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이었는데
사실 배달이 늦어도 절대 독촉전화는 안겁니다. 배달하는 사람들 위험할까봐.
근데 그 날은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워낙 거의 40분이 넘어서도 안와서
결국 전화를 했습니다.
동네에서 가장 잘되는 중국집이죠. 진짜 배달로만 어마어마하게 장사잘됨.
'여보세요, 저 혹시 XXX 인데요, 짜장면 출발 했나요?'
...'휴우.... 아직 출발 못했습니다. 제가 지금 가져가겠습니다.'
'네..' 하고 엄청 후회했죠. 괜히 전화했네.. 했네... 하면서
그리고 딱 5분만에 도착했습니다.
한 30대 중반 정도 되는 청년이 배달을 왔더라고요.
제가 대문 바깥에 나가서 받고
미안한 나머지
주머니에서 만원짜리를 한장 꺼내서 줬습니다.
'아까 재촉해서 미안했어요. 조심해서 가세요'
그랬더니
갑자기 그 배달청년이
'이런거 주시면 안돼요. 저뿐 아니라 저희 배달사원에게도 주시면 안됩니다.'
'네??? (그걸 니가 왜 신경쓰세요?)'
'그래도 주시는거니 마음은 고맙게 받겠습니다. 저 여기 밍추 사장입니다'
헐...............
그러시구나. 내가 ㄷㄷㄷㄷㄷ 사장님께 푼돈을 쥐어주려했구나..
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