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등드름으로 몇 년째 속상한 1인입니다...
어릴 땐 안 났어요. 20대 후반에 급 출현하더니 30대 초반인 현재까지 꾸준히 나고 있네요.
많이 심한 편은 아니에요. 늘 나는 것도 아니고요.
한 번 날 때 작은 화농성 여드름이 한 3~4개씩... 목 뒤쪽이랑 등 위쪽에 나는데, 문제는 이게 흉이 진다는 것... 패이는 흉까진 아니고 검붉은 색소침착 자국이 꼭 남더라고요. 한 번에 우수수 나는 건 아니라도 몇 년에 걸쳐 가끔 몇 개씩 났던 여드름이 흉을 남겨서 등이 진짜 보기 싫어요 ㅠ_ㅠ
개인적으로 가슴 노출되는 옷은 좀 부담스러워서 안 입지만, 등 노출은 즐기는(?) 편이었거든요. (적나라한 노출도 아니면서 은근 섹시하고... 여름에 시원하기도 하고 ㅎㅎㅎ)
근데 몇 년째 등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옷은 못 입으니 그것도 너무 스트레스고 ㅠ_ㅠ
여름 옷 살 때 디자인이 맘에 들어도 등드름 흉터가 보일만한 옷이면 이건 안 되겠구나 포기한 것도 많고...
수영장도 못가죠. 그나마 작년엔 래쉬가드가 유행이라 구원 받았습니다 ㅎㅎㅎ
여튼,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등에도 스킨케어란걸 시도해봤어요.
작년에 뷰게에도 올렸었는데... 씨벅톤 오일을 얼굴에 바르니 여드름 자국이 옅어지길래 등에도 바르기 시작했다고, 몇 달 뒤 효과 보면 후기를 남기겠다 했었죠.
효과를 못 봐서 후기 못 남겼어요 ㅎㅎㅎ
아니 효과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었지만, 너무나 오래 걸리고... (아무래도 등 피부는 얼굴보다 훨씬 두껍고... 씨벅톤 오일로 흔적을 없애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은 꾸준히 해야 쪼끔 티가 날 듯 합니다. 그리고 흔적이야 오래 걸려 없앤다 쳐도... 새로 나는 여드름은....) 게다가 등은 얼굴과 달리 밤에 오일을 바르고 자려면 옷이나 이불에 묻는 등 너무나 번거로웠어요.
이건 홈케어론 답이 안 나온다 싶어 피부과를 방문해 봤습니다.
견적이 300만원 나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등은 면적이 넓기 때문에 얼굴의 3배로 책정한데요. 그리고 사실 300만원어치 시술한다고 깨끗하게 없어진다고 보장도 못하겠데요. 추가 시술을 해야할 수도 있단 말이고, 그럼 비용은 얼마가 더 들지 알 수 없음. (저의 예상으론 5~600만원쯤 들이면 아주 깨끗하게 없앨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다니는 피부과 기준이고, 이 곳은 다른 피부과보단 조금 많이 비쌉니다.)
이때 등드름이랑 기타 등등 복합적인 상담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부위 시술과 치료는 제가 생각했던대로 진행했고요, 그때문에 약을 처방받아 2주 복용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아마 이 약 먹으면 등에도 여드름이 덜 날거고, 색소 침착도 조금은 완화될테니까 지켜보라고 했었죠.
확실히 그 약 먹는 동안은 등이고 얼굴이고 여드름도 안 났고, 진했던 색소 침착이 좀 옅어지긴 했어요.
그렇지만 항생제를 달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니 2주 복용 뒤엔 더 이상 처방 받진 않았고요, 한 동안 피부과 갈 일이 없었는데, 다음에 갈 일 있음 색소 침착에 효과 있다셨던 그 약은 다시 처방 받아볼까 생각 중입니다.
여튼 비용의 문제로 인해 피부과 치료도 포기...
한동안 포기하고 살다가, 다시 여름이 다가오고 정말 안 되겠다 싶어 홈케어를 다시 시작했어요.
아, 일단 저는 원래 실리콘이나 화학 성분이 너무 많이 들어간 샴푸, 린스, 바디워시는 사용하지 않아요. 가끔 주변에 독한 바디워시나 샴푸 등을 순한 걸로 바꾸니 등드름 없어졌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와는 해당 사항이 없는 듯.....
