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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스포] 곡성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
게시물ID : movie_572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ooddays
추천 : 2
조회수 : 10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15 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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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NGWyxLqslIo
160510 '곡성' 관객과의 대화
본 글은 곡성 관람 후 나홍진 감동, 이동진 평론가, 관객과의 대화 영상을 보고
유추 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강력한 스포가 있으므로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보지 않는걸 권해 드립니다.
 
1. 왜 곡성인가?
감독의 답변에서 답을 찾자면, 곡성이란 배경 자체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극 중에서 외지인이 곡성 자체의 큰 의미를 두고 찾아간 것이 아니라
곡성이라는 한국의 토속신앙을 나타내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서 감독이 선정했고 그곳에
외지인(일본인,악마) 둔 것이죠. 그리고 그곳엔 성당도 있고(실제로 곡성 성당이 있습니다)
한국적 수호신(무명)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명은 곡성 그 자체가 됩니다.
곡성, 무명은 외지인으로 부터 사람들을 보호 하려고 하고 그래서 영화 말미의 종구와 무명의 대화는
순수했다, 라고 감독은 말 합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을 영화만 봐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개연성이 떨어진다,
라고 사람들이 말 할 수도 있구요.

2. 왜 종구의 가족인가?
영화 후반 무명과의 대립에서 무명은 종구가 '의심'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종구 입장에서는 억울 합니다. 본인이 의심 한 것은 자기 딸이 먼저 이상해 졌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무명은 대답을 안하죠.
어떤 분은 종구의 딸이 이상해지기 전에 먼저 의심을 했기 때문이다, 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과 더불어 제 생각은 '애초에 외지인이 곡성 땅에 두발로 서있는 모든 존재를 죽이려 했기 때문이다.' 입니다
일광이 처음 등장하고 했던 말 처럼요.
영화 중반 무명이 일본놈이 자꾸 눈에 띄는 것은 그 사람을 죽이기 위함이다, 라고 말 하는 것 처럼
영화 속에서 두 번 종구의 눈에 띄어 종구가 의심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3. 말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영화 중반, 외지인을 직접 찾아간 종구가 묻습니다. 정체가 뭐냐.
외지인은 말 해줘도 믿지 않을 것이다, 라고 대답합니다.
감독의 말을 먼저 붙이자면, 영화 중반에 정체를 들어낼 수 없었다, 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그와 더불어 말 해줘도 믿지 않을 것이다 라는 대답 속에서 부정적인 늬앙스보다 긍정적인 늬앙스를
느끼길 원했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만 보면 관객들은 또 다시 혼란에 휩싸이죠.
'아, 다른 나쁜 존재들을 막아주고 있는 사람인가? 아닌데, 집에 있던 피해자 사진들을 보면 절대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도대체 뭐지?'
아마 종구도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이미 마음에 '의심'이 깃들었고 그러한 정황들을 보아 왔기 때문에
악한 인물이라 판단을 내립니다. 그래서 사흘 시간을 줄테니 떠나라고 말하는 거겠죠.


4. 살굿은 누구를 향한 것인가?
감독 말을 빌리자면 관객들이 생각한 캐릭터의 성향에 따라 살의 방향이
바뀔 수 있도록 교차 편집을 했다고 합니다.
영화 속으로 들어가면,

일광은 그 일본놈은 산 사람이 아니고 귀신인데, 귀신 중에서도 귀신, 사령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살을 날릴 것이니, 부정 탈 짓은 하지말라 라고 종구에게 말하죠.
결국 굿이 시작되고 일광이 정을 칠 때 마다 외지인(일본인)은 고통 스러워 합니다.
아, 일광이 일본인을 향해 살을 날리는 구나,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일본인이 박춘배(또 다른 피해자) 사진을 앞에 두고 굿을 하고 있는 것을 일광이 방해한다,
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효진이 고통스러워 하는 이유도 숙주인 외지인이 괴로워 하기 때문에
그와 연결된 효진이 괴로워하고 그만 두라고 하는 것이다, 라고 해석되는 편이 더 타당하다고
여겨 집니다.
결론적으론 효진을 향해 날리는 살이 였지만, 감독의 편집 덕분에 관객들의 혼란이 가중되죠.
감독은 외지인이 '말 해도 믿지 못할 것이다' 라는 대사를 한 뒤부터 몇 관객들은
이미 외지인에 대한 평가를 내렸을 것이고, 살굿을 할 때는 그 결정에 의해 살이 어디로 갈지
관객이 정했을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저는 그 때까지 계속 외지인에 대해 평을 못 내렸지만요)

