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일본] 한 달 동안 사모은 고양이용품들
게시물ID : animal_160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14
조회수 : 1393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6/06/05 23:35:43
일본생활 12년차, 미국인 남편과 결혼한 지 6년차, 고양이와 생활한 지 막 1개월이 지난 여자사람입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동물보호단체의 분양이벤트에서 만난 세살짜리 고양이 카탈로그와 만나, 꼭 한 달을 함께한 기념으로 
저희가 지금까지 사모은 고양이용품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캐리어

IMG_4860.JPG

이 제품은 카탈로그를 데려온 동물보호단체의 분양이벤트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지진 등 재난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하드캐리어를 추천합니다.
피난소에서는 장소가 협소해서 캐리어 위에 고양이 용품들을 넣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하네요.

같은 형태의 캐리어 중에서 뚜껑쪽에도 열고닫을 수 있는 문이 있는 것도 있는데(더 비쌈)
그런 건 무겁기 때문에 대피시에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평상시에는 휴식공간으로 사용하고, 병원갈 때도 요긴하게 썼습니다.
동물병원에서는 강아지들을 보고 놀라서 도망가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캐리어에 넣어서 가라고 하더라구요.

라쿠텐에서 3600엔 정도인데, 행사장에서는 2500엔에 판매하고 있어서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2. 화장실

IMG_4858.JPG

일본에서는 "고양이용 시스템 토일렛"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화장실입니다.
윗쪽에는 수분을 흡수하지 않는 펠릿형태의 화장실모래?가 들어있고 아래에는 강력한 흡수력을 가진 패드를 넣어서 사용합니다.

소변은 모래에 흡수되지 않고 아래쪽 패드에 모이고, 대변은 위쪽에 남아있으므로 삽으로 떠내는 형태예요.
화장실모래는 평소에는 떵치우느라 줄어든 분량만 추가해주고, 한달에 한 번 정도 전체를 갈아주면 된다고 합니다.

이 화장실의 좋은점은, 오줌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점과, 패드는 일주일에 한 번만 갈아주면 되기때문에 평소에는 대변만 치워주면 된다는거예요.
단점은 패드와 화장실모래가 비싸다는 것과 화장실모래에 떵이 묻은 걸 모두 제거하기 힘들다는것입니다.

화장실본체(삽포함) 2000엔 정도, 소변흡수용 패드 10장짜리 700엔 정도, 화장실모래 한달치 1000엔 정도.

모래 값이 생각보다 비싸고, 위생적으로도 의구심이 들어서 다음달부터는 다른 소재로 바꿔볼 생각입니다.



3. 먹을 것 

IMG_4870.JPG

그냥 행사중이라 구입한 메인 사료입니다.
1.6kg에 800엔 정도.

체중이 4kg 정도인 우리집 카탈로그는 하루에 70g 정도 먹기 때문에 한 달에 2.1kg을 소비합니다.



IMG_4873.JPG

밥만 먹고 살 순 없으니까 간식도 샀습니다.

젤 왼쪽은 치킨+치즈+우유 맛 드라이 간식인데, 냄새가 정말 좋아요. 사람 먹는 과자 냄새가 납니다. 
생각만큼 큰 호응은 얻지 못해서 내심 서운한 간식입니다.

주사료인 건식사료와 큰 차이가 없어서그런가봐요.


가운데는 동게에서도 유명한 차오추르의 파우치 형태 간식입니다. 40g 한봉지에 60엔 정도 했던 것 같네요.

맨 오른쪽 간식은 행사중이라 구입한 건데 60g 한봉지에 60엔 정도였어요.

파우치형태의 간식은 보통 하루에 20g씩 나눠서 줍니다. 환장해요.
대신 습식사료는 입냄새에는 안좋다고는 하더라구요.



IMG_4888.JPG

물그릇은 100엔샵에서 구입했고, 먹이 그릇은 선물받았습니다.

먹이그릇은 위생상 도자기류가 좋다고 하네요. 



IMG_4806.JPG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뜯어먹을 수 있는 풀입니다.