일단 요즘 저의 등관리 루틴입니다.
1. 더샘 클렌징 워터(하늘색)로 닦아 낸다.
2. 시드물 아하 브라이트닝 스킨으로 닦아 낸다.
3. 얼굴에 7스킨 할 때 등도 같이 한다. (사용 제품은 이솔 두나 촵촵+순한 살결수, 번갈아가며 발라요.)
4. 2~3일에 한 번씩은 이솔 마유 레티놀을 등에도 바른다. (레티놀 바른 날은 아하 스킨 생략)
클워나 아하 스킨은 그냥 집에 있으니까 씁니다. 꼭 저 제품을 고집하는건 아니고요... 혹시 더 좋은 제품 아시면 추천 좀 ㅎㅎㅎㅎ
원래는 여드름에 좋다는 무언가를 (예: 이솔 프폴 수딩 젤 등) 등에 발라볼까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얼굴 여드름 박멸에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이 무언인가를 가만히 생각해봤죠 ㅎㅎ
그거슨 바로 7스킨....
얼굴에는 사실 여드름이 심하진 않았고, 늘 1~2개 정도 달고 사는 정도였는데 트러블 전용 제품도 숱하게 사용해봤지만 거의 즉각적으로 여드름이 싹 사라지고, 다시 나지 않게 됐던 건 7스킨 뿐이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등에 나는 여드름의 진행 과정을 관찰해보니 화이트헤드 비슷하게 피지가 맺히고, 이게 염증으로 발전하는 순서로 나더라고요.
얼굴에 7스킨해서 가장 큰 효과를 봤던게 또 화이트헤드거든요.
그래서 괜히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7스킨을 먼저 해보자 생각했던 것인데, 다행히 효과가 보입니다.
이제 시작한지 3주쯤 됐는데 시작한 뒤로 새로 난 여드름은 현재까진 없습니다.
레티놀은... 얼굴에 바르니 기미와 색소침착이 싹 사라진걸 보고 혹시나 해서 등에도 바르고 있어요.
처음 두 번 발랐을 때는 드라마틱하게 흔적이 옅어져서 짱 신났는데, 그 뒤론 뭐... 딱히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계속 하다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희망은 가지고 있어요 ㅎㅎㅎ
음... 그리고 이게 얼굴이었으면 레티놀이랑 아하를 막 펴바르는 무식한 짓은 안 하겠지만... (심지어 시드물 아하스킨은 사용하면 한 번 씻어내라고까지 써있어요. 등이니까 쿨하게 그냥 둡니다...)
아무래도 피부도 훨씬 두껍고 튼튼한 등이라 ㅎㅎㅎ
전혀 부작용은 없었어요. 아직은.
외출할 땐 목 뒤에도 꼭꼭 선크림은 챙겨 바르고 있고요.
물론 막 엄청 효과 팍팍 나타나서 당장 이번 여름에 등 파인 옷도 신나게 입고, 비키니도 막 입고 놀러가고 하면 좋겠지만...
피부과에서 상담했을 때도 흔적이 다 사라지려면 수개월이 걸린다 했었거든요.
그러니 뭐 홈케어로는...
일단 더 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네요.
이미 생겨버린 색소침착은... 속상하긴 해도 어차피 이건 몇 년이고 기다리면 저절로 사라지는 거잖아요. 더 늘어나지만 않으면 그게 어디야 ㅠ_ㅠ
암튼 여러분, 7스킨 하세요.
얼굴에만 하지말고 등드름 가드름 나시는 분들은 등이랑 가슴에도 하세요. 꼭 하세요.
지금 쓰고 있는 시드물 아하 스킨을 다 쓰면 폴라 초이스에 아하랑 하이드로퀴논이 같이 들어있는 제품이 있다고 해서 그걸 써볼까 해요.
한국엔 판매 안 하고, 직구 해야 한다길래 귀찮아서 아직 알아보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강력한 미백 성분인 하이드로퀴논이 함유되어 있으니 흔적 완화에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직 쓰던게 반쯤 남아있어서, 이거에 대한 후기는 몇 달 뒤에나 남길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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