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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언제나 두렵다
게시물ID : freeboard_13205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빠
추천 : 0
조회수 : 2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25 01:54:45
요즘 한창 오유가 시끄럽다.
열린 광장이라 별의 별 소리가 다 들리기 마련이지만 이번 사건은 좀 특별하게 느껴진다.
왜 그들은 분노하는가? 본질적으로 들어가보면 억압받고 차별받는 현실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인다.
사실 한국사회든 아니든 약자에 대한 차별은 언제나 있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이건 불교를 공부하고 있는 나에겐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윤회를 하는 중생의 여정은 길고, 지옥에 떨어져 과보를 받기도 하겠지만
기억도 나지않는 지옥의 무서움보다 저렇게 나쁜 흐름으로 빠지는 모습이 더 무서운 것이다.

아비담마에 따르면 의도가 과보를 만든다. 나도 모르게 벌래를 밟아 죽였다고 해서 살생의 과보를 받진 않는다.
내가 죽일 의도가 있고, 행동을 하고, 그 결과로 죽였을 때만 업이 성립을 한다.
마찬가지로 성냄에 뿌리를 가진 나쁜 마음은 위험하고, 그런 마음이 만든 행동이 결코 좋을리 없다.

사람은 타고 나는 것도 있지만 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내가 만약 나쁜 업을 지어서 못생기게 태어나고, 주변 사람들이 차별하고, 사회에서 보고 배운 것이 죄다 나쁜 것이라면
과연 고고하게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한번 나쁜 길로 빠지면 다시 돌아오기 매우 힘들다.
셔츠를 첫단추부터 잘못 채우면 일이 세배가 된다. 하지만 한번 잘못된 길로 빠져 악업을 많이 쌓아 낮은 단계의 윤회로 간다면 다시 되돌아오기 매우 어렵다.
경전에 예시가 나오는데, 바다의 거북이가 백년마다 물속에서 수면으로 떠오른다고 하자.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구멍이 뚤린 한 나무 판자가 마침 그 위에 있어서 백년에 한번 떠오르는 거북이의 목에 걸릴 확률이, 한번 악업으로 빠진 인간이 다시 인간의 몸을 받는 것 보다 빠르다고 한다.
 
이정도면 거의 불가능으로 보여지지만 윤회는 시작을 알 수 없다고 할 정도로 길기에 충분히 인간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단지 시간이 말도 안되게 길어서 그렇지..

이처럼 어찌어찌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사회가 나를 힘들게 만든다면 과연 내가 착하게 살 수 있을까? 
거지로 태어나건, 부자로 태어나건 나쁜 행위를 안 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저렇게 악의로 똘똘 뭉쳐서 남의 가슴에 못을 박고, 심지어 자신의 행동들이 나쁜지조차 인식 못해 끝없이 악행을 한다면..

 나는 평소에 지병이 많아서 관련 업인 살생을 안하려고 조심하는 편이다. 원빈이나 정우성을 보면서 저렇게 태어나고 싶어 화를 지워버리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다만 내가 무서워하는 건, 저렇게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 결과로 나쁜 흐름에 들어 심한 고통을 받을까봐 그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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