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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워 홍보를 위해서 크리스 에반스(캡아), 세바스찬 스탠(윈솔), 프랭크 그릴로(크로스본즈), 에밀리 반캠프(샤론 카터)가 첼시쇼에 나감. 이 쇼 본 놈들은 알겠지만 첼시 핸들러는 게스트 띄워주거나 존중하면서 토크를 이끌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일부러 게스트가 빡칠만한 어그로를 끌어서 뭐 하나라도 얻어걸리길 기다리는 스타일임. 그리고 그릴로가 거기에 훌륭히 낚임.
일단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도중 요새 할리우드에서 핫한 여성임금차별문제가 화두에 오름. 이 주제 자체에 대해서는 호스트든 게스트든 딱히 문제될 발언 안함.
중간에 핸들러가 여성뿐만이 아니라 흑인들도 차별을 받는다고 말함.
거기에 그릴로가 "이탈리안들도 그렇지."라고 첨언함. 근데 핸들러가 ㄴㄴ 이탈리안은 아니지 하며 말 끊음. 여기서 그릴로가 살짝 열받은 게 티가 남.
거기에 우리 이탈리안들도 끼워주면 안됨?
(이름과 생김새에서 알 수 있듯 그릴로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임)
"흑인들"이랑 같이?
이게 문제의 장면임. 왜 굳이 흑인들이라고 말할 때 강조표현에 쓰는 에어쿼트(따옴표 제스처)를 했냐고 양덕들이 지랄이 남.
저 발언 직후에 옆에 있던 스탠이 지져스 하면서 식겁하고 표정 굳힘.
에반스가 왜 흑인들이라고 할 때 강조 제스처를 했냐고 재차 물었는데 이미 빈정상한 그릴로가 모른다고 소리치고 넘김. 사실상 에반스가 수습멘트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거였는데 날림.
아무튼 이 문제로 프랭크 그릴로는 인종차별자라고 트위터랑 인스타그램에서 양덕들한테 탈탈 털림.
자기가 한 말은 어떤 나쁜 의도도 없었으며 상처 입은 사람이 있다면 사과할거고, 자길 아는 사람이면 레이시스트가 아닌 걸 알 거라고 트윗함. 근데 트윗 관종새끼들이 자기가 사과를 요구했더니 프랭크 그릴로한테 블락 먹었다고 난리를 침. 알고 보니 꾸준 어그로 끌던 두어 놈만 블락당한 거고 나머지는 사실이 아니었음.
계속 사과를 하는데도 양덕들이 눈 감고 귀 막고 됐어 개1새끼야 너 레이시스트잖아 빼애애애액 이지랄을 하니 자기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트윗을 끝으로 계폭함.
미국사회에서 이탈리아계가 존나 차별받은 건 맞음. 특히 지중해 가까운 남부이탈리아는 아랍쪽이랑 피 많이 섞여서 소위 말하는 순혈 백인이 아니라고 까임. 동양인이 보기에는 어차피 백인놈들 그게 그거긴 한데 지들끼리는 금발벽안 앵글로색슨 아니면 급 나누고 별 지랄 다 떨더라.
암튼 그릴로가 이탈리아계로서 차별받아온 설움이 핸들러 한 마디에 폭발한 건 이해가 가긴 하는데 그래도 고학력 고소득 백인 남성이 "우리도 흑인만큼 차별받았다"고 말하는 건 금기를 건드린 거나 마찬가지여서 더 난리가 났던 거라고 봄. 그릴로가 알아주는 파퀴아오 빠돌이였는데 파퀴아오가 혐동성애 발언 한 걸로 빡쳐서 난 씨1발 이제 공식적으로 저 새끼 팬 아님! 하고 선언할 정도로 인권문제나 이런 거 민감했던 배우여서 이번에 경솔하게 행동한 게 더 아쉬움.
그래도 며칠 전까진 온 인터넷에서 양덕들이 눈 까뒤집고 죽일 놈 만들다가 그릴로가 계속 깔끔하게 사과하고 그러니까 조금씩 진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음. 특히 이번 일 계기로 미국에서는 아시안이나 히스패닉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 왜 흑인차별만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가에 대한 건설적인 문제제기도 되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좀 희망적이고 본다.
마지막으로 이런 ㅈ같은 토크쇼 스케쥴을 잡아놓은 마블관계자새끼 좀 족치고 싶다. 히어로 무비 홍보하러 나온 배우들한테 "진짜로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을 그런 옷 입고 어떻게 진지 빨고 연기하는지 이해가 안됨 깔깔" 하는 수준의 진행자를 붙여주면 어쩌라는 건지 씨1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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