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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제안을 받고서
게시물ID : love_2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번돼지
추천 : 0
조회수 : 3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05 10:59:30
왜 나를 소개시켜 준다는 걸까
살도 찌고
옷도 예쁘게 입는 편도 아니고
뭣보다 화장도 한 번 안하고 다녔는데
다단계인가 도를 믿으세요인가 싶어도
그 말을 꺼낸 사람이 내 옆자리 앉아계시는 베테랑이라 그 가능성은 제로고
베테랑님 말로는 지인과 얘기하다가
내 얘기를 했더니 지인이 마음에 든다며 아들을 소개시켜 주고 싶다고 했다
베테랑님이 4살 연상은 어때? 하고 묻기에 괜찮죠! 라고 대답했더니
돌아오는 얘기가 저 얘기
좋지만 부끄럽다
솔직한 내 심정임
난 냉소적임, 열등감도 있고
어렸을 때부터 나 스스로를 좋아하고, 사랑해 본 적이 그닥 없음
한계에 내몰렸을 때 '이만큼 해냈구나'(졸업논문 제출 12시간 전에 날려먹고서도 데드라인 준수할 때라든가, 산에 올라갔는데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한다거나) 하는 정도지
어렸을 때부터 다들 언니하고 동생한테 '1번돼지가 예뻐졌네? 3번돼지 미인이네?'라는 칭찬은 했어도, 나한테는 '2번돼지 공부 잘하네?'였으니까
그래서 공부 말고는 난 별 가치가 없구나- 생각했고
실제로도 난 공부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니까
근데 고시 떨어지고, 부모님이 투자한 것에 못 미치는 직장을 갖고 이젠 난 공부도 못한다, 아무 가치도 없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음
그래서 학자금이나 갚고 부모님께 효도하자-는 게 그냥 인생 1순위가 되었음.
남자도 필요없고, 이렇게 생각하고
사실은 어떤 남자가 이런 날 필요로 해 주겠냐는 그런 생각이지만
근데 날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네
내가 마음에 든다고
뭐가 마음에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남들이 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는 좀 다른 것 같음
그게 슬픔. 나는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자존심은 고갈난 지 오래
이런 내가 무슨 연애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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