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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가서 느낀 의외의 것들
게시물ID : military_630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릴린맨슨
추천 : 7
조회수 : 158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5/31 07: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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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부들 조온나 늙어보임.

우리 부대 주임원사 첨 본 사람은 최소 60은 잡을 것임. 군대에는 컴터에 인사 시스템으로 간부들 인적 사항을 볼 수 있는데 행정병 하나가 알려준 사실로는 그 주임원사가 장동건이랑 동갑.... 그리고 행보관은 알고 보니 내 사촌형이랑 동갑. 이건 특히 부사관들이 ㅈㄴ 심함. 특히 하사와 중사는 끽해야 몇 년 짬 차이일텐데 진급하면서 세월도 같이 버프 받았나봄. 상사가 될 때쯤이면 밖에서 형님이라 부를 수도 있는데..... 뭔가 자연의 법칙을 다섯 배 가속화한 듯...

2. 군인들 외모관리 민간인보다 열심히 함 (남자 기준)

웃기지만 사실임. 본인도 밖에서는 스킨만 바르고 다녔는데 군대 가니 스킨에다가 로션도 같이 바름. 샤워하고 나오는 애들 항상 관물대 거울보고 이리저리 얼굴에 뭔가 다 바름. 이거는 군대에 있을 때 외모를 잃지 않기 위하는 뭔가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다는 아니지만 웬 지하던전에서 소생하는 몬스터처럼 생겨가지고 외모관리만큼은 성실히 함. 참고로 민간인들이 보기에도 군인머리가 다 그게 그거지 라고 생각하지만 머리깎을 때 짬좀 있는 애들은 어떻게든 멋 내보려고 이렇게 이렇게 깍아 라고 후임들에게 까다로운 주문을 함. 뭐 그래봤자지만.

3. 잠 자는 시간이 부족하다

10시에 재워서 6시에 깨워서 하루 8시간 재운다고 생각하고그래도 군대가 잠은 많이 재워준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경기도 오산.  불침번에 야간 순찰에 근무에 이것저것 따지면 하루 수면 시간은 평균적으로 6시간 반정도라고 보면 됨 (이것도 잘 쳐서). ㅈ 같은게 뭐냐면 밤샘 근무서고 보통 9시에 끝나고 근무 취침이라는 걸 하게 되는데 샤워하고 정비하면 보통 10시. 그렇다면 몇 시까지 재워줄까? 그래도 군인도 사람인데 수면권 정도는 보장해주겠지...?는 ㄴㄴ. 3시에 깨운다. 밤 새워놓고 낮에 5시간 재우는걸로 쌤쌤한다. 다른 부대야 어떤지 모르겠다만.... 적어도 본인은 그랬다.

4. 부상은 축구가 거의 대부분의 원인이다

이건 리얼..... 진심 훈련하다 다친 사람은 많이 못 봄. 간부건 병사건 무릎 파열이다 십자인대 손상이다 발목 접질렀다 뭐다 등등 축구가 원인인 경우가 제일 많음. 물론 훈련이나 사고로 다치는 경우도 있지만 축구가 젤 많음.....ㅠㅜ

5. 군생활 열심히 한 애들이 의외로 징계 받을 확률 높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군대야 뭐 항상 예기치 않게 일이 벌어지지 않는가!....우리 부대는 나름 선진병영이었음.  그래도 맘에 안들면 갈구는게 이미 문화로 자리잡은지 오래. 그런데 가끔 이등병들 중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척척 하는 에이스들이 있음. 선임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뻐 좋을 수가 없음. 그런데 재미있는 본인이 병장 때쯤 돌아보니 주로 이런 '에이스'들이 징계위원회 회부되는것 아니겠음? 주 원인은 물론 부조리. 애들을 심하게 갈군 게 그 이유. 왜 그런가 했는데 아무래도 보상 심리 같음. 자기는 이등병 때 그렇게 ㅈ 빠지게 열심히 군 말없이 선임들 비위 맞춰가며 일했는데 자기 밑에 들어온 후임들이 자기가 한만큼 열심히 안 하니 당연히 빡침. 그런데 그렇게 에이스만큼 열심히 제대로 하기 힘든게 당연. 거기다가 선임들과 간부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어 밑의 후임병들이 찌르면 오히려 자기들이 피해를 받을까봐 모아뒀다 한 번에 찔러 일을 크게 만드는 듯 (맘에 안 드는 선임 있으면 괜찮은 전략 같다!!). 뭐 어쨌든 씁쓸하다. 본인은 내가 이렇게 열심히 군생활 했는데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 라고 생각하겠지.

 6. 훈련소 밥 의외로 괜찮다

본인은 논산이 아닌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매번 밥은 괜찮았음. 방산비리다 뭐다 해서 맛대가리 없는 게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였나 봄. 물론 항상 신교대대장이 아침 점심 취사장에서 먹는 게 한몫도 했을듯 (불쌍한 취사돌이들 ㅠㅜ) . 훈련때마다 훈련장으로 오는 밥도 맛있고 부식도 매번 괜찮은 걸로 줌. 물론 훈련소가 힘든 시기 중 하나라서 항상 배고파서 그런 것일수도.... 그런데 자대 밥은 쉣이다. 사단 직할대라서 부식은 잘 나왔는데 취사장 국은 항상 소가 발 담근 고깃국에다 어쩔 때는 무슨 통조림이 메뉴로 나옴.... 예비군 밥은 더 쉿이라는데 (본인은 작년 전역으로 아직 안 해봄 슈퐐).... 걱정이다

7. 군대에서도 '요'자를 진짜로 쓴다!!!

