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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소독제 문제로 생각하게 된... 우리의 구조적인 문제..
게시물ID : phil_139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vvy
추천 : 3
조회수 : 44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5/05 03: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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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목은 거창하게 써 놨습니다만..
 
저는 주변 사람들이 "특이하다" 고 칭하는 부류지요.
스스로 수긍이 안되면, 아무리 다들 옳다고 해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소신이 강한 사람입니다.
 
친한사람들끼리 얘기할때, "난 100명쯤에겐 설득 안당한다" 고 얘기하는데
100명이 맞다고해도 이해가 안되면, 전 아니라고 하는 용기 또는 고집이 있지요.
(그래도 1,000 명은 못 이길듯합니다.)
뭐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무례하게 대하거나, 튀게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대부분의 경우, 소극적인 반대에 그칠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에
"눈치없다", "고집세다" .. 특히 윗사람들에게는 "무례하다" 라는 평을 듣기 쉬운 사람입니다.
 
---
가습기 소독제의 경우, 예를 들지요.
아이가 어렸을때, 집사람이 가습기의 세균이 싫다고 소독제를 사서 잠깐 썼던적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집에 돌아오면 집안에 풍기는 냄새때문이었겠지만....
뭔가 많이 찜찜해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겉에는 인체 무해한 성분이라고 써 있기는 하지만, 소독약 냄새같은 것이 집에서 나고,
결국 균을 죽인다고 하는 화학약품을 에어로졸 형태로 숨쉬며 계속 마시는 것인데 몸에 좋을리는 없다는 생각으로,
"쓰지 말자"고 결론짓고 집에서 못쓰게 했습니다.
 
요즘엔, 정말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좀 다른 예로..
디젤 자동차의 연비가 좋고 연료비가 조금든다는 이야기 때문에 디젤 차량을 구입할까 생각을 했는데..
아무리 생각하고 고민해봐도, 공해 저감 장치가 좋다고 하더라도, 결국엔 미세먼지를 뿜어낼 수 밖에 없을 꺼다 란 결론을
내리고, 집사람과 함께 결정한 것은.. "우린 경유 차량은 앞으로도 안산다!" 였습니다.
최근엔, 공해저감 장치가 좋다고들 얘기했지만, 결국 폭스바겐 사태를 보고, 미세먼지 증가를 보면
내가 내린 결론이 맞았구나 란 생각을 하게됩니다.
 
우리 주변에 수많은 구조적인 문제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어쩌면, 소독제, 미세먼지, 또는 세월호... 같은 문제들은
몇몇 나쁜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의 문제가 아닐까하는 염려가 되더군요.
 
세상 어디에 가도,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들은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옆사람이, 정치가가, 큰 회사가 광고에서 이렇게하면 된다. 또는 이렇게 하면 좋다라고 얘기하면
의심을 품지 않고 받아들이고 긍정해버리는 문화..
또는.. 튀지 않게 행동하라는 교육...
의심도 질문도 하지 말고 남들 행동하는 대로 따라 행동하고, 결정하게 하는 문화가
우리 주위에 산재하는 문제를 찾아내고 수정할 기회를 상실시키는 것이 아닐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회적인 이슈가 나타나면, 나쁜짓을 한 대상을 찾아 화내고,욕하고, 비난하지만...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사 생활, 그리고 사회 생활에서 그냥 남들이 하는대로 하지 않고
   "왜 그렇게 해야하는 가요?"
   "정말 좋은 건가요?"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을텐데 그건 뭔가요?"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불편해합니다.
심지어는 미워하기까지도 합니다. 골치아픈 사람이라고... 튀는 사람이라고..
 
--
"가만히 있으라"고 이야기했던 사람을 보면, 우린 정말 분노가 치밀고 화나고, 증오하지만..
좀 뜯어보면...
우리도 주변 사람들에게 "가만히 좀 있어!" 이러고 있지 않나요?
저도, 나쁜 놈들에게 화가나서 분노하지만..
어쩌면, 저도 본의 아니지만... 어떤 의미에선 나쁜 놈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가만히 있어!' 문화는 어디서부터 바꿀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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