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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포)곡성 오픈 투더 해석-(개인적인)
게시물ID : movie_569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빛찬가
추천 : 10
조회수 : 87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5/13 01: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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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에서 나홍진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하루종일 고민하고 나름대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영화를 무신론자의 관점과 유신론자의 관점에서 살펴보았고,

또 인간의 나약한 면모와 함께 인간의 '원죄'와 '신'이라는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한 쪽으로 접근을 해봤습니다.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하는 말들 중에서 귀신은 귀신을 믿는자에게만 보인다고 말을 하지요.

감독은 이러한 일상에서 사용하던 말을 이용해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합니다.

사실 영화 포스터에 삽입되어 있는 슬로건이 두개 있습니다.


"미끼를 물었다.", "절대 현혹되지 마라." 이 두개의 슬로건은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입니다.


1. 오프닝 장면 누가복음 24:39 -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줄 알라 또 나를 만져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

-> 복음에 나와 있는 말입니다. 이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일본인이 이삼에게 말하는 대사입니다. 또한 이 대사를 날리기 전 이삼이 일본인이 악마라고 의심하는 시점에서는 그의 모습은 틀림 없는 인간이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악마라고 확신을 가지는 순간 그는 악마의 형상을 띄고 있었습니다. 절대, 일본인은 그 자신 스스로 악마나 귀신이라고 말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의 모습은 혐오스럽기 짝이 없는 악마의 형상이었으나, 그의 말은 이삼이 그토록 믿고 따르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었습니다. 대사와 동시에, 일본인의 손에는 성흔이 나타납니다. 신은 그 성격이 선하던 악하던, 믿는 자가 원하는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일본인이 예수라는 말은 아님. 오히려 부제인 이삼을 현혹시키는 사탄에 가까운 존재 )


2. 무엇이 미끼인가?

 -> 일광은 종구와의 대화에서 희생자들 그리고 효진이가 마치 일본인이 던진 미끼를 물었기 때문에 그러한 일들을 당한 것처럼 이야기 했습니다. 낚시에 비유해가면서 무엇이 낚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여라고 말하며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 미끼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던져본 결과, 네? 뭐를 던졌다고요? 네. 바로 의문입니다. 의문이자 의심이 바로 미끼였습니다.


3. 무명의 대사 "의심하고 확신하여 사람을 죽였다."

이는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하와)의 원죄에 빗대어 설명이 가능합니다. 태초에 에덴 동산에서 뱀에 말에 현혹되어 어째서 선악과를 따서는 안되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결국 그 의구심은 결코 저질러서는 안되는 죄를 저지르게 만들죠. 이는 종구의 '일본인이 모든 일의 원인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일광의 말로 하여금 제대로 미끼를 물어 확신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확신은 결코 저질러서는 안되는 '살인'이라는 행위를 야기하게 되죠. 물론 죽지는 않았지만.


4. 무명은 결코 선善이 아니다.

-> 무명이 결코 선이 아니라는 이유는 바로 종구에게 의심을 확신에 가깝게 만들어준 인물이 바로 무명이기 때문이지요. 2차 사건 현장에 갑자기 나타난 그녀는 종구와 둘이 남게 되자 이윽고 운을 떼더니, 할미의 말을 빌어 왜놈 때문에 그리 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종구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3차 희생자였던 (이름이 기억 안나지만) 건강원 주인을 찾아가 일본인을 만나러 가게 됩니다. 이후. 의심은 일광의 발언으로 확신으로 변하게 되었구요.


5. 종구는 애초에 무신론자였다.

-> 영화 시작 1차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 도착한 종구는 형사들과는 다르게 돼지 우리를 살핍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말린 '버섯'을 발견하게 되죠.(인줄 알았으나 다시 찾아보고 감독의 인터뷰를 살펴보니 이것은 사실 버섯이 아니라 무명이 종구네 집에 쳐놨던 덫에 걸려있던 갑자기 말라버린 풀. 금어초였습니다.)

이후 지구대에서 당직을 서는 장면에서 종구는 후배 경찰의 오컬트한 이야기를 듣고 비웃습니다. 혈액에서 환각 증상을 유발하는 성분이 검출되었다고.

