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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없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간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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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BlueRose
추천 : 10
조회수 : 1423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06/09 16: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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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아가씨, 워크래프트중 하나를 보려고 극장을 찾았는데, 대기표 뽑았더니 맙소사 대기자 0명으로 인하여 어버버 하다가 가장 가까운 시간이 워크래프트라 워크래프트를 봐버렸습니다. 사실, 위의 3가지 영화라면 역시 극장에서 보기에는 워크래프트가 좋을 것 입니다.

우선,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하 워크)를 논하는데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관객이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게임의 팬이냐 아니냐는 것 입니다. 저는 워크래프트(이하 워) 1과 2를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로 쌩영어 플레이를 했었고, 워3는 잠깐 하다 말았으며, WOW는 엘프 사냥꾼(직업) 30래벨정도 밖에 키우지 않은, 그야말로 팬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워크의 길고긴 스토리는 대충 알고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상당히 대략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등장인물의 이름을 외우는 것은 5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자, 그렇다면 팬은 아니지만, 스토리는 대충 알고 있는 관객의 입장에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호도? No! 호드!!!!

워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상영전 각종 커뮤니티의 드립을 통하여 알게 되었을 수도 있지만, 워크의 스토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구도입니다. 호드란 오크와 트롤을 비롯한 기타 판타지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악역들이 모인 집단이고, 얼라이언스란 인간, 엘프, 드워프 등의 선역들이 모인 집단을 뜻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판타지물에서 흔히 악역, 선역을 맡는다는 것이지, 그들이 실제로 워크에서 선과악을 규정짓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영화 워크는 크게 2가지 줄기로 이야기가 나뉩니다. 바로, 오크족과 인간의 줄기로 나뉘게 되는데 문제는 딱 1마리를 제외하고 모든 오크가 높은 수준의 CG로 제작, 촬영이 되어있어 말도 안될 정도로 멋지다는 것 입니다.

그들의 대사와 움직임, 숨결과 눈 빛엔 충만한 힘으로 가득차 있으며, 그들이 보여주는 액션과 감정 표현은 기성 배우들의 뺨을 도끼로 후려칠 정도로 멋지고 박력넘치며, 깊습니다.

비록, 제가 WOW에서 얼라이언스 진여이었다 할지라도, 영화를 보는 내내 록타를 외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오크씬과 인간씬은 급이 다릅니다. 보통의 판타지 물은 100% 인간이 주인공이거나, 인간의 상위 종족, 혹은 흡사한 종족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데, 영화 워크의 주인공은 아무리 곱씹어 봐도 오크입니다.

즉, WOW팬이 아닌 이상, 이 익숙치 않은 상황에 고개를 갸웃 할 확률이 높다는 것 입니다.



2. 마법 CG.

몇몇 마법을 제외하고 영화 워크에서 보여주는 마법의 CG는 김청기 감독, 심형래 주연의 우뢰매 급입니다. 심지어, 오크가 구사하는 마법은 퀄리티가 넘쳐 흐르다 못해 우와아아앙, 싶습니다. 하지만, 마법 마저도 인간이 구사할 때는 우뢰매급 마법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딴에는 WOW, 즉 게임의 팬들을 위한 서비스랍시고 다분히 게임 스러운 마법 연출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WOW의 팬이 아니라면 그저 영화의 급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습니다. 노스포일러 리뷰라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3. 장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WOW는 온라인 게임입니다. 온라인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래벨도 래벨이지만, 바로 장비입니다. 문제는 바로 그 장비에 있습니다. 오크의 장비야 오크 자체가 CG니까 아무런 위화감 없이 멋드러지고 박력 넘칩니다.

하지만, 인간의 장비는 WOW에서 튀어나온 듯한 디자인을 보여주는데, 이는 이미 반지의 제왕에서 현실적인 디자인에 익숙해진 비WOW팬들에게는 시대에 뒤떨어진 3류 디자인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4. 왜?

왜 인간의 마법 CG와 장비가 구리냐면, 두가지 이유를 들 수가 있습니다.

첫째로 오크는 CG인데, 인간은 CG가 아니라는 것 입니다. 가뜩이나 CG에 돌을 쳐발쳐발해야 할 곳이 산더미인 워크는 인간의 마법에 까지 돈을 쳐바를 여력이 많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실사와 마법으로 표현되는 CG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 입니다.

