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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하는 부모님과 요즘 다투곤 합니다...
게시물ID : sisa_732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늬만츤데레
추천 : 17/4
조회수 : 1378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05/02 07:12:31
어제 부모님과 애들 데리고 나들이를 다녀왔다가

저녁을 먹으며 부모님과 좀 다투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안철수와 국민의 당 때문이고요.


호남분이신 우리 부모님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입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 부터 분위기가 이상하시더라고요.

문재인은 무능력하고 민주당에 본 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종편에서나 보던 그런 논리가 우리 부모님 입에서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저는 우리 부모님이 새누리를 지지한다고 해도 개의치 않습니다.

새누리를 지지하는 그 이유가 우리 부모님께 이익이 되고 논리적으로 타당하다면요.

특히 아버지의 경우는 늘 나름의 합리성을 가지고 정치 이야기를 하셨기 때문에

안철수와 국민의 당을 지지한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어머니와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안철수 비호의 논리는 

영남분들이 박근혜와 이명박을 지지할 때 쓰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군요.

안철수가 어떤 사람이고 

나도 한 때 열렬한 지지잔데 그걸 철회한 이유를 조목 조목 말씀을 드려도

그건 니가 잘못생각한 거고 지켜볼 만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면 안철수가 뭘 잘해서라기 보다는

민주당과 문재인이 못해서 그렇다는 겁니다.


안철수가 민주당에서 나온 이유가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친노가 괴롭혀서 그랬다나 어쨌다나...

민주당 터줏대감들이 안철수를 쫓아 냈다고 하는데

제가 그랬어요. 

박지원 주승룡 같은 민주당 터줏대감들이 누구 따라 갔냐고.

김한길이랑 나간게 안철순데 그게 무슨 소리냐고

당권 싸움했는데 당원들과 여론이 문재인을 지지한 거고

문재인은 공천을 당원들이 직접 뽑게 하려다가 

지역 유지들과 유착해서 당권 장악하려는 안철수와 그 무리들과

지금까지 싸워 오느라 그랬던 건데 그런 사실은 알고 계시냐고.


그런 사실 관계도 잘 모르시고

안철수를 친노들에게 공격 당한 피해자로 알고 계시길래

설명을 아무리 해드려도 이건 소용이 없는 겁니다.

아... 얼마나 좌절하고 절망했는지...

새누리 지지하는 부모를 둔 젊은이들의 마음이 이거라는 걸

비로소 느낄 수 있었네요...


이 분들은 예전 김대중 시절 보스 정치에 대한 향수가 짙으세요.

리더가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하고 

공천 과정에서도 적당한 카리스마와 타협을 하길 바라시더군요.


부모님 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호남 지역 어르신들의 분위기가 다 그래요.

아마 더민주가 호남을 다시 찾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요.

굳이 그걸 찾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젊은 사람들은 문재인 좋아합니다.

인터넷 좀 하는 분들도 그렇고요.

호남이라고 다 안철수 지지하는 거 아니고요.

아마 이런 현상은 호남 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 갖고

오히려 이번 선거를 통해 더민주는 전국정당으로 거듭 났다고 말에 수긍이 가더군요.


이제 슬슬 유권자 숫자도 젊은쪽이 더 많이 지는 역전현상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김종인 영입 같은 어설픈 우클릭으로 집토끼 쫓아내는 전략 보다는

정책 정당으로서 깨끗하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우리 부모님 어떻게 설득하나요...

영남 사시는 분들 갑자기 존경스러워졌습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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