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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못내미남자를 만났더니 1등신랑이 되어 돌아왔어예 (긴썰포함)
게시물ID : love_26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똘똘한똘순이
추천 : 16
조회수 : 1012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6/05/04 22: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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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가여
 
유부녀징어 똘순이입니다
 
결혼하기 전에 남자보는 눈이 발바닥에 깔려있다는 둥 얼굴은 안보냐는둥 하도 욕을 먹어서
나는 아마.......... 시집도 못갈거야ㅠㅠ 했는데
 
지금은 남편잘만났다고 동네방네 소문났답니다 (*-.-*)
 
 
훟후후후 그럼 제 긴 썰을 풀어 어떤 남자를 골랐는지 말씀드리려해여
긴 썰이니 보기 힘들다시면 ㅠㅠ
 
좀 빨리읽으시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때는 삼년 전
 
직장에 들어갔는데 참 첫인상이 안좋은 선배님 한 분이 계시더라구요.. ^^
뭔가 뚱한 표정에 머리도 약간 크고 늘 까칠해보임.....
 
멀리서 보니 헐 뒷머리에 약간 탈..ㅁ..ㅗ..도 있는듯..  오 갓 지져스
넘나 맘에 안듦ㅋㅋㅋㅋㅋ 나이도 저보다 6살 많다고 하더이다
 
 
근데 첫 동반 외근때 여자직원이 없어서 똘순씨한테 물어보는거라며
집안 어른들 성화로 선을 봤는데 여자분한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며 조언을 해달라하더라구요 ㅋㅋ
 
 
그런가부다 했는데 한 주 두 주 보면 볼수록 사람이 참 짠내난다고 해야하나...........
 
집에서는 장가 못갔따고 뭐라고 하는듯하고 회사에서는 성과는 크지않은지 늘 시무룩해있고
근데 또 얘기나눠보면 사람이 나쁜 것 같지는 않고 ㅋㅋㅋㅋ
 
 
나의 착한 마음에
 
아. 이사람 장가가도록 도와줘야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코칭하고 도와주며 많이 친해지던 참이었습니다
 
 
근데 어느 날 밤에 전화가 와서 잠깐 나올수있냐고 해서 나가보니
 
^^;;;; 소주먹으면서
 
질질 짬......
움.........;;;;
 
사연을 듣자하니
집안에서 내준 선자리인데다가 두세번 보다보니 여자가 자기를 맘에 들어한다고
근데 맘붙여보려니 사람 맘이 어찌안되는게 끌리지가 않는데
결혼까지 밀어붙이기에는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되어서
혼기가 가득찬 그 사람을 위해 빨리 정리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상처를 주고왔다면서
 
자기도 못난 주제에 누구한테 나쁜 소리하고나니 미안하고 속이 상한다면서
 
내 앞에서 눈물 훔치더니
 
자기가 운 건 비밀이라면서 집에 쿨하게 들어감ㅋㅋㅋㅋ
 
 
(늦게 불러놓고 집에는 좀 데려다줘야 할거 아니냐고.)
 
 
그 때 드는 생각은..
 
아 이 사람은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입장도 진중히 생각하고
진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그래서 더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건너건너 들어온 소개팅 자리에 내보내줌
 
소개팅에 내보내려니 이 사람 특징도 얘기해줘야 할 것 같아서
가만히 쳐다보고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보고 있으니
 
어라..? 이 사람 참 장점이 많네..
 
얼굴은좀크고 머리숱은 가는데 얼굴생김새는 잘생겼고
몸비율은 퉁퉁한게 별로인데 옷을 늘 깔끔하게 잘 입네
월급은 지금은 나보다 적은데 일하는게 엄청 똑부러져서 내가 배울점이 참 많고
가끔 커피는 먹는데 술담배는 안하는것같고 음주가무에 취미가 없고
차는 핑크색 봉고를 몰지만 당당하고 주변사람들한테 많이 도움을 주고
자기가 남자랍시고 뭐 사주는 일은 없는데 근검하고 물건 아껴쓰고..
 
???????
 
 
내 눈엔 이 사람 장점이 잘 보이는데
이상하게 첫인상 탓인지 여자와의 만남은 그 후로도 주욱 실패연발..
 
그게 정말 마음이 쓰이고 안타깝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옷도 골라주고 재미있는 유머도 알려주고 홀애비처럼 떨어진채 펄럭이는 바지끝도 꼬매주고
정성들여서 케어해주는 나날을 보내다보니
 
 
 
이쯤되니 이사람이 뭔데 이렇게 나를 편하게 대하는 지 궁금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한 날은 같이 타지로 출장갔다오는 길에
문득 물어봄
 
"XX씨. 당신은 참 괜찮은 사람이고 같이 있으면 즐겁고. 그래서 난 당신의 진가를 안다.
그래서 연애가 잘 되었으면 하는데 그런 마음을 자꾸 갖다보니 신경이 쓰이고 주제넘는 행동같아서
 
좀 부담스럽고 정리가 필요해요.
거리를 좀 두는 것이 어떨까요?"
 
