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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게시물ID : panic_876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스텔지어
추천 : 6
조회수 : 12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03 10:08:35
어느해 12월,

탯줄이 달린채로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아기는

살기위해 온힘을 다해 울었다.

그리하여 죽기직전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사람들의 분노에 찬 댓글이 수백개 달린 인터넷 뉴스기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또 어느해 12월, 

이십오년전 살기위해 온힘을 다해 울었던 아기는 

지금 30층 건물 옥상 난간에 오도카니 앉아있다.

태어남을 당한 이후 그는 온힘을 다해 우는것으로부터 시작해

온힘을 다해 이십오년을 버텨왔다. 

'끝은 네몫으로 늘 남겨두었지' 

바람이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지친 어깨를 토닥이며, 부드럽고 천천히 그 등을 떠밀어주기를. 

그것이 아이의 선택이다. 

수고했어 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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