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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문자신고 좋네요..!! [데이터]
게시물ID : freeboard_13141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dia
추천 : 8
조회수 : 7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15 00: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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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살지만 사정상 여수에 거주하는 뚠뚠징어입니다.
저녁을 많이 먹어서 산책을 두시간 정도 했는데, 

이순신 광장에 어떤 할아버지가 벤치 사이에 쓰러져 계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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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래가지고 다가가니 술 냄새가 정말 콧속을 후비파듯이 찌르고 ㅠㅠ
저기, 괜찮으세요?  라고 물으니 그냥 신음소리만 답이 오더라구요.
그러다 할아버지가 얼굴을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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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은 한쪽만 귀에 걸쳤는데 찌그러져 있고 다른쪽은 알이 빠져서 바닥에 굴러다니고...
얼굴에 피가 흐르는거에요 ㅠㅠ 철철철 정돈 아닌데 가볍게 넘기기엔 상처가 깊어보여서 순간 헉 했네요 ㅠㅠ
할아버지! 얼굴에 피나요! 부축해드릴게요! 했는데
괜찮다고 손 휘저으시더라구요. 제가 이전에도 취객을 한번 도우려 했다가 오히려 다칠뻔한 경험이 있어서 순간 망설이다가
주변에 떨어진 안경 알이라도 주워서 드렸는데, 바닥에 엎어지신건지 안경알이 온통 스크래치 났더라구요.

마지막으로 한번 더 도와드릴게요. 괜찮으세요? 했는데 됐어. 고맙습니다. 이러고는 일어나시길래 (그래도 인사불성처럼 보였어요.)
일단은 멀찍이 떨어졌어요. 바로 앞에 편의점도 있고 (사진상 뒷편)
그 주변에 벤치에 커플 여럿 앉아계셨는데 ㅠㅠ아무도 안도와주시더라구요.... 한동안 이러고 계신것 같았는데..

걱정이 돼서 편의점 앞에 서서 계속 지켜봤는데 머리가 아프신지 눈이 아프신지 상처 부위를 눌렀다가 안경을 맞추다가
계속 멍하니 앉아 계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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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앞에서 지켜봤던 때입니다... 저 흰색 승용차 앞쪽에 나무 옆 까만 물체가 할아버지가 앉아계신거에요. 이 때는 커플들도 다 가버렸네요.
걱정돼서 자리를 못떠나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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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에 문자 신고 하고나서도 불안한 마음에 지켜보는데 그냥 드러누우시더라구요.
날씨가 아무리 풀렸어도 밤기운은 쌀쌀해서 ㅠㅠ...
10여분 지켜보다가 112 문자신고 방법을 검색하니

그냥 수신자 112 하고 문자보내면 되는데 대신 주소를 알려줘야 관할쪽으로 넘어간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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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접수문자가 오더라구요. 제가 당황해서 좀 말도 횡설수설하고 .. 요새 괜히 안좋은 사건들을 많이보다보니
세세한 정황까지 다 설명했어요. 혹시나 싶어서요 ㅠㅠ (그 왜.. 가끔 피해자를 도와줬더니 오히려 신고당한사람들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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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봤을때 당황해서 엄마한테 말씀드렸는데, 제가 예전에 취객을 도와주다 봉변을 볼 뻔했던 일 때문에 
엄마가 걱정 많이하시거든요 ㅠㅠ 그래서 저러신거지 원래 저보다 남 더 잘 돕고 마음 따뜻한 분이세요.
그리고 제가 당황한데다 손가락에 살이쪄서 오타도 많습니다 ㅠㅠ 죄송해요.


하여튼 걱정스러워서 계속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거의 미동없이 누워계셨는데 ...
10분안돼서 도착하셨더라구요. 그 전에 이미 오셨었는데, 어딘지 몰라 헤매다가 저한테
전화가 와서 위치 알려드렸습니다.

왠지 부끄러워서 ㅠㅠ..숨어서 경찰아저씨들 온것까지 확인하고 후다닥 집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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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런 도촬 사진 올려도 되나요?ㅠㅠ 
문제되면 삭제할게요 ㅠㅠ

10분도 안돼서 출동하셨네요. 바쁘신 분들께 괜히 부담지운것 같아 죄스런 마음이지만,
할아버지께서 무사히 귀가하셨으면 해서....ㅠ.ㅠ 이렇게 도와주시는 경찰분들 덕분에
안전하게 살 수 있어서 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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