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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주위) 아내의 다정한 한마디에 힘이 납니다
게시물ID : wedlock_18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집돌쇠
추천 : 11
조회수 : 83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5/17 0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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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재작년에 집을 사서 리모델링을 손수 합니다.

지난 일년 반동안 여러 부분을 뜯어고치긴 했지만, 아직 '완성'이 되려면 멀었지요.... 집안팍뿐 아니라 마당까지 해야 해서 아마 앞으로 5-6년은 족히 더 걸릴것 같습니다.

계획에 없던 셋째가 생겨서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출장이 잦은 포지션으로 승진을 하다보니 일은 더 많아져서 (미국은 승진도 외부 신청자들과 함께 인터뷰를 봐서 합니다. 승진 의사가 없으면 자기 포지션에 몇년이고 있을 수 있음) 평일에 공사를 할 수가 없더라구요.

작년부터 안방에 붙박이 장을 만들었는데, 1달 정도만에 90% 완성 후에 나머지 문짝 하나를 만드는데 5개월이 걸렸습니다. 겨울에 나무 난로를 쓰다보니 겨우내 장작 옮기고 집앞 눈 치우고 이런일 하다보니 지난주에 완성을 했네요. 문짝 하나 없이 겨울 내내 쓰다가 나머지 문을 달고나니 마음의 짐을 덜어놓은 것 같았어요. 이로써 부엌, 화장실, 안방 리모델링이 끝났네요.

하지만 하나 완성을 해도 앞으로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줄줄이 있어서 심적으로 부담이 계속 되는게 사실입니다. (거실과 애들 놀이방, 지하실, 마당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올 초에 이렇게 말을 해주더라구요.

'나는 지금 우리 집도 참 좋다. 오빠가 일하는게 힘들면 천천히 같이 하거나, 아니면 아예 안해도 나는 상관없다'

이 말을 듣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울뻔했습니다. 마치 적군들과 싸울 때 혼자서 싸우는게 아닌, 누가 내 등뒤에서 같이 싸우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들더라구요 ㅎㅎㅎ 심적 부담이 정말 엄청나게 덜어졌습니다.

지난주에 10년된 제 차를 바꿨습니다. 트럭을 살까 하다가 더 늙기 전에 갖고 싶은 차 몰아보고 싶다는 제 말에 아내가 흔쾌히 동의를해서 스바루 WRX 수동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아내가 2도어 차는 죽어도 안된다고...) 어제 동네 피크닉 가는 중에 아내랑 얘기하는데 '그동안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으니 오빠가 이정도는 누려도 된다' 라고 하더라구요.(돌쇠가 열심히 일했으니 그동안 밀린 세경을 준다고 했습니다 ㅋㅋㅋㅋ)

9개월짜리 막내는 아침부터 빽빽울고, 첫째딸과 둘째딸은 맨날 싸워서 시끄러우며, 집안은 정리가 덜되어서 전쟁통 같아도 아내가 옆에서 이런말을 해주니 요새는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주중에 한번, 주말에 한번' 공약도 그런데로 잘 지켜지고 있어서 참 요새 살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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