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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를 앞둔 이들에게. (부제: 군생활 재밌다 진짜)
게시물ID : military_629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날을그리며
추천 : 4
조회수 : 8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29 20:12:48
부제 보고 놀리는 줄 알았죠?
 
근데 전 진짜 군생활 재밌었습니다.
 
물론! 모든 근무들을 포함해 각종 훈련만 생각하면 정신적으로 벌써 지칩니다.
진짜 1시간 떠든것같은데 시간을 보면 그것의 반도 안되있고,
여름에는 땀이 주륵주륵 나는데 방탄을 쓰고 있던 기억, 새벽에 나간지 10분만에 옷이 뚫려 참다참다 못해 총기를 던지듯 내려놓고
푸쉬업과 스쿼트 50m인터벌 달리기를 했던 기억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지만,
 
전역한지 꽤된 지금도 군생활은 재미있었습니다.
 
군대를 조금 늦게 가서 그런지. 일이병 때는 힘들었지만 (나이를 떠나서 원래 힘들죠) 상병장이 되면서 형형 그러면서 쌀짬이라면서 나이대접해준
몇개월 선임들, 그리고 귀엽기만 하던 후임들 과 축구하고 생활관옮겨다니면서 같이 누워서 영화보고 드라마 보고 음악프로그램보던 기억.
같이 꽁꽁이(냉동음식) 파티도 하고 밤에 몰래 손전등키고 보드게임하던 기억들  너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나이도 같고 전입도 같이 했던 소대장님. 일이병떄 같이 고생하고 상병장때는 자기가 일 데리고 한다면서 몰래 탁구도 치고 비오큐 가서 낮잠도 자고
 
그립습니다. 매일 빼먹지 않던 점호, 구보, 일과가 끔찍하지만 또 그떄만큼 편했던 기억도 없습니다. 사회 걱정 없이 시키는 것만 요령껏 하던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지금에서야 깨닫습니다. 나약했던 육체도 그곳에 가서 특급전사를 찍을 만큼 강인해졌고, 쉽게 포기하던 내가 끈기있는 모습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매사 게으름만 피우던 내가 '이것만 후딱 끝내고 쉬자' 라는 짧게라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줄 알게 되었으며, 남 기분을 눈치보며  좋은 소리만 할 줄 알던 내가 싫은건 싫고 화낼때는 화낼줄도 알고 내 감정을 눈치 보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이돌이 뭐야 하던 내가 지금은 트와이스 글만 보면 클릭을 합니다.
 
군입대를 앞둔 여러분, 글로 군대 배우셨을거고, 주위사람들에게 군생활 이야기 많이 들었을 겁니다. 구라는 아닙니다. 근데 분명 과장 되있습니다.
본인이 느껴봐야압니다. 군대 내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힘들어서 , 모든 작업들이 고달프게 느껴질수밖에 없습니다. 작은 말에도 상처받을수 있고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될 일도 많습니다.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참고 꾸준하게 열심히 우직하게 굳건히 한다라는 마음으로 임하시길 바랍니다.
안 힘든일이 없을 수 없습니다. 사회에서는 공부하고 싶었나요? 참아라 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참고 이겨냈을떄의
성취감에 대해선 말을 안해주는 것 같아요. 본인들이 느껴본적이 없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일이병때 3km달리기를 할떄 1km밖에 아직 못뛰었는데도 숨이 차고 다리에 힘이 안들어갔습니다. 처음 몇번은 그만큼 뛰고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내 자신이 나약해보여서 잘뛰는 선임들에게 노하우도 물어보고 노력하면서 상병장때는 3km를 말하면서 후임들 등 밀어주면서 13분 14분 컷을 했습니다. 일 이따구로 밖에 못하냐며 혼내는 선임에게 억울하지만 죄송합니다. 다시 해보겠습니다. 하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을때 모든 작업이 끝나고 간부,선임들에게 쟤 진짜 열심히 한다. 나이티 안낸다. 요령을 안피운다 라며 인정 받을때 기분이 좋고 상병장이 되서도 그 모든 성과를 인정받아 분대장으로 임명 되었을때도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일이병때는 힘듭니다. 안 힘들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왕 힘들꺼 열심히 해보세요. 군대 다녀온 분들에게 물어보세요. 일이병때 열심히 해두면 상병장때 대우받습니다. 기왕 힘들꺼 그래 한번 새끼들아 갈궈라 난 내 자신에게 떳떳하게 우직하게 열심히 하련다 하면 어느 순간 그 '새끼들'은 '나랑 제일 친한 선임' 이 되어있습니다. 군대가 작은 사회라고 하죠. 그 내에 정치는 분명 존재합니다. 안타깝게도 밖에서 놀다온 애들이 군생활도 대부분 잘합니다. 요령 피우면서도 선임들에게 아부떨줄 도 알고 눈치도 잘 보고 활동적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하지만 이런 것에 피해자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요령 피우지않고 계급에 맞게 예의있게 행동하며 실수나 잘못을 했을때 변명하지않고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이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에게 폭언을 퍼부을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군대 내에서 부조리와 폭언에 희생된 분들이 이렇지 못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누어줄수 있고 그들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는게 잘못인거죠. 그들로써는 새로운 환경에서 오는 끔찍한 변화에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겁니다.
 
군생활 동안 밖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들을 받을 겁니다. 견뎌내십시오. 이 악물고 참아 이겨내보십시오. 견디지 못한 부조리를 참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견디어 볼만 하다 하면 버텨보십시오. 그걸 이겨냈을떄의 성취감은 자부심을 가지게 합니다. 저희 부대가 좋았던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2년의 군생활이 아깝지 않습니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졌고 인격적으로도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성장했다고 느껴지기때문입니다. 육체적 변화는 말할 것도 없구요. 군생활을 하나의 참오해볼수있는 수련장으로 생각하고 모든것을 빨아들일듯이 배워보십시오. 나에게 지랄을 하는 사람에게 상처받지말고, 아 세상에는 저런 쓰레기같은 놈들도 있구나 난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그들에게도 배우고. 멋진 선임들의 모습에서 아 나도 저렇게 모범을 보여야겠다 하고 배우고, 일 열심히 하고 이쁜 후임들의 모습에서도 아 내가 나중에 사회에 나갔을떄 저런 사람들이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는 구나 하고 배우십시오. 정말 다양한 군상들이 모이기에 그만큼 배울 수 있습니다. 삼인행 필유아사 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 한명은 스승이다 라는 말입니다. 군대도 그렇습니다. 좋은 사람들만 스승이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나쁜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그 반대의 모습을 생각하면 스승이 됩니다. (저렇게 행동하지말아야지, 저렇게 말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말이죠)
 
 
여러분도 군생활에서 좋은 경험 그리고 나쁜 경험 다 겪어 보시길 바랍니다. 이겨내면 되는겁니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몸 다치지 않는 겁니다. 스스로 몸관리 잘하세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전역자로써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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