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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끼쳤던 고등학교 동창.txt
게시물ID : panic_88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킹쾅쿵쾅
추천 : 27
조회수 : 6467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6/06/13 06:41:10
대학 동기의 이야기인데 불러주는걸 받아써보겠습니다.

제가 고딩이던 시절, 야간 자율학습은 의무였습니다.

당시 저희학교는 성적으로 끊어서 장소를 3곳으로 나눈 뒤 야자를 시켰는데, 전 그 중 제일 상위 클라스에 속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지구력, 경쟁심? , 끈기가 부족한 전(내일이 시험인데 이러고 있네요 ㅜㅜ) 야자를 자주 빠지고 공부에 집중을 못해 상위 반이었지만 다행히 친구들로부터 큰 견제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어쨋건 제가 상위 클라스에 속해 좋은 점은 딱 한가지 였는데, 바로 중앙 제어식인 다른반들과 달리 에어컨을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무더운 여름날 급식을 빨리 먹고 남은 점심시간에 야자를 하는 독서실로가 제 자리쪽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선생님들께 들키지 않기 위해 책상 아래 바닥에 누워 숨어서 이삼십분정도 잠에 들곤 했습니다.

그러길 며칠, 문쪽에 여학생이 가끔 왔다 가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꽤나 공부를 잘하던 여자 아이로 엄청 착한 성격에 화장하나 하지않던 수수한 아이였습니다.

그래도 괜히 여기에서 쉬는걸 들켜서 선생님 귀에 들어가 학교 기물인 에어컨을 어쩌네 저쩌네 하는 잔소리를 들을까봐 그 다음부턴 그 여학생이 올걸 염두해서 더 숨죽이고 조심스레 제 낮잠을 즐겼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잠이 안와 소리를 끈체 핸드폰 게임을 즐기고 있었는데, 그 여학생이 왔습니다.

여자들은 뭐 화장이니 뭐니 항상 할게 많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있는데 그 여자 아이가 나지막하게 혼잣말을 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엿들으면 실례인걸 알지만 너무나 조용해서 자연스레 들리기도 했고 들릴듯 말듣하니 그게 더 궁금해 집중해서 들었는데 자세히 듣진 못했고 그러다가 제게 농구 취미가 생겨 그 뒤로 그곳에서 낮잠 자는일이 뜸해 졌습니다.

그러고 그 일이 잊고 있다가 성적 상위 학생들이 주축이된 특별활동 과학반에서 한가지 실험을 하게 되었는데, 저희가 정한 주제는 식물에게 좋은 말과 욕을 해서 잘 크는지 보는게 그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콩나물로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는 오히려 욕을 한쪽 콩나물이 미세하게나마 더 잘 자랐고 예상과 다른 결과에 지도 선생님과 저희는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그 여학생이 유독 그 결과를 부정하며 자신이 티비에서 본것과 너무 다르다며 아쉬워 하고 다시 하자는 등 평소 조용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과학반은 그 일정을 끝으로 논술반으로 바뀌었고 더 이상의 실험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성적 상위반의 한 커플에 의해 그 여학생의 비밀이 탄로 나는데, 많은 분들이 눈치 채신 대로 그 여학생은 자신보다 공부를 잘했던 옆자리 친구들의 물품에 말로 저주를 걸고 있었습니다.

제가 점심 시간에 자던 그 독서실은 남들 몰래 연애를 하던 상위반 두 남녀의 점심시간 비밀 데이트 장소가 되었고 남들 눈을 피해 구석에서 만나던 두커플의 눈에 이따금 그곳에 오던 여학생의 기행동이 포착된 것입니다.

그 커플의 말에 따르면 여학생은 매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옆자리에 선물 로 두거나 아니면 원래 있던 옆자리 친구들의 젤리나 초콜릿 같은 간식에 죽어버려, 시X년 성적 떨어저버려, 개같은 년, 먹고 배탈 나게 해야돼~ 등 욕과 저주를 퍼부엇고 책과 학용품 등에도 퍼부엇다 합니다.

평소엔 욕은 커녕  자기주장도 별로 없던 여자애 였는데, 이걸 듣고는 정말 소름이 돋아 한동안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건 이 일로 그 여자아이는 여자들 사이에서 왕따가 돼서 똑똑한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교묘히 괴롭히다 결국 부적응으로 전학을 가야만 했습니다. 
출처 대학교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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