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중고나라 야구장 티켓사기 약 사이다로 돌아왔습니다.
게시물ID : soda_37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미마을
추천 : 19
조회수 : 4697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6/06/08 00:37:10

지난 번 중고나라 야구장 티켓 사기 관련하여 글을 올렸었는데 어떤 결과나 소송이 진행중인 것이 아니라는 의견으로 글을 삭제하였었습니다.

사건의 내용을 모르시는 분이 있을 것이라 사료되어 사건 개요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좀 더 편하게 글을 적기 위해 음슴체를 사용하겠습니다.(*글 재주가 없어서 재미 없을 수도 있습니다..ㅠㅠㅠ)


-5월 19일

5월 28일 토요일 두산 vs LG 경기 관람을 위해 중고나라에 티켓을 구매한다는 글을 올림.(*야구 경기 관람할 때는 항상 중고나라를 이용해 티켓을 구매했었음.)

-5월 20일

한 판매자로부터 경기 당일 티켓을 판매한다는 문자를 받음. 문자를 주고 받으며 가격흥정을 조금 하고 판매자에게 3만원 입금 후 티켓번호와 판매자 생년월일을 받음.

-5월 28일

간만에 콧구멍에 바람 좀 쐬게되어 너무 신난다며 여자친구와 이야기도 하고 요즘 선수들 응원가는 잘 모르는데.. 라며 유니폼까지 풀 장착한 후 양껏 들뜬 마음으로 야구장으로 향함.

무인 발권기에서 판매자에게 구입한 티켓 정보와 판매자의 휴대폰 뒷 번호를 입력함.

근데. 읭? '예매 내역이 없다는 창이 나옴.' 다시 한 번 시도 해보았으나 예매 정보가 없다고 함.

뒷 사람들도 있어 매표소에 가서 티켓정보를 확인하기로 함.

매표소 직원 또한 정보가 잘못 된 것이라고 말함.(*멘붕)

판매자에게 전화를 하였으나 연락이 되지 않음.(*멘붕멘붕)

문자도 남겨보고 카톡도 보내보고 다시 전화를 스무번 정도 하였으나 전화를 받지 않음.(*약오름)

모처럼 주말에 서울까지 나와서 야구 좀 보겠다는데 돈 3만원 때문에 주말을 망친 것 같아서 여자친구에게도 미안하고 너무너무 화가 남.

-5월 30일

오전 반차를 내고 경찰서로 방문하여 진정서 작성 후 사건 처리 경위에 대해 안내받음.

(*더치트에 판매자 정보를 검색해보니 등록된 사기 건수가 13건에 달하며 총 피해금액은 70만원에 달함.)

(*사이버사기 사건같은 경우에는 2~3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됨. 피의자의 통장이 개설된 지점을 관할하는 경찰서에서 사건을 담당하게 됨. 사이버사기 사건의 경우 소액으로 여러 사람에게 금품을 갈취하는 경향이 많음. 금액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피의자에게 범죄기록을 남길 수는 없음. 경범죄로 분류되어 단순 벌금형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가장 큼. 원금은 무조건 돌려받을 수 있음. 합의 여하에 따라 합의금은 별도로 받을 수 있음.)

-6월 7일

AM 08:15경

판매자로부터 '중고나라 사기친 사람인데 어제 저녁 사기쳤던 금액을 입금했고 죄송하다'라는 식의 문자를 받음.

누구냐는 답장을 보내자 전화가 옴.

판: 저 누군지 아시죠? (*라고 하는데 잊고 있던 부화가 치밀어 오름.)

작: 3만원 때문에 남의 소중한 시간을 이런식으로 망칠 수 있다니 놀랍다. 나이도 어린 나이가 아닌데 이런 식으로 돈 벌면 좋은가?

판: 이제 막 군대를 다녀와서 돈이 급해 사기를 치게 되었습니다.

작: 왜 전화했나?

판: 문자 보내드린 것처럼 피해금액은 어제 저녁에 환불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작: 알겠다. 용건 끝났나?

판: 죄송하지만 신고한 것을 취하해주실 수 있나요?

작: 죄송하면 처벌 받아라. 취하따윈 없다. 벌금 내라.

판: 정말 죄송합니....(*말 자름)

작: 죄송할 짓을 하지 말았어야지. 아침부터 짜증나게 하지 말고 처벌 받으쇼. 라고 말하며 끊음.


PM 09:00경

판매자로부터 다시 전화가 옴.

판: 죄송하지만 통화 가능한가요?

작: 왜요? 말씀하세요.(화가 조금 누그러짐)

판: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신고 취하해주실 수 있나요?

작: 본인이 조금 뻔뻔하다는 생각은 안하시나요. 내가 애타게 찾을 때는 연락한 통 없다가 발등에 불 떨어진 것 같으니 전화를 계속 하시네요. 직접 찾아와서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전화로 죄송하다고 말만하면 내가 순순히 취하해줄 것 같다 생각하나요? 부모님도 아시나요?

판: 알고 계시다.

작: 내가 부모님께도 자식 잘못 키운 것에대한 사과를 받고 싶다면 어쩌실 건가요?

판: 바꿔 드리겠다.

판부: 작성자씨 되시죠? 판매자 아버지입니다.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작: 얼굴 보고 직접 사과를 받고 싶은데요.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부들부들합니다.

판부: 큰 금액은 아니어도 소정의 성의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작: 합의금인가요? 합의 안볼 건데요. 3만원 가지고 사기치고 뭐 잘난 아들이라고 그렇게 두둔하십니까. 나이도 있는데 알아서 처리하게 냅두시지. 소정의 합의금은 받을 생각 일절 없고 와서 얼굴보고 직접 사과하면 취하에 대한 고려를 해볼게요.

판부: 제가 대신 가도 되겠습니까?

작: 함께 오고 싶으면 오셔도 상관없는데 판매자 얼굴 좀 보고 싶어서요. 대신 오는 건 의미 없네요.

판부: 알겠습니다. 작은 성의라도 조금 받아주시면 안될까요?

작: 저는 작은 성의 없어도 살 수 있는 형편이라 3만원 없어서 사기친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드님드리세요. 돈 얘기 하시면 전화 끊습니다.

판부: 알겠습니다. 어디서 뵈면 좋을까요?

작: 내일 이시간쯤 성남터미널 쪽으로 와서 연락주세요.


이상입니다!!

판매자 부모님께는 조금 무례한 언행이었지만 판매자가 부모님으로 부터 최대한 욕을 먹을 수 있도록 양껏 삐뚤어지게 행동하였습니다.

일단 만나서 직접 사과를 받겠다고는 했지만 솔직히 신고 취하해주기 싫네요.

어차피 원금도 돌려받았고 판매자도 벌금형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니 사과받은 셈 치고 그냥 둘까 합니다.

정직하게 살아요!! ^_^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