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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떠오르는 고구마먹는 글
게시물ID : baby_146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ㅍㅍㅍㅍ
추천 : 5
조회수 : 66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6/09 02:39:55
발랄한 첫째 아들에 이어 둘째가 태어났다.
첫째를 수술로 낳았기에 자연스럽게 둘째도 
수술하여 일주일 정도 입원하였다.

신생아 면회시간이 정해져 있어 해당 시간에는 
블라인드가 열리고 창 쪽으로 아기들을 옮겨 두었다.
이미 몇일 지난 뒤라 나는 큰아들을 안고 한발 떨어져 있었고
아내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둘째를 바라보다  먼저 자리를 피했다.
잠시 후 바로 옆에서 자신들의 아이,조카,손주를 보던 
세명중 아마도 고모일 듯한 사람이 
- 그 전부터 조카가 이쁘다며 가족들 끼리 
즐거워 하고 있었다 - 
"다른 아이들도 봐야지" 하며 바로 왼쪽에 있던 
우리 아이를 보곤 "얘는 김준현 닮았내" 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자기네 아이를 보았다.

으음......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물론 개그맨 김준현씨는 좋아하지만..)
화를 낼까..? 은근슬쩍 눈치를 줄까? 
별거 아닌듯 에이 김준현은 심했내~ 할까? 
큰애야 너 동생 김준현 닮았데 ㅋㅋ 라고 들리게 말할까?
그런 복잡한 생각들... 정황상 악의는 없는 
개념없는 말임을 알기에 세게 나가기도 그렇고
이런 저런 생각과 상황과 첫째의 내려달라는 
발버둥으로 아예 말을 할 타이밍을 잃어버리고
나는 첫째를 데리고 입원실로 들어갔다. 

그 후로도 이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작은 문제를 피하는게 습관이 있는
내 자신이 답답하기도 했고  
말 해봤자 혼나니까 ㅎㅎ

자기 전이나 별 생각없이 있다 문득 떠오르는
답답한 기억이라 이 곳에라도 써놓으면
좀 나을까 싶다. 




사실 신생아는 나온지 얼마 안돼 불어있는건데
말 한마디 못해준게 속상하다. 
존잘인데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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