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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얘기가 간간히 보여서 저도 써보는 딩크결심이유(긴글주의)
게시물ID : wedlock_2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늙은서랍장
추천 : 6
조회수 : 1596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6/06/02 1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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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거 익명으로 쓰면 좋겟지만;;; (신랑이 볼수도있...아는 사람도 몇몇있...)
그래도 게시판을 지키는게 좋겠지싶어서 써봐요
저희는 연애 9년차 결혼3년 다되가는 부부입니다
연애를 이렇게 오래했는데도 아직 신랑에 관해 아는게 한개도 없으므로 음씀체(해보고싶었다!)
 
아직 신랑과 합의가 되지않아 한번도 싸워본적이없는데도(간간히 열정적인 토론은 했지만)
이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눈물바다가 됨(주로 내가, 해결안남)
 
친정부모님은 굉장히 사이가 좋지않았음
근데 계속 꾸역꾸역 사심(이유는 다들 그러다시피 애땜에 산다)
첫째인 나와다르게 남동생은 남자라는 이유로 나보다는 조금더 자유롭게삼
엄마의 말을 빌자면 나를 임신했을때부터도 아빠의 폭언과 조금의 폭력이있었고
내가 기억나는 어릴적부터 아빠는 항상 술에 취하면 엄마와 싸움
전에는 무조건 아빠가 잘못했고 엄마가 피해자라는 인식이있어서
엄마가 너무 불쌍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뭐 딱히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가 없는것같음
아빠는 술을 좋아했고,엄마는 술을 한잔도못하니 술먹는사람을 이해할수없었음
(내가 술을 좋아해서 아빠를 그나마 조금이해한것뿐 나도 엄마처럼 못먹었으면 이해못할수도)
그리고 엄마는 아빠에게 돈을 못벌어온다며 바가지를 엄청긁었음
물론 엄마가 생활력이 더 강했고, 아빠는 사업수완이없지만 회사생활을 해본적이없으니
뭔가 자꾸 일을 벌였음 그렇다고 뭐 크게 망하는것없었...다고하기엔 어쨋건 엄마가 집안을 꾸려감
그러니 엄마는 일,육아,집안일을 다 해야했고 그에대한 불만이있었을것이고
그걸 일안하고 술쳐먹고 들어오는 아빠에게 풀었고 아빠는 발끈하니 싸움
어렸을땐 항상 이불뒤집어쓰고 덜덜떨며 울었음
 
이게 좀 웃긴데 이런 어린시절이 나와 동생에게 있었지만
동생은 애 낳고 화목하게 잘살음
동생사는거나 조카들 보면 나도 저렇게 살고싶음
무튼 그래서 나는 쥐뿔 능력이없었고, 여자가 어디서 자취야!!! 라는 부모님의 결론& 딱히 독립할이유가없음(학교가멀다던가 회사가 멀다던가)
그래서 독립을 제대로 하지못했고. 내가 합법적으로 부모님이 찬성하는 독립을 하려면 결혼밖에없겠다 싶었음
 
하지만 나도 아빠를 닮았는가 좀 무능한 편이었고 사회나온지 꽤 됐지만 일이 계속 꼬이고 회사에서 디인게 많아져
돈도 많이 못모으고 자리도 잡지못함
 
어쨋건 지금의 남편을 만나 어찌어찌 잘 사귀어 결혼도했음 근데 결혼전에 이런것들에 대한얘기를 전혀하지않았음
 
결혼전에는 '난 엄마아빠처럼 살지않을꺼야. 아빠도 엄마가 너무 돈돈거리며 쪼아서 점점 반감이 생겼고,술도먹었고,그래서 이런 관계가된거야'
라는 생각이 있었고 나도 엄마를 닮은 면이 있지않을까 했는데 결국 아빠를 닮은 편이었음
그리고 동생의 이른 독립으로 외동인양 살아온 나라서 (둘이 같이있어도 은근 차별이 있엇음)
난 다복한 가족이 부러웠음. 친구들중에 형제가 셋인 친구들이 몇 있었는데 굉장히 부러웠음 그래서 나도 셋은 낳아야지 라는 로망이있었음
 
너무 배경설명이 길었지만.....
 
