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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펜팔
게시물ID : freeboard_13118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허연로냐프강
추천 : 1
조회수 : 27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05 14: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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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술 한잔하면 결혼하기전에 펜팔 하던 친구 이야기를 가끔씩 하셨다
 
울릉도에 사는 만득이라고 뭐 큰 에피소드는 없는데
 
시골에 살던 순박했던 엄마 입장에서는 펜팔이 잼 나고 큰사건 이였을것이다
 
그래서 옛날 이야기하면 한번씩 나오는 이야기 소재이기도 하다
 
펜팔은 짧지않게 한거 같은데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들었다
 
울릉도에 사는 만득이아저씨는
 
아무 연락도 없이 엄마가 사는 시골집에 찾아 왔었다고 한다 (엄마 고향은 경북)
 
그당시에는 상당히 귀하다는 오징어 한축을 바리바리 사들고 오셨단다
 
허나 그당시 엄마는 결혼하신 이모 댁인 대구에 와 있어서
 
두분의 만남은 불발이 되고 그후로 편지 주고 받는 일도 줄어들면서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그후로는 40여년이 시간이 지나가고....
 
바로 몇일전...
 
엄마가 대구에서는 나름 큰공장 식당에 취업을 새로 하셨는데
 
거기서 같은 회사 청소 하시는 분과 식사를 하시면서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
 
 
 
청소: 블라블라~~고향 울릉도~
 
엄마: 결혼하기전에 울릉도 남자랑 펜팔했었는데 만나지는 못하고 오징어 한축만 받았어요
 
청소:남자가 쪼잔하게 한축이 뭐고 두축은 줘야지 쯧쯧
 
청소:이름이 뭔데?
 
엄마: 말하면 알아요? 만득이에요 만득이~
 
청소:김만득이~?
 
엄마:응 김만득이~
 
청소:혹시 키크고?
 
엄마:헉!! ㅇ_ㅇ!
 
 
엄마는 만득이 아저씨 만나지는 못했지만 사진으로 봤을때 키가 엄청 컸다고 한다
 
그리고 만득이 아저씨를 본 외숙모의 증언에도 키가 컸다고 한다
 
 
엄마: 어 진짜 알아요? 누군데요?
 
청소:우리 매제인데...
 
 
이래저래 청소아저씨 여동생분께 전화해서 이래저래 물어보니까
 
만득이 아저씨도 울엄마 기억난다고 하셨단다
 
그리고 청소아저씨가 연락해보라며 전번도 주셨다고 한다
 
엄마는 이제 다 늙어가 뭘할라고 연락하냐면 손사래쳤다고 한다
 
아무리 울릉도가 섬이라해도 섬마을 사람들 다 아는것도 아닐텐데
 
진짜 신기했다
 
가끔씩 신문에 실리는 해외토픽 보면 2차세계대전때 헤어진 연인 70세 넘어 상봉
 
이런기사 보면 말도 안된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많이 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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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상황이 우리 가족에게 벌어져서 신기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오유에 글 쓰는 업로드분들 대단하십니다 -_-=b
 
업데이트 되는 글 읽을때는 모르겠는데 내가 쓸려고 하니 머리속이 멍~하네요
 
사람의 인연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주위사람들하고 원만하게 지내야겠습니다
 
 
 
 
 
 
 
출처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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