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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리뷰: 스포 다수] 너랑 나랑 같은 건 이름만이 아니야
게시물ID : drama_453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밀덕덕
추천 : 17
조회수 : 204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5/29 04:54:03
종영이 되지 않은 드라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떠드는 건 사실 꽤 부담스러운 일이다. 아직 스토리가 남은 만큼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힘드니까.

기존의 사건들을 재구성하거나 재해석하거나 깊이 이해하여 가능한 보편성을 가진 견해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시행해봤자 대체로 이럴 것이다 혹은 이런 의도가 아니었을까 정도의 정확성 밖에 확보하지 못할 것이다.

솔직히 피곤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 리뷰를 쓰는 건 비록 조연이지만 나름 성실함을 보여주던 전혜빈의 전해영이 보다 객관적 혹은 약간이라도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사소한 바램 때문이다. 전해영 역시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게 정말 지옥에 떨어져야할 정도로 욕 먹어야할 것인지는 한 번 생각해볼 일이라는 것을.

견해가 다르다 해도 필자가 항상 옳은 것도 아니고 당신이 틀린 것도 아니며 누구의 생각도 마냥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에서 넘어가주었으면 한다.
 
이하의 글에서 전혜빈이 연기하는 오해영은 전해영, 서현진이 연기하는 오해영은 서해영으로 언급하겠으므로 유의하길 바란다.
 
되도록 짧게 쓰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 그 점 미리 사과드리겠다.
 
 
 
1. 너랑 나 뭐가 달랐던 걸까.
 
 
서해영과 전해영을 시청자가 아닌 두 사람의 속사정과 정확한 정보에 관하여 전혀 모르는 드라마 속의 제 3자 입장이라고 가정해보자.
 
서해영은 결혼 전 날 남자를 차버리고 파혼한 여자이고
전해영은 결혼 당 일 남자를 차버리고 파혼한 여자이다.
 
물론 시청자들은 누구나 서해영이 실제로는 차인 것, 전해영은 실제로 차버린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어디까지나 내밀한 이야기를 잘 모르는 드라마상의 제 3자에서 보았을 때 이렇다는 이야기이다. 드라마 상의 제 3자들에게 두 사람은 결혼 직전 다른 사람을 차버린 여자들이고 두 사람이 왜 상대를 차버렸는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보가 부족(전해영)하거나 거짓으로 가렸기(서해영) 때문.
 
서해영에 관해서는 박도경, 이진상, 한태진과 그 친구만이 그 날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대충이나마 알고 있으며 8화에 와서야 부모님이 추가되었을 뿐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박도경과 이진상에게는 밝히기 꺼림칙한 진실이고 한태진과 친구 역시 후회하고 있으며 부모님이 자식의 치부를 남들에게 알릴 리가 없으니까.
 
전해영에 관해서는 박도경, 박수경, 도경의 엄마만이 그 날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대충이나마 알고 있으며 역시 앞으로도 그 수가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도경이 먼저 떠들고 다니며 전해영의 상처를 후벼팔 인물이 아니고 도경 엄마는 장 회장과의 결혼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에.
 
두 여자의 파혼에 관한 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며 따라서 일반적인 경우 두 여자 모두 자신들이 파혼을 한 여자들로 알려져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작위적으로 두 사람을 마치 동일한 것처럼 열거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잠시나마 억지로라도 개인적인 견해를 잠시 접어두고 두 사람을 관찰해보자는 뜻이다.  
 
 
간략하게 비교 해보자.
 
서해영은 너무 창피했기 때문에 자신이 결혼을 파토낸 걸로 해달라고 부탁한 여자이고
전해영은 너무 창피했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없이 프랑스로 도망치듯 떠나간 여자이다.
 
