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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나눠짊어지기 위해..
게시물ID : wedlock_19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뽕양★
추천 : 11
조회수 : 57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5/22 21: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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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를 구했다. 

 뭐..애아빠 벌이로 살기 힘든건..아니다.  
단언컨데 아니다. 

다만,  애아빠는 이미 충분한 일을 하고있고 
충분히 집안일도 도와주고 있으며, 
육아동참도 꽤 열심히 해주는 편이다. 

그에 따라 나 역시 집안일과 육아는 하지만 
눈에 보이는 소득활동은 하지않았었다. 
아 물론 올1월 알바를 관둔후로 4개월 정도를 쉰거지 그전까진 아이 어린이집 시간에 맞춰 어떻게든 알바가 되었든 일이 되었든 했다. 

애아빠 연봉을 공개할순 없으나, 
대략적으로는 생각보다는 높은 연봉이며 
3인가족기준 나쁘지않은 소득임은 분명하다.  

장기적으로 봤을땐 뭐..더 오르긴 하겠지만 
애가 어느정도 큰 와중에 둘째계획이 불분명 하다면
나도 역시 소득활동을 하는게 옳다고 판단, 
다음주부터 일을 시작하기로 하고 지난 금요일 면접을 보고 합격하여 출근하기로 했다. 

가장이 남자가 되었던, 여자가 되었던
혼자만 일하는건 불합리하다 생각되고..
애아빠는 지금 이미 충분히 차고 넘칠만한 시간을 
회사에 할애하여 일을 하니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내가 추가소득을 마련하는게 맞다고 판단하여 일을 한다. 

요즘 사는게 너무 어렵다.  
힘든건..어느 세대나 어느 시절이나 매한가지니 말해봤자고.. 어렵다. 살아가는게. 
힘들다와는 다른의미의 어렵다.

내가 일한다고 우리집이 특별히 잘살게 되지는 않을거다. 내가 버는건 애아빠의 4분의1도 안되는 벌이니까.   

단지..난 그를 사랑하고 그를 존중하고 그를 아끼니까. 그사람은 내 끝사랑이니까..  

그사람이 충분히 노력한다는걸 알아주기 위해 
이젠 나도 일을 할것이다.  

사랑하니까 그사람의 짐을 나누기 위해. 
무거운 어깨를 옆에서 나란히 짊어지기 위해..

일전에 KBS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에서 
남편의 자질을 운운하는 편이 나왔었다. 

한 여자탤런트가
"남자들은 경주마 같이 너무 앞만 보고 달린다! 가끔은 뒤를 봤으면 좋겠다!(가족들 생각 좀해라!!)" 라고 했었는데 그 탤런트에게 반박하는 신동엽씨가 그랬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우연찮게 뒤를 보면 등에 타고있어요." 라고. ..  뭐 프로그램을 요약한 사진으로만 봐서 정확한 대사하나하나는 생각나지 않지만 대략적으로 저 내용이 맞다.

그 사진을 보고 꽤 충격이였고 덜컹 했다.

맞는말이거든.

요약하자면..배우자는 같은곳을 바라보고 함께 달리고 걷고 가끔 쓰러지면 손잡아 일으켜서 등에 업기도 하고 어깨동무를 해서 부축해서 한곳을 향해 달려가야지..
무작정 자로 잰듯 똑같이 일을 나눌수 없다는거다.

내남편은 충분히 일을 하고있다. 
집안일도 육아도 회사일도 남편노릇도 아들노릇도 사위노릇도..  이젠 나도 도와줄 차례..아니 덜 힘들게 받춰줄 때가 왔을뿐이다. 단지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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