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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일기 - 2일차
게시물ID : gomin_16234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ㅂㅎ한
추천 : 1
조회수 : 39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5/03 06:56:55
1. 음주여부: 마시지 않았다. 생각보다 심하게 힘들었다. 내가 정말 알콜 중독이구나 싶었다.

2. 음주 욕구가 발생한 상황: 오후 수업 도중
 
 2-1: 자주 보는 드라마인 빅뱅이론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를 수업 도중 들었다. 이내 여느 때와 같이 빅뱅이론을 보면서 소주를 홀짝이고 싶어졌다. 수요일까지의 일정을 확인해보니 오늘 저녁부터 내일 새벽까지는 술 마시고 나자빠져도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계산이 섰다. 강한 음주 충동이 들었다.
 첫 날 경험하는 음주 충동의 강도를 무조건 10점 만점에 5점으로 놓고 앞으로의 음주 충동의 강도를 나름대로 수치화해보려고 했었는데, 내 생각에는 6점 수준의 음주 충동만 들어도 금주 결심이 깨질 것 같다.

 2-2: '빅뱅이론=음주'라는 도식이 머릿 속에 박혀 있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6년 간, 술을 마시면서 빅뱅이론을 보는 것은 내 가장 큰 취미였다. 겨울날 시골 부엌방에서 쭈그려서 자던 살았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빅뱅이론은 내 맘대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들 같았다. 그렇기에 나는 어마어마하게 자주 빅뱅이론을 봤고 그때마다 언제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빅뱅이론은 내게 퍽 큰 위안이기에 빅뱅이론을 버릴 수는 없고, '빅뱅이론=음주'라는 도식을 깰 방법을 궁리해야할 것 같다. 앞으로는 빅뱅이론은 술을 마실 수 없는 장소에서 봐야겠다.

3. 술을 마셨다고 가정한다면, 아마도 소주 두 병 반 정도를 마셨을 것이다. 평소처럼 안주는 물로 충분했을 거다. 음주 충동이 들었을 때 세웠던 시간계획에 따르면 나는 5시부터 술을 마시고 새벽 6시 즈음 일어났을 것이다. 오늘 잠을 잔 11시부터 6시까지의 시간을 제외하면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 소모는 5시부터 11시까지로 볼 수 있다. 

피할 수 있었던 금전 및 시간 소모: 3900원 / 6시간

4. 음주를 대체할 수 있는 취미를 가급적 빨리 찾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미 음주로 도식화된 취미들 이외에 새로운 취미를 찾고 그것에 집중한다면 음주 충동의 강도를 좀 낮출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취미는 되도록 활동적인 것이었으면 한다. 혼자 방구석에 앉아서 하는 취미는 아무래도 음주와 이어지게 될 것 같다. 새로운 취미로는 무엇이 좋을지 모르겠다. 딱히 뛰어난 것 없고 해본 것이 그리 많지도 않으며, 돈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취미가 무엇이 있을까?
 어제 생각했던 것은 야구공 하나를 사서 투수 놀이나 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공을 던질만한 곳이 마땅찮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야구를 하기엔 실력도 실력이고 무엇보다도 시간이 나질 않는다. 다른 대안을 계속해서 생각해봐야겠다.

5. 기타: 술을 안 마시면 아낀 시간에 공부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금주에 성공하더라도 공부 시간이 늘 것 같지가 않다. 하기야 생각해보면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던 고등학교 시절이라고 해서 딱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으니, '술 안 마시면 공부하겠지'라는 애당초 과거에서 그 결말을 찾을 수 있는 바보같은 바람이었던 것 같다. 부모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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