서해영이 창피했던 이유는 인생에서 3급수가 아니었던 최초이자 유일했던 남자에게 버려졌다는 사실을 남들에게 도저히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었고
전해영이 창피했던 이유는 철저하게 꾸며오던 가식들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까발려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스스로가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해영은 이별 후 술을 빨지 않고서는 집에 들어가기 싫을 정도로 고통 받으며 바닥의 바닥까지 경험했다.
전해영은 이별 후 일 년 내내 밤에는 치욕스러움에 이를 갈다가도 아침에는 박도경이 보고 싶어 울었었다. 
 
서해영은 왜 자신이 한태진에게 차였던 것인지를 고민하며 괴로웠을 것이고
전해영은 박도경에게 미처 말하지 못한 억울함을 떠올리며 괴로웠을 것이다.
 
서해영의 파혼에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박도경이고
전해영의 파혼에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도경의 엄마이다.
 
두 사람의 차이는 서해영이 오롯이 피해자라면 전해영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라는 것이다. 상대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은 것과 선택의 자유조차 없었던 것. 그런데 그 간극에는 도대체 얼마만한 차이가 있는 걸까. 그리고 그게 과연 마음대로 되는 일이었을까.
 
 
 
2. 선택의 여지와 자유
 
 
먼저 서해영의 상황을 보도록 하자.
 
한태진은 서해영을 결혼할 만큼 사랑하지 않으며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어져서 파혼하자고 말한다.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어디까지가 핑계인지는 불확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서해영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한태진과 결혼하기 위해 평생 밥도 안 먹고 살던가 그의 뜻대로 헤어지던가. 죽거나 헤어지거나의 양자택일인데 이 쯤되면 답은 정해져 있고 그걸 상대가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서해영이 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이 찬 걸로 꾸밈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이나마 지키는 것 뿐이었다.
 
그가 보기 싫어하는 밥 먹는 꼴을 보이지 않으려면 굶어 죽어야 하고 그와 헤어지니 버려진 기분이고. 그런 의미에서 박도경이 말한 우주에서 방출된 기분은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에 관하여 그녀를 이해하는 건 의외로 어렵지 않다. 있을 법한 이야기이고 납득가능하며 공감을 끌어내기 쉬우니까. 그 이후의 일에 관해서는 다소 복잡해지겠만 일단은 넘어가자. 사실 서해영도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간단한 여자는 아니다.
 
 
전해영의 경우는 어땠을까.
 
흔히 외면보다 내면을 봐야한다고 말하고 겉모습보다 속정을 살피라고 말한다. 좋은 말이다. 옳은 소리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현실은 얼마나 그럴까. 농담 삼아 하는 이야기이지만 드라마 속 평범한 사람을 연기하는 사람들은 전혀 평범하게 생기지 않았다. 설정으로는 또 말로는 평범하다고 하는데 실제 배우들은 다 이쁘고 잘 생겼다. 
 
진짜 평범하게 생긴 사람들은 대부분 조연이다. 눈 작고 피부 트러블 있고 속 쌍커플 없고 키도 보통인 진짜 평범한 사람은 배우로서 성공하기 힘들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흔히들 말하는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게 현실이다. 겉보다 속이 중요하다고 말들 하지만 역설적으로 세상엔 겉이 전부인 사람도 있는 법이다.
 
핵심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전해영은 아마 겉이 자신의 전부인 사람이었을 것이다. 지금쯤이면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전해영은 연극성 성격장애의 약화된 마이너 카피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어린 시기 부모로부터 버려지듯 떨어져 할머니 손에서 자랐으며 가끔 나타나는 호흡곤란. 타인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대인관계에 민감하고 관심과 사랑을 받지 않으면 불안한 증세. 자신 외에 사랑과 관심을 받는 다른 누군가에게 강한 질투심을 느끼는 것. 대표적인 연극성 성격장애의 여러 특징들과 들어 맞는다.
 