둘째로 오크는 CG인데, 인간은 CG가 아니라는 것 입니다. 응? 왜 똑 같은 말을 반복하느냐고요? 간단합니다. 바로 오크는 게임에서 보다 멋지게 스크린으로 튀어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게임과 비슷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튀어나왔기 때문입니다. 무슨소리냐? 바로, 신체비율의 문제입니다.

워크의 일러스트나, 게임 CG를 보면 우리가 익숙한 동양(일본)풍이 아닌 완벽한 서양풍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처음 WOW가 한국에 상륙했을때, 이따구 디자인으로 한국에서 먹힐리가어버버 하며 순식간에 먹혔고, 지금은 이미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영화 워크에서는 실사 배우들이 연기를 펼치고, 실사 배우들이 장비를 입습니다.

비율 자체가 서양풍 만화의 비율로 최적화된 장비들의 디자인을 인간들에게 뒤집어 씌워놨으니 멋이 날리가 있나요.



5. 개연성.

개연성은 의외로 부족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아아주 불친절 할 뿐입니다. 마치 자대배치 받은 이등병에게 상병이 다가와서 "자, 뺑끼(페인트)는 이렇게 칠하는 거야, 봤지? 자, 그럼 이대로 해봐." 진심으로 하고자 하는 이등병은 상병의 불친절한 가르침에도 어설플 지언정 뺑끼칠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기 싫은 이등병은 어떨까요? 못합니다. 아니, 하기 싫습니다.

문제는 영화 워크가 상영되는 것은 군대가 아니고, 관객은 이등병이 아니라는 것에 있습니다. 누군가는 호의를 가지고 앞뒤 따져가며 개연성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스토리이지만, 그것을 원치 않는 관객에게는 그저 스킵스킵하며 보던 AV에 얘는 갑자기 왜 벗고 있냐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요컨데, 반지의 제왕 1편의 진행 속도로 워크를 찍었다면 3편은 나왔을 것 입니다. 그정도로 영화가 빠르고 또 빠르게 지나갑니다. 시빌워도 빠르게 지나가는 편이지만, 영화 자체를 토니와 캡틴에게 집중시켜 중화에 성공하였지만, 워크는 다소 실패했다 봐도 좋을 것 입니다.



6. 총평.

나쁘지 않습니다. 유명한 로튼지수 만큼의 똥망 영화는 결코 아닙니다. 다만 비평가들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을 요소들이 다분할 뿐입니다. 또한, 원작을 가진 영화들이 필연적으로 맞이 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 즉, 원작 팬을 노릴 것이냐, 새로운 팬을 노릴 것이냐에 대한 균형이 다소 원작 쪽에 치우쳐진 느낌입니다. 따라서 원작의 팬이 아니라면 더더욱 영화 워크에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원작 팬에게도 불만을 갖게 하는 것이 바로 원작과 다른 노선으로 흘러가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 입니다. 물론, 원작 그대로 가면, 일부 원작 팬들은 새로울 것 하나 없다고 불평할 것이 뻔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영화 워크의 사운드와 영상미는 훌륭합니다. 다만, 영상의 경우 훌륭하다는 말이 넘칠 수도 있는 점이, 어떤 부분은 반지의 제왕 급 스케일과 퀄리티를 보여주지만, 어떤 부분은 우뢰매, 혹은 저예산 미드급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것이 매우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저 킬링타임용 영화로 이 영화를 선택하기도 조금 애매한 것이, 워낙 빠르게 지나가는 내용의 줄기를 붙잡고 따라가려면, 상당한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우왕쾅쾅 으왕 펑펑 삐로로 하는 트랜스포머 급 킬링타임용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를 높에 평가하는 사람은 이 영화의 퀄리티 높은 부분만이 인상에 남거나, WOW팬심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며, 그냥저냥 나쁘지 않았다, 괜찮은 편이다라 평가하는 사람은, 이 영화의 평균적인 퀄리티를 보았을 가능성이 크고, 영화 워크는 똥망이다 싶은 사람은 아무리 퀄리티가 높은 부분이 있다해도, 저급한 씬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생각할 공산이 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괜찮았습니다.

영화 워크는 그저 살아 움직이는 오크를 보기 위해서 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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