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완모 직수 24개월 했어요. 그건 저희 엄마 말을 빌자면 제가 게을러서 입니다 ㅋ . 게으른 엄마라 미안하다!!
축복받은 가슴이라 초유를 100씩 유축했죠. 막상 애는 20 먹어서 나머진 냉동 냉동.. 중간에 조리원땜에 스트레스 받아서 뚝 떨어졌다가 다시 잘 나와서 끝까지 완모 했어요.
저희 딸은 또래보다 작고 말랐습니다. 요샌 좀 잘 먹는데 전까지는 뱃고래도 작았어요. 여기서 또 잔소리 들어갑니다 " 니 젖 양이 적어서 그래 " " 엄마 .. 애가 분유를 못 먹어.. " 저희 애는 조리원에서부터 분유 거부 먼저 했구요. 분유 바꿔주니 젖병도 거부하더라구요. .. 아까워라.
직장때문에 유축하던 시누 보니까 유축맘도 보통일은 아니예요. 시간맞춰 유축해야하지, 유축한거 날짜 적어 얼려야되지, 얼린거 날짜 봐가며 해동해야되지 , 적당히 데워야되지, 젖병 씻어야지 소독해야지... 아이고 아이고.. 나는 게을러서 못하겠네요. 분유는 뭐 쉬울까요? 온도 맞춰서 타줘야지, 젖병 씻고 소독해야되지.. 자다깨서 그 모든 행위 하려면..
남편 시키면 안되냐구요? 있어야 시키죠. 저희 남편은 해외출장이 잦은지라 돌까지 애기 본 날짜가 3개월도 안되었어요. 온리 혼자 하기엔 차라리 모유수유가 낫더군요.
분유맘들도 잔소리 엄청 듣더라구요. 애 기침이라도 하면 모유 안 먹여 그렇다부터 젖 안주는 애미가 애미냐 . 우리 애기는 엄마 젖을 못 먹네 등등 온갖 말 다 듣죠. 못 먹이는 엄마맘이 제일 맴찢인데...
모유 맘은 모유맘대로 .. " 니 젖이 물젖이라 애 살 안 찐다. ", " 애 운다 젖 줘라" " 내 새끼 잘 먹나 보자 .. ( 아니 왜 내 가슴이 젖병도 아닌데 뚫어져라 보세요;;) " 완모중인데 애 감기 걸리면 " 이상타, 모유 먹이면 면역력 좋다는데 야는 왜 이렇노" 내가 그걸 알면 이러고 살까요.. " 더 먹어라, 니 굶으면 니 새끼 배 곯는다." " 국 많이 먹어라. 모유 도는데 뭐 먹으면 안된다 .."
아파도 약 제대로 못 먹고, 애기 이빨 나면 이 썩는다 부터 유두 상처까지 뭐 .. 전 좀 미련했던거 같긴 합니다. 그래서 둘째 임신 중이지만 얜 1년만 하려구요..
분유 맘이든 유축맘이든 모유맘이든 엄마 맘 다 같아요. 내 새끼 조금이라도 좋은거 먹이고 싶고. 더 먹으면 좋겠고. 먹는 모습 귀엽고 행복하고. 다 대단한거예요. 자책하지 말아요. 으쌰으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