이걸 과연 먹을까 싶었는데



IMG_4805.JPG

먹네요. 생각보다 열심히, 꼭꼭 씹어 맛있게 잘 먹어요.




4. 털!!! 털!!! 털!!! 과 관련한 제품들

제 친정집은 쭉 강아지를 길러서, 고양이 털에 대해서는 막연한 지식밖에 없었는데, 함께 생활하다보니 정말 대단합니다.

처음에 브러싱 했을 때는 고양이 몸에서 비둘기들이 날아가는 줄 알았어요. 털이 하도 뭉텅뭉텅 날려대서.


edit2.jpg

드라이 샴푸용 파우더입니다.  내용물은 베이비파우더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카탈로그가 우리집에 온지 5일째 되던 날 가출을 했다가 4일만에 돌아왔거든요. 
차마 물샴푸는 못시키고, 이걸로 만족해야했습니다.

파우더를 피부 구석구석에 문질러준 후 브러싱을 하면 됩니다.

한통에 600엔 정도였는데 앞으로 다시 쓸 일이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



IMG_4863.JPG

물티슈 타입의 샴푸와 바디타올입니다.
왼쪽은 샴푸고, 오른쪽은 털에 윤기를 주고싶을 때 사용하라고 합니다.

저는 주로 폭풍 브러싱한 후 표면에 떠있는 털들을 닦아내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25장짜리 한 봉지에 300엔 정도입니다.




IMG_4865.JPG

브러시 3종세트입니다.



IMG_4869.JPG

멋모르고 구입한 첫 브러시. 강아지와 고양이 겸용입니다.

자극이 거의 없어 마사지하듯 매일 쓰기는 좋지만 털은 그닥.... 열심히 빗어도 모이질 않습니다...
1200엔 정도에 구입했어요. 가장 돈이 아까운 브러시입니다.




IMG_4866.JPG

우리가족의 핫아이템인 퍼미네이터입니다.

처음 썼을 땐 공포스러울 정도로 털이 빠져서 깜짝 놀랐어요.
죽은 속털을 모아준다는데, 이거 계속하다가는 알몸이 될 것 같아서 중간에 그만뒀습니다.

털갈이 할 때, 작정하고 빗어주기엔 최적합입니다. 5000엔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IMG_4867.JPG

실리콘 브러시.

퍼미네이터에 비하면 좀 약하지만, 가격에 비하면 굉장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세 브러시 중 하나만 쓸수 있다면 이걸 택할 것 같아요. 800엔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IMG_4879.JPG

먼지제거용 테이프들입니다.

100엔샵(다이소)에서 구입한 건 접착력이 강해서 의류나 카페트에 붙은 털을 뗄 때 쓰고
생활용품점(니토리)에서 구입한 건 접착력이 좀 떨어져서 고양이 몸에 직접 대고 굴려서 씁니다.


맨 오른쪽은 테이프식이 아니라 리필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접착식에 비해 효과가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이소와 니토리의 테이프들은 100엔정도, 테이프식이 아닌 먼지제거기구는 1500엔(비쌈...) 정도에 구입했어요.

사실 사진에 찍힌 것 말고도 몇개 더 있어요. 방마다 한 개씩 두고 있습니다. 



5. 털 외 위생용품

IMG_4862.JPG

왼쪽은 눈가용, 오른쪽은 치아용 물티슈입니다.

한봉지에 300엔 정도 주고 샀는데, 도무지 눈가와 입 근처는 손을 댈 수가 없어서(강력히 거부함) 그냥 몸도 닦고 바닥도 닦고
비싼 물티슈로 쓰고 있습니다.



IMG_4880.JPG

예방접종 겸해서 병원에 데려갔더니 귓속에 빨간 귀지가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병원에서 약도 받아오고, 귀 청소용 로션 사서 면봉이나 거즈에 발라서 조금씩 청소를 해주고 있습니다.

왼쪽은 시판 귀청소용 로션으로 600엔 정도고, 가운데는 귀에 넣는 약, 오른쪽은 안약입니다.
 