 
 
 
 
그러면서 얼굴을 쳐다봤더니
 
이번에는 눈물 대신 땀을 질질 흘리면서
대답을 급히 회피 ㅡㅡ;;
 
 
그러더니 우리 집이 어딘지도 모르면서 택시에 나를 구겨넣더니
집까지 데려다주며 집 앞에서 하는말이..
 
"똘순씨. 똘쑨씨는 나보다 많이 어리고 좋은 사람이라 내가 호감을 갖기도 무섭고 같은 직장내에서 만나는 건
한 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일이에요.
 
혹여 둘 중에 누군가가 다른 회사를 다니거나 한다면 그때 가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봅시다."
 
이럼
 
 
 
 
나는 고백을 했던 것이 아닌데
 
차임.
왜 때문이죠??
 
 
 
그런 다음날
 
이 대단한 양반은
 
입장을 번복함
 
집에 가서 생각해보니
참 아쉬웠던 모양
자꾸 연애도 잘 안되고 여자들한테도 인기없고
 
그런데도 옆에서 챙겨주는 나를 생각해보니 참 아쉬웠던 모양임..^^
 
 
살면서 이렇게 자신을 바로 봐주는 사람이 처음이라고 함
 
밝고 열심히 사는 어린 친구에게 본인이 짐이되면 안될 것 같아
무서운 마음에 자기도 모르게 방어를 한다는게 차버렸다며 어제는 미안하다고 함 ㅋㅋㅋㅋㅋㅋ
 
 
 
손 한 번만 잡아보자는
다방에 앉은 영감님과 같은 멘트와 함께 연애가 시작되었음
 
 
지금은 일년의 연애와 일년의 결혼생활을 한 남편
 
백만원을 왔다갔다했던 남편월급은 현재는 사-오백을 왔다갔다하고
구두쇠라며 놀렸더니 사실은 저축쟁이였던건지 떡하니 집도 가져오고
주변 기혼 친구들 남편들 중에서 와이프한테 제일 잘한다고 소문났고 엄마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할 정도
(심지어 시댁이 더 최고 시댁식구들이 남편보다 더 나한테 잘 해주심)
 
대체 어디서 그러 사람 찾아서 결혼했냐고 다들 물어보는데
 
 
 
 
아무도 이 사람의 진가를 몰라봤잖야!!!!!!!!
내 눈에는 그게 보였다구.
 
 
 
지금도 남들에게 신랑은 처음과 똑같은 사람임
표정이 뚱하고 근검하고 배는 뚠뚠하고...(ㅠㅠㅠ)
 
먹으면 고자된다고 해서 탈모약을 먹다말아서 머리숱도 여전히 ... 아쉽고
하지만
 
와이프한테 돈 벌어주겠다며 침대에 시체처럼 자다가 끙끙 앓는 것보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이 매력 몰라봐줘서 차라리 참 고맙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듦ㅎㅎㅎㅎㅎ
 
 
 
+ 어느 날 신랑한테 왜 나한테 일케 잘하냐 물으니
 
다들 자기한테 지적하고 잔소리만 하는데
나만 유일하게 자기를 칭찬하고 잔소리 일절 안한다고 함
 
그래서 나만 편하다고 합니다.....ㅎㅎ
 
(시댁에서는 매일 잔소리를 죽어라해도 말 안듣는 저 못된 노무시키가
왜 우리 며느리 말에는 껌뻑죽는지 짝을 너무 잘 만났다고 고맙다고 합니다..
어머님아버님 가만 냅두니까 말을 잘 듣던데여..)
 
긴 글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무리하며
 
(결혼 상대로)이성을 볼 때 팁을 드릴게여
 
- 사회생활에서 보이는 매력은 가정생활에서 보이는 매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 경제력을 보는 기준은 버는 돈 기준이 아니라 쓰는 돈을 기준으로 봐야한다는 점
- 사람은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보답하기 때문에 내가 이사람의 부족함을 나를 희생하며 채울 수 있는가
- 설렐 때 멋있는가 편할 때 멋있는가
- 사람들 대할 때 꾸밈과 가식이 보이는가
 
요런 것들을 보시면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당ㅎㅎ
 
 
여러 분들 앞에 있는 이성은 어떤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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