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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다시 하고 싶은데 이젠 못 하겠어요...
게시물ID : mabinogi_1421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lumpool
추천 : 4
조회수 : 81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5/07 15:21:55



제가 한창 마비노기를 하던 때는 2006년~2009년 사이였어요.
그 때 정말 열심히 마비노기를 했고, 그때 당시 흔히 '굇수'라고 불리던 누렙 1000을 찍고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의장도 사고 던바튼 광장 가로등 앞에 앉아 9랭크짜리 휴식과 비싼 코이와 덕부, 볼베를 자랑하며 시간을 보내던 던바튼 한량(...)중 하나였습니다.

근데... 이게 참, 시간이라는 걸 무시를 못 하겠더라구요.
접었다가 다시 마비에 오랜만에 돌아왔던 2012년, 아본을 처음 겪고 조~금 어려운 것 같네. 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냥저냥 할만 해서 새벽마다 지인이랑 둘이서 같이 아본하드 나오는대로 뺑뺑이돌면서 돈도 주워먹고 개조석도 주워먹고 그랬죠. 그림자에서도 그랬구요.

그리고 또 접었다가 2014년에 돌아오니 이번엔 무슨 달인작도 그렇고... 너무 많은 게 생겨서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게다가 누렙은 이제 겨우 2500무렵이 됐는데, 그 무렵은 다들 달인작이라는 걸 해서 누렙 1000정도 되면 무기만 종결 들면 바로 종결급 사기캐릭터가 되어 버리더라구요. 순간 제가 여태까지 해왔던 건 뭐였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내 몸뚱이는 지나가는 누렙 한 25쯤 되는 사람들과 다를 게 없는데 누렙은 2500이 넘으니 이건 뉴비라고 하기도 뭣하고. 혼자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고, 옛날엔 나의 자랑이었던 옷들이 이제는 길거리에 흔히 버려지거나 아무렇지 않게 누군가에게 떠넘기듯 줘 버릴 정도의 무가치한 의장들이 되었다는 것도 조금 서럽고 (...)
2016년 연초에도 잠시 깔짝대긴 했습니다. 나의 기사단이라는 컨텐츠가 너무 좋았기에...(...) 그치만 그마저도 스펙 장벽때문에 금방 허물어지고 마는데...!! (쾅...!)


원래 게임이란 건 갈수록 이렇게 변하는 거겠지만, 가끔 마비노기에 돌아올 때마다, 온통 붉은 색인 메신저 창, 텅 빈 낭만농장, 아득한 수련치, 내가 해야 할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돼요.
사실상 저도 마법 종류나 지능 올려주는 스킬들은 거의 마스터라 무기만 썩 괜찮은 거 들면 나쁜 스펙도 아닐 것 같은데, 일단 좋은 무기를 들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을 모으려니 스펙이 좋아야 하는 수렁이(...) 현금술은 돈 나갈 곳이 많아서 엄두도 안 나고, 새로 키우자니 2007년부터 함께 해 온 캐릭터에 쌓인 정을 무시 못 하겠고... 흐흐...

그냥 가끔씩 향수 느끼는 정도로, 그렇게 저는 그저 천천히 마비노기라는 게임이 지나온 시간선 어느 중간에 멈추어 그대로 저무는 것 같아 아쉽네요. 그치만 들어갈 때마다 즐겁긴 해요. 어릴 때가 많이 생각나서. 정말 좋은 게임이었던 것 같네요...


뭐... 그냥 갑자기 마비노기 글 보고 싶어서 들어왔다가 순간 울컥(?)해서 저도 무슨 말인지 모르고 그냥 막 써 봤습니다. ㅠ_ㅠ 보뀌유저 힘드러 힘드러...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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