IMG_4887.JPG

카탈로그는 한쪽 송곳니가 반쯤 부러져있어요. 그래서인지 입냄새가 좀 심합니다.

왼쪽은 먹는 물에 섞어주면 치석을 제거하고 입냄새를 줄여준다는 마우스클리너입니다.
문제는, 이거 섞인 물을 안먹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냄새만 맡고 물을 안마시더라구요.

원래는 물 100g에 클리너 5g 섞어줘야하는데, 적응기간을 가지려고 1g~2g 정도 넣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클리너 양을 줄이니 지금은 그럭저럭 잘 먹어요.

마찬가지로, 칫솔질도 적응시키려고 노력중입니다. 아직은 칫솔로 머리 주변 마사지 정도만 하고 있어요. 점점 입가로 가져가야죠.

마우스클리너 한 병에 600엔 정도고, 칫솔은 유아용 칫솔 100엔짜리입니다.



6. 스트레스 발산용

IMG_4882.JPG

백엔샵에서 구입한 고양이용 장난감과 골프공입니다.



IMG_4885.JPG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IMG_4874.JPG

처음에 우리집에 왔을 때 다다미 방바닥에서 손톱을 긁길래 그 자리에 스크래처를 두었더니 지금은 스크래처 위에서만 손톱을 갈아요.

스크래처도 종류가 다양한데, 우리 카탈로그가 젤 좋아하는 건 이런 골판지 형태의 스크래처입니다.

한 개 300엔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IMG_4881.JPG

스크래처 나온 김에... 다이소에서 구입한 손톱깎기입니다.
예방접종 맞으러 간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번개같은 속도로 앞발 뒷발 발톱들을 다 잘라주신 덕분에 당분간 제가 직접 자를일은 없을 것 같아요.



edit1.jpg

남편이 야심차게 주문한 캣닙 파우더입니다.

시댁네 고양이는 이거 주면 완전 미춰버리던데, 우리집 카탈로그는 첫 1초만 흥분한 듯 하더니 곧 평정심을 되찾더라구요.



7. 그외

edit3.jpg

제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목줄입니다.
혹시라도 가출을 했을 경우를 대비해서 채워두는 게 좋다고 하는데 요즘은 빼놨어요.
굉장히 헐렁하게 끼워도 목주변을 불편해하더라구요.

평소에는 저희가 문단속을 잘하고, 집에 다른사람들이 왔을 때는 혹시 모르니 목줄을 채워두려구요.

이외에고 고양이 전용 방석과 쿠션 등등도 구입했지만 굳이 사진까진 필요없을 것 같아서 찍지 않았습니다.


IMG_4876.JPG

캣타워는 선물받은거예요. 5층까지 있는 구조인데 95% 정도는 1층에만 있습니다.
요즘 겨우 3층까지는 진출했는데, 그 이상은 올라갈 조짐이 없네요. 



8. 고양이 용품은 아니지만... 

IMG_4793.JPG

항상 창밖을 바라보시는 카탈로그님을 위해 창가 주변에 화분을 두었어요.

꽃의 존재를 즐기고 있는지, 걸거친다고 여기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네요.

 

IMG_4798.JPG

제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대개 저 자리에 앉아서 "어딜 그리 쏘다니느냐 닝겐"이라는 듯한 눈빛으로 절 쳐다보는게 아주 위엄있는뎅.





고양이와 함께한 생활은 한 달 밖에 안되었는데, 이미 저희는 고양이 없는 생활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매력에 푹 빠져있어요.

동물보호단체 분께서 그러더라구요. 
고양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새로운 사람과 함께 살고 한 달 쯤 지나면 "동거인"으로 인식하고, 반년쯤 지나면 "가족"이라고 여기게 된다구요. 

동거인 관계가 된 지금도 좋지만 얼릉 가족으로 여겨주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으니 카탈로그 사진 두 장 올립니다.

IMG_4897.JPG

왜 그러고 자니...



IMG_4899.JPG

이건 앉은 것도 아니고 선 것도 아니여...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