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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할 수도 있는 약사이다] 방문선교(?) 퇴치한 썰
게시물ID : soda_37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色水河高十多
추천 : 13
조회수 : 2331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6/06/07 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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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집은 1층이에요. 게다가 확 트인 곳이라 문만 열어제끼면 골목길에서도 집 내부가 훤히 보이는 개방적인 원룸이에요.

그리고 저는 좀 막생겼어요. 초면일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단 몸을 좀 사려요(...) 그래도 마음만은 여리고 순하답니다. 데헷 >_<

화창한 일요일. 저는 늦은 아침에 일어나 티비를 보다가 배가 고파서 밥을 해먹으려고 하는데, 누군가 저희 집에 띵동띵동을 했어요.

누가 올 사람도 없는데... 하면서 문을 확 열어제끼니 웬 첨보는 아주머니 두분이 있는거에요. 

보통 제가 목소리 깔고 "뭡니까?" 한마디면 사람들이 꺼리는데 아줌마들 보통이 아닌 거에요.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더니 혼자 사시나봐요 부터 해서 온갖 잡소릴 해대는거에요. 

뭐시더냐... 산에서 공부를 하다가 내려와서 좋은 말을 전해주려고 하는데 풍채를 보니 크게 될 사람이라느니 뭐니... 
저는 속으로 아침부터 재숫대가리 없이 이게 뭐냐 싶었어요.

대뜸 아줌마 한 분이 목이 마르다면서 물 한 컵 마실수 있냐 하시는 거에요. 그 때 머릿속에서 급 똘끼가 발동했어요.

"아... 지금 물을 안 끓여놔서 당장 드릴 물은 없고... 대신 제가 매일 아침 마시는 거라도 드릴까요?"

아줌마 왈, 
" 어머, 좋은 거 챙겨 드시나보다. 뭔데요?" 

"제가 요새 건강 좀 챙기려고 요로를 좀 하거든요. 마침 마시려고 했는데 좀 드릴까요?"
하면서 바지를 아-주 사알짝 내리는 제스처를 취했어요.
    
아줌마들 갑자기 질색팔색이 되어 괜찮다고 하네요. 저는 담에 또 오시면 양지바른 곳에 숙성시켜놓은 거 대접해 드릴테니 한 잔 하고 가라고 하니까 됐다면서 그냥 갔어요.

아줌마들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 저는 냉장고에서 보리차를 꺼내 마셨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요로를 하지 않습니다. 
보리차만 마셔요. 
출처 허름한 내 원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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