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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에서 강남으로
게시물ID : freeboard_13174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다른
추천 : 1
조회수 : 1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21 11: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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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분들의 시간을 덜 뺏기 위해(전 보통 글이 길거든요)

결론적인 제 의견은

화가 나더라도 적당히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나요 입니다.

--

1. 우선 전 김여사라는 단어 자체는 사용을 잘 안하는 편입니다.

지금 현재는 운전을 안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한 일을 겪을 때도 적은 편이며

운전 자체도 '여자 같이 운전하냐'라는 류의 소심방어운전자형에 속하기도 했고.

안쓰는 이유는 별게 아닙니다.

논란을 지피고 싶지는 않거든요.

이것이 그냥 명시적이고 다른 늬앙스가 담기지 않은 지칭인지

일종의 헤이트 스피치인지는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읽는 사람 관련된 사람 등등에 따라

너무 여지가 많아서요.

한참 예전에 한창 불을 지폈던 '님아' 논쟁과 비슷하달까요.

굳이 원래 있던 단어도 아니고 이 단어가 아니면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귀찮은 건(=제 게으르니즘에 제일 부합한 이유겠죠^-^) 피하고 싶기도 해요.

다만 님아 논쟁 때와 마찬가지로 남이 쓰는 것에는 태클은 안겁니다.

노골적으로 여성에 대해 증오심을 담은 글 내용과 같이 딸려오는 게 아니라

부주의하거나 안전불감증에 운전미숙 등이 눈에 띄는 것에 대한 불만이 보통이라서

굳이 쓰지마라고 할 필요성은 못느끼거든요.

여기까진 제 입장에 불과하고.
(맨 위에 결론을 먼저 쓴 이유를 아시겠죠. 전 글이 깁니다. 생각나는 데로 다 써서-_-; 오독을 가능한 피하고 싶기도 해서요)

2. 다만 대체용어 미XX이라던가 과격한 표현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선 반대입니다.

제가 디씨류 더 나아가서는 일베 등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한 이유는

수많은 사건들도 영향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예의'가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파괴' 수준이라서 입니다.

유머러스하게 까고 노는 정도가 아니라 '비하'와 '욕설', '비난' 등이 주류일색이니까요.

그래서 전 반대입니다.

아마 이런 의견을 쓰면 좀 안좋게 보거나 비공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반대입니다.

지속적인 메X, 워X, 여X 등의 태클에 짜증이 나고 화가 나시는 건 이해합니다만

제가 바로 앞에 썼던 글(강남 사건에 관한 글)의 표현을 다시 그대로 빌려오자면

'혐오는 혐오를 낳을 뿐입니다'

어떤 해결이나 변화를 가져오지 않아요.

둘다 그대로 배설될 뿐입니다.

이번 강남 사건에서 피해자는 뒷전이고 온갖 헤이트스피치(이건 헤이트스피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가

포스트잇으로 붙어있는 것에 화가 난 남성분들 많을 겁니다.

똑같은 일이에요.

어떤 사건에 대해 화가 난 여성 분들이 상식 밖의 단어 선정과 문구를 내세웁니다.

어떤 사건에 대해 화가 난 남성 분들이 상식 밖의 단어 선정과 문구를 내세웁니다.

이건 발단도 다르고 사건도 다르며 화가난 부분도 다르고 사용한 단어도 문구도 다르지만

결국 같은 일입니다.

혐오에 혐오로 맞불 놓는 것.

그리고 뒤에 남는 것은 혐오라는 결과까지.

3. 그렇게 때문에 제가 이민 와서 정붙이고 즐겁게 글을 보게 해주신 오유 주민분들...

화를 내는 것도 지나치면 건강을 해치며, 화가 불러일으킨 사고도 많고, 화라는 것은 결국

'풀어야' 안정이 오는 게 아닐까요?

요 몇일 김여사 단어를 '미XX'으로 대체하고 맞불을 놓고 화를 내신 글들을

베스트에서 보면서 전 통쾌함 보다는 씁쓸함과 부끄러움이 좀 느껴졌습니다.

제가 끼어들어서 참여한 논쟁은 아니었지만 결국 저도 오유의 한 회원이니까요.

