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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단상
게시물ID : phil_139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ede
추천 : 0
조회수 : 4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09 22: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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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자인 제가 여러분께 묻습니다.

무엇이 여러분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입니까?

여러분께서 정말로 무엇때문에 불안해 하시는지 느끼거나 인지하지 못하신 것입니까?

물론 사람의 일이란 한치 앞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만,

시간의 흐름이 여러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느끼시는 것이 정말로 없으신 것입니까?

이대로 가다가는 돌이킬 수 없다는 느낌을 한 번이라도 받아 본 적이 없으셨습니까?

인지가 불가능한 시간의 인과율 속에서 살아가시는 여러분은 사실 이미 답을 알고 있으셨습니다.

문이 눈 앞에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문을 두드리시겠습니까?

문을 부수시겠습니까?

아니면 문을 여시겠습니까?

그도 아니면 되돌아 가시겠습니까?

그리고 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또다른 어둠? 아니면 미지의 빛? 최악의 경우는 아무것도 없는 공허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문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불안해하는 것입니다.

매우 식상한 이야기지만, 미래라 함은 인과율에 속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문은 언제나 열려있지만, 문 너머로 발을 디딜 것인가 말 것인가는 전적으로 여러분의 몫입니다.

문이 닫혀보이는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지금 여러분 자신이 어디에 있으신지 모르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항상 현재를 살아가기에도 벅찬 존재이기에,

문이 안보이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최우선 과제는 일단 여러분이 어디에 서 계시는지를 인지하시거나 느끼셔야 합니다.

그 다음 과제는 어디로 향해야 할지 정하셔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 혹은 지식의 습득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항상 눈을 뜨셔서 지켜보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문 앞에서 행동에 옮기시기까지는 또다시 인고의 시간과 강한 의지 그리고 용기가 필요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해드렸지만, 사실 관측자인 저는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상기의 반복이라 결론을 내렸습니다.

왜냐하면 문은 원래부터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절대로 수치화 할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그 무엇인가 입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괴리로 인해서 우리는 문이 닫혀있다고 보이는 것입니다.

시간은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없는

문(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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