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나 롤 같은 팀 협동게임에서는 항상 나오는 주제입니다.
가만 보면 쟁점은 거의 똑같죠. '왜 팀 밸런스에 안맞게 꼴픽을 하냐' '왜 타인에게 민폐를 주면서 자기 재미만 찾냐'
'내가 내돈내고 하고싶은거 하겠다는데 뭐가 문제냐' '고의적 트롤이 아니라 정말 초보거나 게임을 잘 못할 수도 있는데 왜 욕질이냐'
요컨대 게임을 승리 라는 '결과'에서 재미를 얻는 사람과,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얻는사람과의 가치충돌 때문에 일어나는 겁니다.
해결법은 간단하죠.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으면 정중하게 말로 설득을 해보고,
의견이 맞으면 좋은거고 아니면 아닌 겁니다. 못 견디겠으면 게임을 나가거나, 본인이 더 잘하면 됩니다.
서로 의견이 안맞는다고 욕을 하고 비꼬고 싸우고 해서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이런 위의 제 의견에 이런 반론도 뒤따라오죠. '게임을 잘하는 사람으로서 조언을 하는건데' 왜 따르지 않느냐.
네. 맞는 말입니다. 게임을 잘하는 사람으로서 초보분에게 조언도 해줄 수 있고 할 수 있는거죠.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정중한 권유 수준에서 끝나야지. 다짜고짜 '탱커 픽 안하냐 시XXX야' 같은 욕을해도 되는건 아닙니다.
게임을 잘한다고, 못하는 사람에게 욕을하고 비꼬고 헐뜯는 권리가 생기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말만 이쁘게 하자는거죠.
또 하나의 반론은 '못하는 사람때문에 내가 왜 피해를 봐야하는데' 이죠.
이건 자기만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면 절대 해결이 안됩니다. 님이 못하는 사람에게 고통받는 만큼 다른 사람도 고통받고 있어요.
왜냐구요? ELL(MMR)을 통한 매칭시스템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잘하면 잘할 수록 잘하는 사람과 붙여주고 못하면 못하는 사람과 붙여주는게 매칭 시스템의 기본이긴 합니다만.
100% 동등한 실력의 사람들끼리 팀을 맞출 순 없으니, 승률, 딜량, 기여도 이런 척도로 적당히 팀원을 짬뽕 시키는거죠.
악질적인 고의 트롤을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에야, 판수가 쌓이다 보면 못하는 사람은 못하는 사람들끼리 붙게 되어있습니다.
잘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들끼리 붙게 되어있구요.
결국 못하는 사람들한테 욕을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건 하나도 없고. 욕을 함으로써 게임분위기만 망치는거죠.
게임 진입장벽이 높아져서 그들만의 리그가 되거나, 온갖 패드립 욕설의 장이 되거나 둘중 하나가 되는 겁니다.
자기가 즐겨하는 게임이 그렇게 되는걸 원하지는 않잖아요?
물론 결과에서 재미를 얻는 분들만 맹목적으로 희생해야하는건 아니죠. 서로 게임에서 재미를 얻는 요소가 다르겠지만.
한국만큼 승패에 집착해서 게임을 하는 나라도 없습니다. 그게 잘못됐다는게 아니라 하나의 게임환경이라고 말씀드리는거죠.
그만큼 한국게임환경에서는 승리에서 재미를 얻는 분들이 많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즐겜러 분들도 '이기고 싶으면 니가 더 잘하던가' 같은 태도로 게임을 하지 마시고 팀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주세요.
물론 상대방이 다짜고짜 욕을 한다면 따를 의무는 없겠죠?
하지만 팀원이 정중하게 부탁을 하면, 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보여주라는 겁니다.
결론은 서로 강요하지 말고 욕도 하지 말고 서로 이해하면서 게임을 하면 되는 겁니다.
정말로 승리가 주 목적이신 분들은 후에 오픈될 경쟁전에 잘하는 사람들과 파티맺어서 하세요.
그렇다고 즐겔럼분들도 팀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즐겜만 해도 된다는건 아닙니다.
팀원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그분들의 의견도 존중해주세요.
ps.
누가봐도 명확한 고의적 트롤러는 (맵 구석에서 싸우지도 않고 아무런 기여를 안한다거나 하는... ) 신고만이 답입니다.
자칭 즐겜러를 표방하는 고의적 트롤러는 말로 설득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고. 욕을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습니다.
그냥 신고하세요. 괜히 감정싸움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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