전해영은 도경 엄마가 몰래 녹음한 박도경의 발언(불쌍해서 못 버려)을 들으며 자신의 적나라한 민낯이 들켰음을 알았을 때 아마 우주에서 방출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약한 연극성 성격장애를 안고 있는 그녀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박도경이 전해영을 불쌍하게 여기고 있었음을 알게 되는 건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쉽게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그녀의 인생과 인생관 전체를 부정하는 것.  
 
결혼식 날 말도 없이 도망가고 다른 남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그녀의 행동은 아마 박도경에 대한 복수였을 것이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자신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사형선고를 내린 것에 대한 복수 말이다.
 
박도경과 결혼하기 위해 평생동안 자신을 죽인 채로 살아가던가 그에게서 도망가던가. 죽거나 헤어지거나의 양자택일인데 이쯤 되면 답은 정해져 있고 생존을 위해 강요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전해영이 할 수 있었던 건 SNS에 사진을 올려 행복한 척 꾸밈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이나마 지키는 것 뿐이었다.
 
이후에도 그녀의 태도엔 딱히 변화가 없었다. 8화 초반부의 전해영의 발언을 떠올려 보자.
 
"나 이 연기 평생 해온 거라서 그만 두지 못할 거 같애."
 
이미 모든 것이 박도경에게 다 까발려진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전해영은 여전히 그 방식을 버리지 못한다. 도저히 잊지 못해 1년이나 고통받고 간신히 다시 그 남자와 만나게 된 마당인데도 포기할 수 없단다.
 
그렇다고 이미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에게 내면을 들여다 보지 말고 자신의 겉만 보아달라고 말할 수도 없다. 처음부터 몰랐다면 모를까 이미 보이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방법을 달리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이틴 로맨스의 여주인공만큼이나 비극적인 비련의 여주인공도 꽤나 매력적인 역할이니까.
 
 
아무튼 서해영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 다른 의미에서 전해영에게도 선택의 여지는 그다지 없었을 것이다. 설령 그게 일반적인 관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러고 보면.. 필자가 자꾸 등장인물들을 전부 어딘가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들로 몰아가는 느낌이 있긴 한데... 음... 절대 고의가 아니다. 이러한 견해가 있다는 거지 이게 옳다는 소리도 아니다.
 
그러니까 거기 몽둥이 좀 내려놔라. 거기 당신은 짱돌 내려놓고.
 
 
 
3. 알고 보면 제일 정상인???
 
 
이왕 여자들에 관해 쓰는 김에 이사도라에 관해서도 짧게 정리하고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자. 박수경(이사도라)은 정말 서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기대했었어 호텔 뷔페. 당일 날 문자 받았지. 너 아침에 라면 4개 끓여 먹어 봤어?"
 
이사도라가 회사라는 공적인 자리에서 서해영을 무지하게 갈구는 장면을 보면서 누군가는 공사 구분 못한다고 욕을 했을지도 모른다. 고백하건데 필자도 그런 생각을 했다. 결혼식날 버림받은 자신의 남동생 때문에 똑같이 결혼 파토낸 여직원에게 감정이입하며 갈구는 거 아니냐고.
 
그런데 의외의 사실은 집 부자냐, 한동안 결혼 못할테니 너 어쩌냐 이러쿵저러쿵 갈군 건 초반부의 딱 한 번 뿐이었다. 나머지 갈궜던 것은 다 업무적인 내용이었고 잘 살펴보면 이사도라가 서해영을 갈궜던 이유는 서해영이 정말 일을 못하거나 제멋대로 굴기 때문이었다.
 
시그니처 메뉴 가져오라고 그렇게 갈구는데 맨날 밥만 파고 밥 그만 파라고 했더니 국거리 가져오고 매장 관리는 개판이다. 이건 일단 공사구분을 떠나 일을 못하는 게 맞다.
 
회사에서의 서해영은 탕비실에서 수다 떨고 있거나 졸고 있거나 이사도라 뒷담화 하거나 이사도라한테 갈굼 당하거나 회식 자리에서 술 먹고 있는 게 전부 다.
 
