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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는 것을 정말 잘 해왔나보다 -5
게시물ID : readers_254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유빙글
추천 : 1
조회수 : 29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6/13 05: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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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도 내가 미쳤다는 걸 안다.

너가 너무 잘 알듯이 나도 안다.


말을 못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너에게 너무나 솔직하게 하지 못했고, 못하고 담아둔 말이 너무나 많았다.


내 감정은 표현할 줄 모르고, 그냥 언어로서의 말만 다룰 줄 알았던 것 같다.

정작 내안에 내가 없는 사람이라 나는 말에 영혼을 담을 수 없었다.


너무 마음이 번잡하고 아파서

글을 적고 싶었는데


어릴때와 이제나는 다르다. 그냥 글을 적을 수가 없고

무엇을해도 너에게의 이야기가 된다.


단순히 힘들어서

이 글부터 시작해서 글을 좀 적으면서 마음을 다스려야 겠다고 오랫만에 쓴 글인데

수필이라 생각했는데 편지가 되어버린 것 같다.




너를 생각하면


먹먹하고 아프고 안쓰럽고 안타깝고 슬프고 보고싶고 힘들고 그립고 등등 많은 감정이 휘몰아치지만

한참동안 생각하고 나면


그래도 내 이런 점들때문에

너의 어떤 점들때문에


안된다고 생각이 들며 남은 감정의 여운들만 참아냄을 반복한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면

수없이 많은 글들이 똑같이 말미에


이 글을 너에게 보낼지는 모르겠지만


이라는 부분을 쓰게된다. 그리고 반은 참고 반은 보내버린다.

너가 봤는지 보는지는 나는 모른다.

답장은 없었고 우리는 언젠가부터 몇년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핸드폰으로 연락할 수 있는 순간보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연락할 수만 있는 순간들이 대다수였으니




지금 니 목소리가 너무 듣고싶다.

너의 말이 듣고싶다.

하지만


여러번의 시작과 끝을 해보고

아니란걸 안다

알지만 또 한번 메달려보고 싶다.

아니란걸 안다.

차라리 너가 바라던 것중 갖출 수 있는 소위말하는 성공이라도 하고

찾아보고싶지만

그래도 아닐수도 있고, 늦을수도 있고

그냥 더이상 내겐 가능성이 없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 욕심일뿐

서로가 같이 있기는 너무 힘들었으니

점점 쌓아왔던 꼬인 매듭들이 너무나 많으니


더 아니라고 생각되고 힘들거란 걸 안다.


근데 너무 힘들다.

필요하지만 나에겐 너무 많은 너가 필요하다.

이전의 너보다는 항상 바랬던 대로


안정적이고 스스로에게도 남에게도 숨기지 않는 너의 모습도 필요하며

너가 힘들때뿐 아닌

내가 힘들때도 너의 이해의 노력의 모습도 필요하며

너가 기쁠때도 누구보다 날 찾을 모습도 필요하다.


아니라며 내 불안함과 자괴감은 계속되어

똑같이 불안하게 있을테고

똑같이 힘든데 참고만 있다가 터질테고

그렇게 서로 더 힘들테니


우린 안되는 걸거다.

난 너 아니면 안되지만

너는 그렇지 않은듯하니


찾을때도있고 필요하다기도 하지만

너에게 나는 

나에게 너와 다르고


그에대해 서로의 이해와 노력의 유통기한의 이해가 다르니

결국 아닌걸거다.


몇년간 같은 루트를 반복하지만 나에겐 끝이없는걸보면

난 나 혼자만의 대화로는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다.


난 그저 또 참아내고

터질때쯤 우울과 삐딱선에 고통받다고

반복하게 되겠지.


살면서 정말 많은것들을 포기하고 내려놓아봤지만

가족과 너는

내려놓지 못해 양립한다.


두가지만 아니라면 편해질 수 있을텐데

너무 가혹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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