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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23일차 기념 출산후기!!
게시물ID : baby_141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블아이리스
추천 : 3
조회수 : 92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5/12 14: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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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신지요!! 
진통와서 오유에 글쓰고 병원에 갔던것이 어제같은데..
벌써 23일이나 지나갔네요..ㅎㅎ

저도 출산후기라는것을 써보려고 합니다..
정말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생생한 내용을 쓸 예정이니 
출산에 대한 큰 환상이나 공포감을 가지신 분들은 
그냥 읽지 않으시기를 권합니다.. 정말 리얼하게 쓸려구요..ㅎㅎ


4월 18일 월요일 오후 3시 38주 4일차에 처음으로 저는 내진을 했습니다.. 남자선생님이지만 초기때 질초음파를 볼때도 정말 부드럽게 조심조심 진료하셨던 의사선생님이신지라 내진 그까짓거~ 했는데 정말 아팠습니다 ㅠㅁ ㅠ 

내진결과 자궁문이 2센치 정도 열렸고 
아가도 이미 많이 큰 상태라서 (3.8키로 예상)  
 20일인 수요일에 유도분만을 하기로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녁밥을 잘 먹고 샤워를 하려는데 뭔가 울컥하는 기분과 함께 
아래쪽이 뜨끈한 느낌!! 
드디어 이슬이 비췄습니다!! 
하지만 이슬이 비쳐도 초산모의 경우는 바로 진통이 오는게 
아니라는 얘기를 많이 들은 터라.. 
그냥 열심히 샤워를 하고 자려고 누웠지요..

그런데 잠이 안옵니다..
설사병이 난것처럼 아랫배가 살살 아픈데..
정작 화장실에 앉으면 작은것도 안나오는 상황..
얼른 진통어플을 다운받아 주기를 체크했습니다..

아직 8분간격... 
초산모는 5분간격에 오라고했으니 아직 멀었습니다.. 
남편이 옆에서 계속 불안해하길래 그냥 좀 자라고 하고
저는 미드를 시청했습니다...(그와중에 워킹데드 봄..)

새벽 4시가 돼니 배가 많이 아픕니다..
설사병 수준이 아니라 위경련 수준입니다.. 
남편을 깨워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여 간호사가 내진을 해보더니 
4센치가 열렸다고 입원하라네요.. 올레~~!!
그런데 병원에 도착하니까 배가 안아픕니다..
이렇게 진통이 멎은 상태로 5시간을 꿀잠을 잤습니다..ㅎㅎ

날이 밝아 19일 오전 9시.. 담당 의사가 출근하여 내진을 합니다.
네.. 새벽이후로 진행이 멈춰버렸습니다.. 
어차피 유도분만 하기로 했던터라 
유도분만을 위한 주사를 맞기 시작했습니다.. 

3시간이 지나니 5센치 열렸다고 무통주사를 놔준답니다..
정말로 저는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5센치 열릴때까지 하나도 안아팠습니다..
정말 그냥 설사마려운 느낌 정도??
그래서 무통 안맞아도 된다고 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의사선생님이 곧 아파질테고 
요즘 자연분만시 무통은 공짜니깐 그냥 맞자고 꼬시더군요 ㅎㅎ 
그래서 또 낼름 그럼 맞는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무통주사와 유도분만수액을 맞으며 길고 긴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정말 지겹습니다..
이후로 8센치까지 열리는데 10시간정도 걸렸습니다..

8센치정도 열렸다고 했을때가 저녁 7시쯤이었네요..
그사이에 1시간마다 내진을 했고.. 밥도 쫄쫄 굶었습니다..
내진은 정말 기분이 별로였습니다.. 
지금생각해도 다시는 경험하고싶지 않을 정도네요..
아프기도 하거니와 말도없이 아래를 헤집는 느낌이에요.. 

8센치 열리니 이제 힘을 주라고 합니다..
곧 10센치가 열리고 아기가 나오려면 
입구가까이 내려와있어야 하니.. 
지금부터 힘을주어 아래로 내려보내야 한다고요..

배가 찌르르한 느낌일때 힘을 주라고 합니다..
열심히 했습니다.. 무통주사덕에 아프진 않은데..
드럽게 안내려옵니다.. 또 두시간을 힘만주며 보냈습니다..

9시가 되어 또한번의 내진을 하고는 
아기도 내려왔고 10센치도 열렸으니 
30분만 더 힘주라고합니다..
그러면서 그사이에 소변줄을 꼽습니다..
소변줄도 정말 기분 별로입니다.. 굴욕적이에요..
남편 보는 앞에서 누군가가 강제로 
요도에 빨대같은 관을 꽂아서 소변을 다 뽑아내는 겁니다..
 
어쨌든 아기머리가 보입니다..
무통주사덕에 아프지는 않습니다..
열심히 힘을주니 두번만에 아기가 나왔습니다..
어휴 너무 신기하고 귀엽습니다!! 
손가락 발가락 확인하고 엄마찌찌 한번 물어본 다음 
아빠랑 나갔습니다.. 진짜 지옥은 여기서부터입니다..

아기가 나올때 무통주사는 중단해버립니다.. 
감각이 무뎌져서 아기가 나올깨 힘주기를 잘 못할수도 있어서요
그래서 후처치를 하는동안 하반신 감각이 서서히 돌아옵니다..

일단 아직 뱃속에 남아있는 태반을 마구마구 잡아 뺍니다..
혹시나 자궁에 피고임이 있을까봐 
간호사 두명이 배를 마구마구 누릅니다.. 
그사이에 의사선생님은 잡다한 찌꺼기들을 마구마구 제거합니다
마지막으로 절개한 회음부를 겉과 안쪽을 구별하여 꿰맵니다..

문제는 무통주사가 중단된 상태기때문에..
이 전 과정이 생생하게 다 느껴진다는데에 있습니다..
물론 아직 약기운이 남아있기때문에 아프지는 않습니다..
그냥 꿰멜때 따끔한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픈게 문제가 아니라 
강간당하는것처럼 내속을 헤집는 느낌이 다 난다는게
정말 최악입니다..

제가 예민한 편일수도 있지만..
저는 완전히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다시는 아기를 낳고싶지 않을 정도로요..
그래서 둘째는 제왕절개를 할 생각입니다..ㅎㅎㅎ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닙니다..
회음부 꿰맨곳은 너무너무너무너무 아픕니다...
그리고 계속계속계속 아픕니다..
저의경우 분만후 2일간은 진통제 없이는 
앉거나 걷기가 힘들 정도였고

완전히 아물어 화장실에서 큰일도 볼수있게 되기까지 
열흘정도가 걸렸습니다..    

또한가지 싫은건 오로입니다..
출산직후부터 열흘간은 아주 새빨간 생리같은 오로가 나오는데
냄새가 아주아주아주 지독합니다..
음식물쓰레기 썩은냄새가 납니다..

이렇게 출산직후 열흘간은
회음부통증+오로냄새+병원과 조리원 더워서 흘린 땀+샤워못함 으로 인해 
아주 거지꼴도 그런 거지꼴이 없습니다..
저는 평소에 아짐저녁으로 샤워를 하는스타일이라..
더 참기 힘들었는지도 몰라요 ㅠㅁ ㅠ 

그래도 애기는 이쁘고요 ㅎㅎ
20일 정도 지난 지금은 거의 다 회복이 되었습니다..
일단 매일 샤워를 할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아요..
같은 그지꼴이어도 냄새는 안나거든요...ㅎㅎ
출산 앞두신 여러분들 화이팅이에요!! 힘내세요!!
 
출처 나와 이제는 방뺀 귀여운 무단세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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