이러한 감독의 설명과 장면을 직접 보고 생각한 제 느낌은
일광은 효진을 향해 살을 날렸고, 그와 동시에 장승을 찍어 넘어트리고 정을 박는 모습에선 무명을 향해
살을 날리는 것도 포함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장승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니까요.
그리고 외지인은 박춘배에게 다른 주술을 하고 있었고, 무명은 이를 막고자 했었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되살아난 박춘배는 외지인이 원하지 않던 모습이였다. 정도 입니다.

아마 외지인은 예수님이 나사로를 살려 냈던 것 처럼 '정상인'의 모습으로 살려내고자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박춘배는 악만 가득 차 다시 살아났고, 그마저도 곧 고꾸라져 실패하고 말았죠.
이 장면에서 악마도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생명의 소관은 악마에게는 없다,
라는 성경 구절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5. 일광 외지인 편인가? 왜? 언제부터?
역시 감독의 말을 붙이자면
'무속인들이 신을 모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갑자기 거대한 존재의 임재를 느끼고 이를 신내림이라고 생각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 거대한 존재가 신이 아닌 잡귀,사령 일 수 있다.'
라고 합니다.
아마 일광도 신내림을 위해 노력을 하다 외지인(일본인)을 접하게 된게 아닐까 합니다.
외지인과 똑같이 훈도시를 입고 있고, 처음 등장 할 때부터 왼쪽 차선으로 등장을 합니다.
(일본에서 운전을 하듯..)
그리고 처음 무명이 등장 했을 때 종구에게 말합니다.
"굿을 하면 안되었는데, 굿을 해서 다 죽었어" 라고..
아마 그 굿을 누가 해줬는지는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모두가 짐작이 가능 하겠지요.
실제로 감독도 처음부터 일광은 외지인 편이라고 언급 했구요.

6. 그럼 왜 일광은 도망가지?
무명이 산비탈에서 도로로 외지인을 떨어트리고, 다시 종구와 마을 사람들이 외지인을
도로 낭떠러지 떨어트립니다. 종구의 딸 효진은 얼핏 괜찮아진 듯 보입니다. 
그 후, 일광이 종구의 집에 찾아 가지만
무명을 만나고 호되게 당합니다.
대장급으로 보이는 외지인도 굴복 시켰는데, 그보다 급이 낮아 보이는 일광에게 무명은
아마 감당하기 힘든 존재 였던 것 같습니다.

심한 토악질을 하는데 흡사 악한 영이 선한 영을 만나
악한 것들을 궤어 내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리곤 제 정신이 들었는지, 왜인지 모든 짐을 싸 서울로 떠 납니다.
이 때 종구에게 전화하지만 종구는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아마 이 때 종구가 전화를 받았다면
일광은 종구에게 올바른 조언을 해 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종구는 받지 않았고 서울로 도망치던 중
나방?메뚜기 떼가 일광의 차를 덮칩니다.
다시 돌아오라는 외지인의 메세지 였겠지요. 
그래서 일광은 외지인의 건재함을 느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차를 돌려 곡성으로 향하며 종구에게 전화를 하는데
이 때 종구가 전화를 받습니다.
종구는 무명과 대화 중이였는데 일광의 전화는
닭이 세 번 울기전 종구의 집으로 향하게 한
가장 큰 요인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고 궁금증이 생겨 이렇게 찾아 본 것은 곡성이 처음인 것 같네요.
그만큼 제게는 재미있는 영화 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궁금증은 더 남습니다.

외지인의 검은 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외지인의 제단의 일본인 남,녀는 누구인가,
무명은 왜 피해자들의 소지품을 지니고 있는가 등은 아직 궁금증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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