무튼 결혼해보니 나의꿈은 무너졌는데..
 
1. 둘이서 이정도만 벌면 먹고살수있겠지..라고 생각한 금액을 일단 둘이 벌고있는데 그거가지고 해결이안남.
 
2. 정말 후회하는데 내가 사회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못했음...결혼하자마자 회사를 그만두게되어 다시 취업준비를했는데
나이많고 곧 아이를 낳을거라는 자기네들끼리 결론(면접에서 묻길래 절대낳지않을거라고했지만)으로 취업이 힘들어짐
아이없이 결혼만해도 이렇게 힘든데 아이낳고 재취업이 될거란 보장이없음. 알바는 할수있을지몰라도
 
3. 장남과 장녀고 둘다 효자 효녀 타입이라 각자의 집에 많이는 못해도 챙기고싶어함 양가부모님조차도 조금씩은 챙기려고하시니 나몰라라 할수없음
 
4. 나는 후천적인 장애가있음(원인불명,불치병,발병한지 오래되어 나는 그래도 조금 적응을 했지만 아직 불편한게있음) 나는 후천적으로 발병했지만
   내 아이에게 안가리란 보장이없음 유전적인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막연한 두려움이 강함
 
5. 신랑도 나도 하고싶은게 많은사람임. 취미생활이 많음. 기본 마인드가 '그돈아끼려고 내몸이 많이 힘든것보단 적절한 금액으로 맡기는게 좋다'이런식의 마인드도 있음 둘중 경제관념이 잡힌사람이 경제권을 강하게 잡아야하는데 일단 내가 가지고있지만 서로상의하며 살자는 모토,말발로 이길수없음이라 나름 애를써본다고해도 잘 안됨
 
6. 내가 일단 신랑에게 믿음이 다소 떨어짐. 뭔가 일이생기면 나서주는 스타일이 아닌사람이라 나도 잘못하는데 주로 내가해결하게됨
아이를 낳으면 어쨋건 가장에게 의존해야할 상황들이 있을것같은데 도저히 지켜줄것같지않음
 
7. 위에 설명했듯 매일같이 술먹고 싸우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는데 '그래도 니네 결혼할때까지는 살아야.. 이혼하면 너네는 어떡하니..'이런말을 계속 들어서 내가 준비가(경제적이나 인성적이나 부부관계나)안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면 낳고싶지않음 내 아이에게 원망을 듣고싶지않음
 
8. 내가 자격지심,자기비하,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 육아를 잘 할 자신이 하나도없음
 
9. 내 건강에 자신이없으므로 임신,출산에 대한 두려음 극대화
 
10 만약 한명만 낳자라고했을경우 나중에 그아이가 짊어져야할 것들(장손,나중에 늙어 우리(부모)를 신경써야하는것들)이 너무싫음
 
그냥 일단 생각나는데로 썼는데 대략적인 제가 딩크를 해야겠다 라고 생각한 이유들입니다
쓰다보니 뭐...결론은 돈이없어!인것같기도하네요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만 인성이 덜되먹은 부모도 아이를 낳으면 안되지만...
경제적인 부분을 무시할수는 없는것같더라구요
그렇다고 열심히 일하는 신랑보고 돈 더벌어와 너땜에 못낳잖아!라고 할수도없는 상황인거고
위에 쓴 이유들을 신랑에게 열심히 어필했지만 다 수긍은 하면서 그래도 낳고싶다고 하더군요
나이도 이제 임신할 나이의 컷트라인에 들어서서 어느쪽이던 결론을 내긴해야하는 상황인데
이게 얼마나 걸릴지...
사실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걸 보면 저도 다복하게 이쁜아기낳고 잘 살고싶은데
현실은 참 가혹하네요
 
(쓰다보니 되게 횡설수설 주제도 결론도없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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