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왜 이번 사건을 여자들은 피해자가 아닌 여성혐오에 논지를 맞출까?
게시물ID : freeboard_1316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올빼미부엉
추천 : 11
조회수 : 408회
댓글수 : 55개
등록시간 : 2016/05/20 11:49:03
*페이스북에 쓴글이라 반말인 점 감안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여기서 여자들: 특정 커뮤니티가 아닌 sns를 통해서만 아는 여성들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타임라인이고 인터넷이고 난리가 났는데...  그냥 조용히 입다물고 있을까 했는데 사람 버릇이 어디 가는게 아니라서 근질근질한 입을 못참고 글을 올리게 됐다.


 글에 앞서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여혐도 아니고 남혐도 아니고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도 않는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건의 경위, 사건을 말하는 언론, 그리고 이를 둘러싼 논쟁들.  


 
1. 가해자는 정신병이 있으나 여성혐오일 가능성도 있다. 가해자의 말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를 가해자가 가진 정신병을 감안하고 경찰측에서도 정신병 쪽에 무게를 더 쏟았지만, 알다시피 사건이 오래된 일이 아니기에 정신병을 가진 가해자가 "약자"를 노린건지 "여자"를 노린건지는 100퍼센트 확답을 할수가 없다고 본다. 

(노인과 어린이가 드물 장소와 시간대에 1시간동안 남성은 못본척 하다 죽인 피해자가 여자란 점은 가해자에게 약자로 여겨지는 이들이 여성뿐인 것일지, 아니면 여성 이란 성별 자체를 노린것인지는 경찰의 얘기가 있었더라도 조금더 자세한 조사가 나오길 기다려봐야한다고 본다.)  




2.여자들이 '피해자'가 아닌 '여성혐오'에 논지를 맞추는 이유.

 나는 '사회에 알게모르게 만연한 성불평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이번 사건에서 '여성혐오'란 단어로 사람들에게 퍼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여성혐오란 단어 자체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적어도 내 주위사람들과 내가 보는 글에서 나오는 단어의 의미가 이런것 같다는 뜻이다. 

 여하튼 '성불평등' 여기서 불거져나온 특정 성별이기 때문에 겪는 제약들은 양 성별 모두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데, 여성의 경우에는 물리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에 피해를 더 많이 보고 있다. 

양성이 맞짱떠서 여자가 이길 수 있는 세계였더라면 그렇지 않았겠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길에서 부당함을 당하더라도 믿는 구석이 없다면 참고 넘어가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여성=물리적 약자=괴롭혀도 보복당할 확률이 낮은 자=강자에 비해 쉽게 괴롭힐 수 있는자=무시해도 되지만 무시당하면 짜증나는 자 

이런 흐름에 따라 무언가에 불만을 가진 남성 중 일부는 여성에게 가해자가 되었고, 또 어떤 일부는 여성혐오자가 되었다. (사실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다른 남성들은 여성에 대한 가해자도 아니고 여성혐오자도 아니지만, 우리는 아직 성불평등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양쪽 성 모두 여기에 어쩔수 없이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와중 일간베스트가 성행하고 메갈리안이 성행하면서 거기에 다른 이들 모두 참가하여 양성의 목소리가 인터넷상에서 부딪히는 것이 크게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 와중 소라넷이 물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온갖 범죄의 소굴이 드러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심없던 이들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행위가 밝혀짐에 따라, 충격을 받는다.  사실 여성 대상 범죄행위는 일간베스트나 소라넷이 있기 전부터 오래되었다. 앞서 얘기했다시피 육체적 약자에는 여성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혐오로 인한 범죄도 존재할 것이다.) 

 어쨌건 약자의 안에 여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약자'라서 범죄의 대상이 될수 있으므로 불안해하는 와중 소라넷이 크게 터졌고, 몰래카메라, 강간, 성추행 등이 사회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약자'이기에 겪었던 불안감에 더해 '여성'이기에 더 불안해야하는 사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이 터지며 가해자의 여성혐오성 발언으로 그동안의 불안감이 폭발한 것이라고 본다. 


 "나는 약자이기 때문에 부당한 분노와 불평등을 당해왔고, 심지어 약자 안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성추행의 경험이 남성이 겪은 것보다 훨씬 빈번했다. 남성들은 물리적 강자에 속하기 때문에 겪을 일이 드물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상황에 처해왔다는 것을 알아달라."  

이것이 하고 싶은 본질적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내 머리로는 어렵지만) 함께 힘써달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은 문제의 인지로부터 시작되니까 말이다.  



*인터넷에서 험악하게 오가는 말들과 고인을 능욕하는 등의 행위는 제외하고 전체적 맥락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