아 이건 최근 그 변화 상황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그러니까 국방부의 요자 정책이 발표되기 전에도 요자가 분명히 쓰였다. 어떤 경우냐면 젊은 중대장이 자기보다 군번과 나이 월등히 높은 행보관이랑 대화할 때다. 그리고 짬좀 되는 상사 원사들은 거리낌 없이 직속 상관이 아닌 위관 장교들에게 요자 쓰기도 한다. 뭐 이제는 다나까보다 요가 더 활성화 되겠지!! 아아 이걸 빠트릴 뻔했다. 중대가 다르면 병사들끼리 아저씨란 호칭으로 요자로 대화한다.

8. 돈 부족하다

휴가 때 나와서 쓸 돈? ㄴㄴ 군대 자체가 돈 잡아먹는 곳이다. 세탁기 만해도 유료세탁기는 한 번 돌리는 데 500원. 무료 돌리면 되지 않냐고? 틈만 나면 고장나고 중대에 50명 넘는 인원이 4개 세탁기로 당근 해결 안 됨. 그리고 건조기까지 돌리면 기본 2000원 나오는데 건조대애 널면 안되냐고?? 장난하나 쪼매난 건조대 조또 작은거 하나만 생활관에 던져 놓고 그걸소 6~8명의 옷을 말리라 하면 쉽나..... 게다가 고장나고 부러지고 망가지고 쒸뻘.... 그리고 밥이 맛없으니 px 자주 가게 되고. 싸지방 노래방 오락실로 어떻게든 무료한 마음 달래줘야지.... 그리고 보급세제 이제 안 나온다하고 샴푸 비누도 개인 구매라서 나갈 곳은 하여튼 많다. 그 와중에 돈을 잘 아끼는 놈도 있지만.....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아 맞다 그리고 피엑스 싸다고 소문 났겠지만 음..... 잘 모르겠다. 그래봤자다. 쥐꼬리 월급으로 살 수 있는 거는 얼마 없는듯 체감상....

9. 결혼한 남군 간부들 대부분은....

우리 중대만 유독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간부들 와이프 죄다 연상이었다. 그리고 상당수가 클럽이나 나이트에서 만난 여자들.... 아 혹시 뭐라 할까봐 미리 말하는데 본인은 이런 거에 편견 없다. 사랑하는 남녀가 결혼하는 데 나이하고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는 중요치 않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간부들 특히 부사관들은 대학 안 나온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인지 여자들은 만나볼 기회가 자주 없고 (남고 출신이 많지...) 그래서 찾는 공간이 클럽이나 나이트.... 그리고 유독 연상녀랑 많이 결혼한다.

10.  너 행정병이었다고? 이 새ㄲ 꿀 빨았네!!!!

전국의 행정병들이 이 소리 들으면 이 얘기 한 사람 반 쯤 죽여놓지 않을까. 만약 다시 태어나서 군대 가라고 하면 같은 부대 내 행정병 할래? 땅개할래?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거침 없이 땅개 선택한다. 옆에서 당직 설 때 행정병들 봤는데 주말도 일하고 퇴근시간 후 일하고.... 간부들 전화 받고 뭐 하여튼 항상 바빠보인다. 나같은 그냥 근무와 일과를 하면 되는 병사들은 일과 휴식의 경계가 그래도 분명했지만 행정병은 휴식 때도 눈치보고 일한다.... 뭐 군생활이야 자기가 젤 힘들고 어느 정도 사실일터.... 그래도 행정병이 마냥 편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 또 얘들은 부조리가 또 심함 (왜 그럴까).... 요즘은 그래도 인식이 바뀌었는지 육군 가게 된 후배들 보면 행정병 해야지~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는듯.... 아 참고로 취사병들도 장난 아니다. 매일 4시반 기상이라니까....

11.  편지 안 쓰게 된다

자대가면 전화가 있어 뭐하러 편지 쓰냐고.... 라고 훈련 수료날 편지지 잔뜩 사는 애들한테 말하고 싶으나 뭐 편지만의 매력도 있으니까.... 편지 주고 받는 것은 훈련소와 자대 전입 몇 달 뿐인듯.... 그래도 민간인들 군인 친구나 지인에게 편지 많이 써주쇼!! 누가 쓰든 편지는 반가우니까!!! 

12. 군대 가는 김에 담배 끊어야지~~

응 좋은 생각이야. 근데 성공한 거 한 번도 못 봤어.

13.  군대에도 노래방 당구장 오락실 피시방(사지방)이 있다

뭐 이거야 워낙 유명하니 패스~~

14.  군생활은 의외로 빨리 간다

돌아보면. 과거야 항상 빨리 지난 느낌이니까. 뭐 당장 군생활 겪고 있으면 죽을 맛이겠지만..... 상병 달 때쯤 뒤돌아보면 내가 벌써 상병이라니!!!!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됨. 하지만 병장을 달면 시간이 멈춤... 닥템 열외 정신 발휘하기보다 말년에 일과 열심히 해서 시간 어떻게든 빨리 흐르게 할까 했는데 이것도 나름 방법임.... 몸이 좀 피곤하지만. 뭐 이건 방법이 없는듯...

뭐 당장 생각나는 것들은 이 정도...... 다들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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