이처럼 종구는 원래 무신론자였으며 귀신을 믿지 않는 성격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요. 후배 경찰의 말을 듣자마자 공교롭게도 2차 희생자인 나체 여자가 비오는 날 밤 등장을 합니다. 귀신을 믿지 않는다면서 눈앞에서 보여진 광경에 그는 어떠한 생각을 가졌을까요. 사실 그녀는 귀신이 아니였기 때문에 종구에 눈에 보였겠죠. 버섯으로 인해 미쳐버린 여자였고, 사람이었으니까요.  영화에서는 단 한번도 귀신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귀鬼 그리고 신神은 형形과 체體가 없기 때문이죠. 단지 사람을 귀신처럼 보이게 만들 뿐입니다.


6. 일광은 어째서 일본인과 같은 편이였나.

-> 일광과 일본인의 공통점. 그리고 일광이 했었던 대사에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광은 처음에 일본인에게 이리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었겠제~ 그런데 점점 사람이 아니게 되었어~" 이 말은 신내림을 받은 사람은 사람이면서 신을 모시고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죠. 무속에서 말하는 강신술. 형체가 없는 귀신이 형체가 있는 인간의 몸을 빌어 잠시 존재하게 되는 술법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게 되면 빙의가 되는 것이지요. 일본인이 모시는 신, 일광이 모시는 신 저는 그 둘이 같은 존재라고 여겼습니다. 같은 신을 모심으로써 둘에게는 유대 관계가 형성이 되는 것이고요. 물론 잠시나마 영능력 배틀로 여겼던 저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준 오늘의 유머 crom crom님 감사합니다 (닉언죄) 일광이 일본인과 관련 있다는 떡밥은 더 있는데요.

a. 일광이 왼쪽 차선을 이용해 운전을 한다는 점. (일본은 차선이 왼쪽에 있다네요.)

b. 일광이 입고 있던 훈도시.(한국의 토속무당이라면 절대로 훈도시 따위를 입을리가 없습니다.)

이는 일광이 모시는 신이 일본인과 같은 신이라는 것을 유추해낼 수 있을 만한 부분입니다.

뭐 저도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사진 찍고 가는 장면에서 소름이 돋으며 왜 그가 훈도시를 입고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7. 1~4차 희생자 가족들의 공통점

-> 희생자 가족들의 공통점을 살펴본 결과 의외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첫 째 의문의 증상(발작,두드러기 등) 둘 째 희생자 가족들 모두가 종교적인 의식 행위나 믿음을 통해서 눈앞에 벌어진 어떠한 현상을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2차와 4차 희생자 가족은 일가가 종교적 의식을 행했다는 점을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종교적인 어떠한 믿음을 공통키워드로 잡았습니다.


1차 - 살해 현장 옆방에 흑마술을 연상케하는 제사상

2차 - 불이나서 전소 됨

3차 - 굿

4차 - 종구의 후배 경찰. 십자가 목걸이를 메고 있었음.

5차 - 종구네도 마찬가지로 굿


8. 4차 사건

-> 영화의 마지막 즈음에 4차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종구의 후배 경찰이 집주인을 살해한 것이지요. 그리고는 뉴스가 나옵니다. 한 식품회사에서 환각을 유발하는 버섯을 첨가한 식품을 대량으로 유통했다가 적발되었다는 뉴스지요. 저는 이것이 팩트이자 현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결론 

1. 사실 일련의 사건들의 원인은 의문의 버섯이였음.

2. 사건과는 관계가 없지만 애초부터 오컬트적인 부분(신의 존재)은 있었음.

3. 과학적이고 논리적이지만 유악한 종구가 어떠한 계기를 통해 의구심(오컬트 적인 부분 귀신의 존재)를 믿게 됨.

4. 희생자들 모두 의심과 확신을 토대로 악마(혹은 신)이라고 불리우는 원래 존재했었던 어떠한 존재를 끌어들임.

5. 나홍진 감독은 졸x게 불친절하다. 영화에서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빠졌다. 그래서 더욱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어 즐겁다.

6. 결론은 영화의 슬로건은 관객들을 향해 하는 말입니다.


관객은 미끼를 물었고, 이 영화가 오컬트 물이며 귀신 때문에 모든 사건들이 벌어졌다고 믿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혹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출처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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