그리고 연이어 강남에 대한 글들이 범람하고 있는 데 역시 씁쓸함과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전 강남에서 피해자를 모욕하는 뭇 포스트잇을 붙인 분들이나 역시 모독하는 일베 회원과도

전혀 연관이 없지만 사회 구성원이 느껴야할 정도의 아픔은 공유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제가 '남성'이라서가 아닙니다.

'사람'이라서 피해자에 연민을 느끼고 동정심이 생깁니다.

피해자분을 다시 가해하고 있는 이 추태를 보고있는 것이 미안합니다.

4. 저는 따귀 맞고 다른 뺨을 내미는 성인군자가 못됩니다.(철저한 무교입니다. 오히려 종교를 성토하는 입장이겠죠)

그럼 너는 김여사라는 단어도 쓰지말고 가만히 있고, 강남에 남성에 대한 원색이고 도에 지나친 문구가 걸릴 때도

가만히 있으라는 거냐?

아니요.

간디가 비폭력으로 저항했다고 해서 간디가 가만히 있던 사람은 아닙니다.

그는 독립투사이고 저항한 사람이며 가장 지배자를 껄끄럽게 만들고 결과를 만든 사람이죠.

어디까지나 논쟁과 논의, 토의, 토론은 절제된 부분이 있어야 합니다.

그걸 넘어서면 싸움이 되고 전쟁이 됩니다.

5. 김여사 대체 용어로 욕설을 내세우고 하는 것은 불쾌하시겠지만 일베 같은 곳에서나 볼 광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 개인적인 저 용어에 대한 입장과 무관하게 저 단어를 보는 입장들이 다르시다면

충분히 더 말을 나누실 수 있습니다.

유-초-중-고-대를 이어 사회에 나와서 까지 사람이 읽고 말하고 듣고 쓰고 하는 것은

다 이런 걸 위한 겁니다.

욕을 하고 손을 들기 전에 화가 나더라도 꾹 참고 대화도 하고 노력해야죠.

하다 하다 말이 안통하면 넘어가세요. 무시하셔도 됩니다.

저조차도 일베애들이랑 잘 이야기로 풀어보시라는 무리한 요구는 안할 겁니다. 그건 가치가 없어요.

하지만 한 '성'을 서로 등질 수는 없는 겁니다.

현재 이 논의에 연관된 여성 모두가 메X, 워X, 여X는 아니에요.

반대된 우리 모두가 일베 아니잖아요?

6. 강남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서로 일단 돌아가신 분의 자리에서 한발 씩은 빼야죠.

성묘를 가서 묘석 밟고 무덤 위에 자리 깔고 앉아서 향 피우나요?

예의 차리고 경건한 마음 가지고, 옷매무새도 다듬고 찾아 가는 거겠죠.

상대가 먼저 예의 안차렸다고 나까지 고인 안중에도 없이

멱살 잡고 다투면 안됩니다.

물론 저는 남자이고 강남에서 추모라는 핑계로 벌어진 작태를 보고

눈물 흘리다가 뺨 쳐맞은 느낌 받은 거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성한 사람 상대로 저까지 막나가는 것은

분명히 도에 어긋납니다.

저는 서른 후반이 온 아저씨고 남자고 긴 글이 의례 그렇듯이 선비질 한다는 식상한 부류에

속할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라리 선비질한다는 비아냥을 듣는 것이

추태를 부리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7.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고 제게 화가 나신다면 저를 신고하시거나 댓글로 화를 내셔도 괜찮습니다.

댓글에 제게 화를 내셨다고 신고하거나 비공감 주거나 하는 그런 일은 안할 거에요.

이 긴 글을 읽고도 아직 화가 남으실 정도라면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 참으라는 관념적인 이야기 아니에요.

화가 날땐 화도 내셔야죠.

하지만 화가 주가 되고 화'만' 내서는 아무것도 안됩니다.

화가 아무리 나도

가신 분 앞에서는 잠깐 추스려야 하구요.

똑같이 길길이 날뛰어서는 누가 먼저 잘못했네 가릴 여력이 안납니다.

슬픈 일이 있고 무색하게도 또 주말의 해가 중천입니다.

더 나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출처 글을 줄이는 재주 따위는 없는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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