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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연히 살아남고 있다. - 피해감정의 독점
게시물ID : sisa_7370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징킥
추천 : 4
조회수 : 39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23 00:36:45
일부 사람들은 말합니다. "우리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항상 생존권을 위협받는 사회에 살고 있고 지금 살아있는 것은 우연히 살아있는 것이다."
 
여성인구를 2천5백만으로 가정하겠습니다. 2014년 한 해에 여성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강력범죄는 올림해서 약 2만 2천건이었습니다. 즉 2014년을 기준으로 한 해에 여성이 강력범죄를 당할 확률을 통계적으로만 살펴보면 0.00088% 입니다. 하지만 통계는 숫자에 불과하고 변수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죠. 따라서 이것에 10배를 하면 0.0088%, 100배를 하면 0.088%입니다. 한 해에 강력범죄로부터 자유로울 확률이 99.9% 이상인 사람들을 우연히 살아있다고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위 문구는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호소에 지나지 않는, 지극히 비논리적인 선동문구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의 통계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강간죄와 강제추행죄를 제외한 강력범죄는 피해자가 남성인 경우가 여성인 경우와 큰 차이 없거나 남성이 확실하게 더 많은 경우로 구분됩니다. 강간죄와 강제추행죄를 왜 빼냐고요? 빼지 않겠습니다. 대신에 강간죄와 강제추행죄, 체포/감금, 성풍속범죄처럼 여성피해자가 확실하게 많은 범죄에서는 오로지 여성만을 위한 보호조치를 마련하되, 그 외의 남성피해자가 확실하게 많은 범죄에서는 오로지 남성만을 위한 보호조치를 마련하면 될까요? 그렇다면 방화, 절도, 상해, 폭행, 폭력, 공갈, 손괴, 그밖의 지능범죄로 분류되는 모든 범죄들에 있어선 남성만을 위한 보호조치를 마련해야겠군요. 이런 논리가 어이없고 불합리하다고 느꼈을 겁니다. 당연합니다. 이따위 논리는 강력범죄의 피해자가 여성이 많으므로 여성만을 보호해야 한다는 불합리한 논리를 전제하니까요. (참고로 대검찰청 자료에서도 2015년까지의 3년간의 묻지마범죄 피해자가 남성이 더 많게 집계됐습니다. 살인사건도 미수와 기수를 합치면 남성피해자인 경우가 약 100건 정도 더 많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도 남성의 생존권 위협을 외치지는 않죠.)
 
 
가해자가 대부분 남성이지 않느냐? 남자도 남자에게 죽어도 생존권을 침해당하는 것이고 억울한 개죽음입니다. 여성이 항상 생존권을 위혐받는 사회에 우연히 살아남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통계상 남성도 그렇다는 겁니다.
 
 
이번 사건이 여성혐오사건인지 아닌지는 본질이 아닙니다.(굳이 따지면 이것을 규명하는 것은 특정 주장을 위한 이용수단에 불과하죠.) 이번 사건을 떠나서 우리 사회에 남녀차별의 영역은 항상 존재해왔고 이것이 논의를 거쳐서 해소해야 할 사회적 문제라는 점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 영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성이 차별받고 있는 영역, 남성이 차별받고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문제는 일부 여초사이트에서 그들이 받는 피해를 끝도 없이 과장하고 이른바 '피해감정'을 독점하여 남성들에겐 일방적인 양보만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여성의 생존보다 남성이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받음으로 인한 불쾌감이 더 중하냐? 여성의 생존과 남성의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받는것에 대한 불쾌감은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굳이 비교하면 당연히 전자를 우선해야 하겠습니다만 하나를 선택한다고 다른 하나를 배척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닌 겁니다. 여성의 생존권을(물론 남성의 생존권도) 보호하면서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호도하지 않으면 됩니다.
 
 
극단적인 가정이긴 하지만
여성이 남성에게 차별받는 영역을 A이고 그 정도를 80.
남성이 여성에체 차별받는 영역을 B이고 그 정도를 10. 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80 > 10 이므로 여성이 차별받는 영역만 고려해서 남성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희생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지금의 소모적인 남녀갈등은 A와 B의 영역을 포괄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데 있습니다. 여성이 다섯 걸음을 물러나고 남성이 오십 걸음을 물러나야 하더라도 일방의 단위집단에게만 양보를 구해서는 합리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습니다. 억지로 도출되는 합의는 또다른 갈등을 만들어낼 겁니다. 일베가 메갈을 야기했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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