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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올해 작업한 잠금화면/ 배경화면용 작품들
게시물ID : art_262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이블타이
추천 : 16
조회수 : 1601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6/05/18 21: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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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미술하는 오유징어입니다

예계에는 존잘러분들이 너무많아서 올리기 민망하지만 용기내어 처음으로 작품을 올려봅니다.

 

저는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졸업 작업을 계속 하다가 현실적 어려움에 막혀 2년간 다른 길에서 방황하다 작년 말쯤부터 미련을 내려놓지 못하고 결국 다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 학부 때부터 조금은 무겁고 어려운 주제들로 작업을 해왔는데 미술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더라구요. ㅠㅋ 아마 작업 생활의 실패의 원인이였을거라 생각해요


지금보면 무슨 내용으로 만들었던건지 이젠 저도 이해안감...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작년부터는 방향을 돌려 누구나 이해하고 좋아할만한 작업을 해보자….라고 생각을 바꾸게 됬어요!

그렇게 해서 진행하고 있는 시리즈인데 사실 진짜 좋아할지에 대해선 저도 모르겠어요. 한동안 전시도 안하고 실패 경험때문에 관객을 마주하기 겁나기도 하고...ㅋㅋ

 

주저리주저리 서론이 길었습니다.

<유토피아 - 파스텔 판타지> 시리즈 입니다.

 

 

프롤로그

 

 어느날 꿈을 꿨습니다. 어릴적 지내던 동네가 온통 파스텔 빛이더라구요. 마치 바다 같은 푸른색 아스팔트 도로들, 분홍빛 건물들. 하늘을 유영하는 핑크색 고래....

 

색이 바뀐 동네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저는 동심으로 돌아가 뛰어 놀기 시작했습니다. 꿈속에서 너무 행복했고 깨어나서는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 했죠.

 

꿈에서 깨어나고 나서 한참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저 하나 바뀐 뿐인데 나는 그렇게 행복했을까?

그렇다면 실제 세상도 내가 원하는대로 색이 바뀐다면 다시 행복해질까?

 

 

20160111(원본).jpg
당산역 사거리에서.


20160111.jpg
<Pastel Dream>

 


사진위에 색을 칠해 꿈의 모습을 재현해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일기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사진과 일기를 찍어 일상을 추적해나가다가 좋은 일이 있었거나, 기분이 나빴을떄, 화가났을 가까운 시간의 사진들에 색과 형태를 바꾸고 덧입히며 날조된 예쁜 사진을 만드는 것이지요.

 

 






20160104(원본).jpg
상암 누리꿈 스퀘어에서.


20160104.jpg
<Pink whale>

 

 

그리고 날조된 사진에 따라 일기의 내용도 기분 좋게 바꿔줍니다.

실험하고자 했던 아이디어는 이런 것이였습니다.

기분이 나쁠 때에는 당장 행복한 기분으로 바꾸기는 정말 어렵지요.

 

하지만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조금 시간이 지나면 나빴던 기억은 사라지고 오히려 날조된 일기를 보며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기억하지는 않을까…? 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들자면 이런 식입니다. 경산에서 하는 공모전에 참여한다고 4일간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외롭게 내려가 있었는데 결국 공모전에선 떨어지고 속상한 마음에경산 구경이나 하자 하고 근처의 경산 향교에 올라갔더랬죠무척 우울해서  위안이 안되길래 금방 내려오곤 집에 와서 일기를 썼습니다.




20151123(원본).jpg
경산 향교에서.

공모전을 위해 찾아온 경산. 부스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다가 답답한 마음에 짐을 싸들고 뛰쳐나왔다. 나는 이곳에서 들러리를 서고 있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찹찹한 마음으로 모텔방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다가 조그만 산 위에 절이 하나 있길래 올라가 보았다. 올라가보니 그곳은 바로 절이 아니라 경산향교. 작은 산 위에 있어 별 것 아닐 것이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풍경과 잘 지어진 건물에 마음이 잠시나마 누그러졌지만 다 보고 나가는 길에 대문을 보니 흉물스러운 결혼식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700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치던 곳이지만 이제는 전통적인 모습의 결혼식이나 하는 장소로 바뀐게 아닌가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20151123.jpg
<명륜당>


부스를 지키다 밖을 바라보니 하늘이 너무나 멋지다. 여기에만 있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시간이라 뛰쳐나왔다. 경산엔 어떤 좋은 곳들이 있을까 찾아보려다 바로 앞 산에 사원 같은 것이 보이길래 무작정 올라갔다. 그곳은 바로 경산 향교. 고려시대 공명왕 때부터 설립되어 7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무수의 지식인들을 양성했을 곳이다. 가을은 너무 푸르고 멋드러진 향교에서 시간을 보내니 그 옛날 선조들의 정신마저 깃드는 듯한 기분이었다.

 

 시리즈를 시작한지 반년이 지났네요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벌써  사진들을 보면 좋은 감정만 남아있어요가설이 성공한 셈이랄까요 ㅎㅎ

 

 

 

20151109(원본).jpg
대구 기차역에서.


20151109.jpg
<짓는 마음>

 

 


 

 


20160215(원본).jpg
구로디지털단지에서.


20160215.jpg
<emerald whale>



대용량 이미지입니다.
확인하시려면 클릭하세요.
크기 : 1.41 MB
구로 미성아파트에서.


20160328.jpg
<바람꽃>



20160404(원본).JPG
구로 미성아파트.



20160404.jpg
<봄내린날>



20160418(원본).jpg
시청.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20160418.jpg
<비가 오는 날엔> 4월 16일 세월호 추모편




20160516(원본).jpg
대림역에서.



20160516.jpg
<도림천>



20160208(원본).jpg
용산역에서.



20160208.jpg
<용산>



사실 이렇게 오유에 올린는 이유는 지금까지는 제가 사진을 찍어서 제 일상을 바꾸는 작업을 했지만 이제는 방향을 좀 바꿔서 여러 사람에게 사진과 스토리를 받고 그걸 가지고 작업해보는게 어떨까 싶어서입니다. ^^;;


많은 분들이 살고 있는 동네, 그리고 사는 이야기가 이런 작업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혹시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사진이나 스토리를 (혹은 같이) 메일로 보내주시면 최선을 다해 작업해보겠습니다!!

너무 잘찍은 사진일 필요는 없구요. 화질도 스마트폰 최대 화질정도면 괜찮지 싶어요 ^^;;


[email protected]


마지막으로 오늘 작업한 것 한컷...




20160523(원본).jpg
공항대로에서.


20160523.jpg
<언제나 앞을 향해서>


 그림은 <오늘하루도 - 잠금화면을 부탁해> 라는 안드로이드 어플에서 연재중입니다. 저 말고도 다른 멋진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매일 자동으로 잠금화면으로 바뀌는 어플이에요.

지금은 7명의 아티스트분들과 미술과 사람들이 만나는 접점을 찾아주는 프로젝트로 잠금화면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과연 사용자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요 ㅜㅜㅋㅋ

작년부터 시작해서 이제 겨우 베타버젼으로 만들었지만 개발이 좀 진행되면 더 많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게 만드려구요!!

물론 무료구요. 인앱결재나 광고도 없어요. 앱에서 활동하면 쌓이는 포인트로 엽서 같은것도 드립니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ohao.today


왠지 영업사원같은 느낌이...

아무쪼록 작품에 참여해주실분이 있으시면 메일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출처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ohao.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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