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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쳐맞은 썰~긴글주의~욕설주의~~
게시물ID : freeboard_13248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리개값F4
추천 : 0
조회수 : 7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08 01:53:27
맥주한잔 먹고 자려고 누웠는데~불현듯 군대에서 쳐맞은 기억이 나서 글 적어봅니다~
 
맥주가 이제 없으므로 음슴체로 하겠음~
 
때는 바야흐로 일천구백구십사년 초겨울~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고 첫 근무를 나간 날이였음.
 
우리중대는 대대에서 배정받은 보초근무지가 위병소였음.위병소근무가 나름 군기가 좀 빡셈.
 
항상 차량이 입출입하고 PX도 바로 옆이라 항상 간부들이 들락거리는 곳이니 신경을 많이 써야함.
 
특히 1호차라도 놓치는 날엔 위병조장에게 겁나 깨짐....ㅜㅠ 누구 영창보낼 일 있냐며 소총개머리판으로 가슴을 내리찍음.ㅎㄷㄷㄷㄷ
 
하여간 자대배치받고 첫근무날부터 난 드럽게 꼬인 놈이였음.
 
중대에서 가장 악명높은 고참놈이 내 선임인데다 월동준비기간이라 작업인원이 모잘라 오후 말뚝보초가 걸린거임. 무려 5시간이나...
 
이 고참새끼는 일병말호봉인데 삐쩍 마른데다 사회에서 만났으면 찐따소리들을 새끼였는데...군대에선 계급이 깡패 다보니....
 
하여간 소대고참들이 가르쳐준데로 암기사항과 유의점등을 숙지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첫 근무를 나가게되었음.
 
뻔하지만 근무중에 이것저것 물어보기에 완벽하진 않지만 나름 대답을 잘했다고 생각하던차에 내 목소리가 맘에 안드다는 거임...어쩌라고????
 
목소리에 힘도 악도 없고 먼가 기운 빠지는 목소리라고 함......ㅡㅡ;;;
 
우리부대 경례구호가 통일이엿는데... 통일~~근무중이상무~~를 시키길래 정말 목이 터져라 외쳤음.
 
근데 맘에 안든다며 자기가 시범을 보여주겠다며 잘보라고 말하더니...통~히일~~~이상무~~하고 삑사리를 냄...
 
난 절대 웃지 않았음.절대 네버~~~~~~
 
근데 지가 쪽팔린지 이제 내가 경례구호 외칠때마다 앞에 와서 군화발로 쪼인트를 까는 거임.
 
눈뒤집어질 정도로 아팠지만 참고 또 참았음.안그러면 엄살피운다고 더 때리니까....
 
자기가 내 짬밥일때는 여기서 통일이라고 외치면 맞은편 산에서 메아리가 쳐서 되돌아왔다는 개구라를 치기 시작함.
 
위병소 맞은편 산은 적어도 3킬로정도는 떨어져있었음.절대 인간의 목소리가 저기까지 간다는건 불가능하고 메아리가 되서 되돌아온다는건 말이 안됨.
 
근데 이 미친1놈이 목을 흠흠하고 가다듬더니...통~~~~~~~일~~~~~~~하고 외치는거임.
 
근데 나에게 물어봄...방금 메아리 들었냐??고....
 
난 여기서 인생의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빠졌음....들린다고 해야하나 안들린다고 말해야하나.....
 
들린다고하면 거짓말한다고 때릴거같고...안들린다고 사실대로 말하면 보복이 두려웠음.
 
2-3초 고민의 시간이 정말.....
 
근데 나의 선택은 맞을때 맞더라도 솔직하자였음.(지금 생각해보면 난 바보엿음.ㅠㅜ 정~말~ 대단하십니다~박수 짝짝짝~했어야했는데...)
 
그뒤로 나는 장장 4시간동안 두들겨 맞았음.주먹질부터 시작해서 쪼인트..소총개머리판으로 가슴팍등등.....
 
인생살아가면서 그리 오랜 시간동안 맞아본적이 없었던거 같음.ㅎㅎ
 
그 뒤로 난 쪼인트를 너무 많이 맞앗는지 며칠후 왼쪽 무릎아래부터 발목까지 퉁퉁 붓기 시작해서 다리 두배두께까지 부어올랐음.
 
봉화직염이라는 병에 걸린거임.그래서 약 한달동안 의무실에 입실하게 되었음.
 
마취도 없고 진통제도 없이 하루하루 상처부위를 째서 고름을 쥐어짜야햇음. 눈돌아가는줄....ㅎㅎ
 
한달뒤 봉와직염이 다 낫고 의무실에서 중대로 복귀하고...
 
또 그놈이랑 불침번을 같이 서게 됨.
 
근데 나보고 아팠냐고 약올리듯이 말하길래...살기띤 눈빛으로 쳐다보며 한번만 더 내몸에 손대면 너죽고 나죽는다고 말해줌.
 
그랬더니 쫄아서는 나한테는 아무짓 못하겠는지... 혼자 씩씩대다...우리 소대에서 자기 밑으로 모두 깨워서 화장실로 끌고감.
 
그런데 끌려간 고참들이 그놈에게 반기들 들음.ㅅㅂ 사람을 때려도 적당히 때려야지 저리 때리는데 가만있을 사람이 어딨냐고...
 
솔직히 그때 눈물이 왈칵 났음.내 어깨를 툭툭치며 걱정말라는 듯이 윙크해주고 다시 자러 들어가는 고참들이 너무 고마웠고 든든했음.ㅜ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떻게 군대생활햇나~하고 생각되지만..나름 느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지 않았나~생각됨.
 
근데.....박인복이.....넌 내눈에 띠면 죽는다...ㅅㅂㄻ아~항상 조심하고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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