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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강간주작사건 여시반응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freeboard_13141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촉촉한곰
추천 : 0
조회수 : 114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5/14 20:13:38
그 게시글에 댓글을 달긴했지만... 솔직히 저도 해명글 보고 찝찝한 마음이 있었던건 사실이에요. 
당사자가 성폭행 아니라잖아! 라고 하면 할말 없긴해요. 
이글도 사실 궁예질인것두 맞아요. 
근데 여시 반응이 왜저런지는 이해해요. 
남혐일수도 있는데 아닐수도 있는게 저런일이 은근히 흔합니다.

짝사랑하는 선배랑 술을 둘이 마시다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로 만취를 했고 그 선배는 불행히도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어찌저찌 꽐라된 상태로 그선배 자취방이든 동아리 방이든 가게되어 한잔 더 하게되고 어찌저찌 만취된 상태로 성관계를 하게된다. 그렇다고 선배랑 연인으로 발전하지도 못하고 하룻밤 본의아니게 성관계를 애인도 아닌사람이랑 했다는 죄책감만 갖게된다. 
성관계도 내가 원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기싫다고 반항하는걸 강제로 했다고 하기도 그렇고 해서 성폭행이라 하기도 애매하고 하자고 졸라서 못이긴척 한 머시퍽도 아니다. 니가 좋아서 따라가 놓고 이제와서 성폭행이라 그럼 다냐고 하면 나도 할말없지만 내가 원한건 절대 아니었다.  당일은 정신없이 넘어갔지만 생각할수록 농락당한 기분에 열받고 죄책감이 들고 자길 좋아한다고 나를 건드린 그새끼가 원망스럽다.
하소연할수도 없는 그마음 둘곳없어 학교 페북에라도 글을 써본다. 
근데 어라... 일이 커졌다. 나는 그냥... 더 일이 더 겉잡을수 없이 커지고 학내 커뮤니티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초리도 이상하다... 글쓴게 후회도 되고 더럽 겁이 나기도 한다. 나도 잘한건 없자나 하는 생각도 들고 주변에서도 일 더 키우지 말라고 설득한다. 어쩌다보니 내가 가해자가 되어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처음보다 더 참담한 기분으로 페북에 해명글을 쓴다... 

저도 메갈이라느니 여시충이라니 욕을 들을수도 있겠죠...
학부 시절 고학번 선배 (그래봤자 25밖에 안된...)한테 술마시고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키스당하고 술만마시면 저를 어깨에 들쳐메고 보쌈해갈 기세인 놈도 있었고... 성추행 쩔었고 자칫하면 성폭행으로 넘어갈수도 있는 몇몇 상황이 있었던거... 그런 성추행 당했다고 누구한테 털어놓을수도 없고 자괴감만 들던 시절이었죠.. 어리기도 어렸고요. 
댓글중에 "저거 성폭행 맞아..."하는 댓글이 과장됐을수도 있는데 왜 저렇게 썼는지 이해가 갑니다.

건축한 개론에서 만취한 수지를 유연석이 자취방에 데리고 가는걸 이제훈이 바라만 보죠. 자기 첫사랑이 남자 선배한테 성폭한 당할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거기서 도망가놓고 나중에 찌질하게 수지 욕만 하는 상황...... 수지는 진짜 유연석이랑 하룻밤 작정하고 보내고 싶었을까요?

중앙대 성폭행 관련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다가 대학시절 제가 겪었던 일도 생각나고 마음이 영 찝찝하여 저도 이 마음 둘곳없어 오유에라도 글을 써봅니다.
이런글을 쓰기에는 여시같은 커뮤에 쓰면 훨씬 호응받는거 알지만 그쪽 회원도 아니고... 그냥 써본 뻘글입니다. 
저도 그 글이 진심으로 주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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