아니, 한 컷이라도 뭔가 일하는 장면이 나왔다면 이런 말 안하겠는데...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있었으면 제보 바란다. 파혼 당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걸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서해영이 월급 루팡인 게 분명하다.
 
 
곰곰이 따져보면 이사급에게 매번 갈굼당하는 대리급은 말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직속상관이라지만 팀에 서해영 한 명만 있는 것도 아니고 팀장도 있고 그 아래에도 두 명이나 있는데 맨날 직보하는 건 서해영이고 갈굼 받는 것도 서해영이다. 팀장이 전체 체인점 관리에 집중하고 서해영이 직영 1호를 중점적으로 관리한다고 쳐도 부딛히는 게 너무 많다.
 
게다가 대기업 이사쯤 되는 수완가라면 갈굼 방식 역시 내일이라도 당장 사표내고 싶을 정도로 훨씬 다채롭고 교묘해질 수 있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 니 위 내 아래 다 불러와 할 수 있는 건 군대만이 아니니까. 오히려 저렇게 대놓고 뭐라하고 뒷말 안 나오는 상사가 더 천사 같은 경우가 많다. 일단 성과도 확실해지고 목표나 비전이 확고하니 따라가기도 어렵지 않다.
 
서해영은 못 따라가지 않았냐고? ....걔는.... 월급 루팡 이라니까...
 
하여튼 가장 특기할 부분은 이사급에게 직접 갈굼당하면 진짜 미친 짓을 저지르지 않은 이상 여간한 부장이나 팀장급은 더 갈구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불쌍하고 걱정되거든 진짜 목 매달까봐.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쓰리스타에게 이등병이 갈굼당하는 격. 그 이등병을 투스타나 원스타가 내리 갈굼할까 아니면 그냥 넘어갈까. 요렇게 따져보면 이사도라가 서해영을 갈구는 건 오히려 챙겨주는 것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전해영과 박도경의 파혼에 도경 엄마가 개입했을 거라는 심증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다는 장면을 보면 이사도라가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한 전해영이 그렇게 당하면서도 박도경에게 한 마디도 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파악하고 있는 걸 보면 관찰력 역시 범상한 수준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과연 서해영의 파혼에 대해 뭔가 의구심을 가지지는 않았을까? 직속이다보니 분명 여간한 성격 파악은 다 했을 것이고 이사한테 바락바락 대들 정도로 똘끼 있는 애가 왜 파혼했는지에 대해서는 말도 제대로 못 한다. 찔러보는 족족 반응이 격렬한 걸 보아 찬 게 아니라 차인 거라는 것 쯤은 대번에 알아챘을 것이다. 자기 동생도 차였으니까. 전해영이 어떻게 굴었는지 아니까.
 
그래서 아예 옆에 끼고 다니면서 직접 갈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추론도 가능할 것이다.
 
맨날 얼빠진 채로 제대로 일도 안 하고 밤에는 술만 먹어대니 밤이야 어쩔 수 없다 쳐도 낮에는 업무에만 집중하도록 강제해서 엉뚱한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말이다. 여자에게 결혼 당 일 차이고 난 뒤 잠도 자지 않아가며 일에 매달리는 자신의 남동생(박도경)처럼 일에라도 열중해서 잊어버리라는 뜻.
 
무엇보다 이사도라 역시 밤에는 아픈 사랑의 상처를 매일 곱씹으며 '미친 마음'으로 술을 빠는 여자이지만 적어도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만은 맨 정신으로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니까 너도 나처럼 그렇게 해라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보면 평상시 야밤에 보이는 행실은 제일 이상한 데 막상 까보면 이사도라야 말로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 아닐까 싶다. 하나같이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단 말이지.
 
 
이쯤 되면 작가가 변태인지 필자가 변태인지 헷갈리는데...
 
하여튼 이 글은 이쯤에서 줄이고 다음에 기회가 되고 체력이 되고 의욕이 생기면 또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찾아 뵙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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