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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감이 다짜고짜 기사의 오른쪽 팔목을 걷어낸다. "뭐하시는 거에요?" 기사가 완강하게 저항한다. 그럼에도 기사의 팔을 잡고는 살펴보는 오경감 그리곤 기대했던 표정이 이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바뀐다. 잡고 있는 팔을 놓는 오경감 그리고 기사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이만 가보셔도 좋습니다." 기사는 황당해 한다. "나 원참 오늘 일진이 왜 이런지... " 그리고는 서둘러 택배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사라진다. - 윤현궁 안 - 밖은 경찰들이 둘러싸고 있고 여전히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 이숙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도둑 맞은 줄 알았던 가보가 이렇게 제발로 돌아오다니요 !" 오경감이 이숙들에게 정신을 잃기전까지의 상황을 묻는다. 이숙과 H상무는 흥분해서 입에 침을 튀기며 전후상황을 자세히 설명한다. 오경감이 턱에 손을 가져가며 이야기를 유심히 듣는다. "흥미롭군요. 이 이야기를 들으니 제 예감이 맞는 거 같습니다." G교수가 신경질적으로 대꾸한다. "예감이 맞다니 무슨 말씀입니까?" 오경감이 조금은 단호한 어조로 "아까 지애양이 도둑 무민이 아닐까 말씀 드렸는데 이야기를 들으니 제 의심이 확실한거 같습니다. 지애양이 무민입니다." G교수가 황당해하며 "아까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도둑 무민이 나타났을 때 지애가 우리 곁에 있었다고 !" 오경감이 충분히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보통 사람들은 무민이 혼자 활동하는 줄 아는데 아닙니다. 3년전 처음 무민이 모습을 나타낸 이후 그 행적을 계속 쫓아왔습니다. 무민은 혼자가 아니라 도둑단이라 할 수 있죠." 오경감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연의 눈빛이 상당히 흔들린다. 그의 눈빛을 놓치지 않는 오경감. "그리고 그들의 팔목에는 공(空)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sunya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H상무가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표정을 지으며 "아! 그래서 아까 택배기사의 팔목을 확인하신거군요." 오경감이 말을 이어간다. "제 생각에 여기 있던 사람은 지애양을 가장한 무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애양은 지금 어딘가 무민단에 의해 잡혀 있겠죠." G교수가 청천벽력을 맞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경감님 우리 지애를 제발 찾아주십시오." 오경감이 G교수를 안심시킨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저희팀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걱정마십시오 교수님." - 시간경과- 오경감이 사건의 정황에 대해 설명한다.
"엊저녁에 나타난 가짜 무민은 사람들의 시선을 돌렸죠. 그리고 경찰들이 외곽을 경계하고 윤현궁의 경호원이 배로 늘게 되었을 때 경호원을 가장한 무민단이 그 자리를 채운 겁니다. 그리고 때를 기다려 윤현궁의 경호원과 손님들을 수면제를 이용해 기절 시켰구요. 여기 안채는 진짜 무민이 가주님들을 기절시켰을 거구요."
H상무가 의아점을 묻는다.
"그러면 어떻게 그 많은 인원과 가보들이 사라질 수 있었을까요?"
오경감이 답한다.
"바로 윤현궁에 있는 비밀 통로를 통해서겠죠."
이숙이 놀라며
"어떻게 벽에 있는 암호를 풀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