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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아닌 프로포즈 한 썰 (Feat.녹두빈대떡)
게시물ID : wedlock_1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irasawaYui
추천 : 12
조회수 : 72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05/11 21:56:46
나는 예비 신랑이다.

7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

내 아내가 될 사람은 나에게 이렇게 말 했다.
"오빠, 나 믿지? 나한테 장가와"

내 프로포즈는 그렇게 끝났다.

그런데 오늘 녹두빈대떡에 소주 한잔 하고 있는데 그녀가 물었다.

"오빠, 프로포즈 안해?"

나는 혼란에 빠졌다. 뭐지? 이미 너가 했자나 사랑스러운 예비신부님아!! 라고 말 할수도 없고..

마침 난 나름대로 프로포즈 계획이 있었다.

"응? 할꺼야~" 라고 난 얼버부렸고

그녀는 나에게 "어디 한번 계획을 들어볼까? 말해봐 지금"

이라며 강한 압박을 주었다.

아니 무슨 포차에서 녹두빈대떡을 먹으며 프로포즈야...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눈빛은 지금 당장 말 하지 않으면 녹두빈대떡 처럼 찢어버릴 의지를 가득 풍겼다.

내가 프로포즈 하려고 준비한 대사, 준비할 반지.. 모든게 물거품이 되었다.

"나... 나랑.. 평생 행복하게 살아줄래?.."

내가 생각해도 멍청한 프로포즈다. 너무 창피했다.

그런 나를 보며 그녀가 말 했다.

"고마워...말해줘서 고마워.. 행복하게 살자 오빠.."

나는 빈대떡을 먹다말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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