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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따위 넘나 귀찮은것!
게시물ID : wedlock_25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이음슴
추천 : 10
조회수 : 1958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6/06/15 11: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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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연구와 야근으로 육아와 가정 살림을 등한시 하는 흔한 서른 다섯짤 결혼 9년차 중고 애엄마예요.

그러나! 집에 쌀 만큼은 떨어지지 않게 힘없는 남편을 대신해서 수시로 20키로 쌀가마니를 어깨에 들쳐메고 퇴근하며.. 비위가 약해 음식물 쓰레기를 못버리는 남편 대신 아침 저녁으로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고 나름 노력 중입니다.

며칠전부터 노트북이 갑자기 맘에 안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남편이 가지고 있는 맥북이 넘나 탐이 나더군요. 

아! 물론 맥북이라서가 아니라 새거라서요. 

슬쩍 말을 한번 꺼냈더니 남편 얼굴에 급 화색이 돌더니...

어? 새로 살거야? 새로사! 언능사! 당장 주문할까?  하더니... 새거 사면 지금 쓰고 있는걸 달라고 하더군요.

쿨하게 오케 하고는 새 노트북을 이틀 정도 고민했죠. 

사실 새로 사고 싶은건 게이밍용이나 게이밍용 같은거라 가격도 좀 하고 고민이 되더라구요.

아침에 출근해서 오유를 보면서 루팡짓을 좀 하는데 전화가 옵니다. 

남편이네요. 

첫마디가 대뜸 자기야 노트북 쓰던거 집에 가져다 놨어? 라네요.

어? 아직 못골랐는데.. 하니까

아직 안골랐어? 가격 상관 없으니까 언능 골라! 그리고 오늘 저녁까지 쓰던거 백업하고 포맷해가지고 와~

나니?   왜?

지금 내 노트북을 받는건 너님인데 왜 때문에 내가 업무파일까지 전부 오늘 내로 백업하고 포맷을 해줘야 하는거지? 

그리고 아직 사지도 않은 노트북인데 어디로 백업하라는거지? 외장하드고 워크스테이션이고 전부 집에 있는데?

그리고! 다른집에는 남편들이 해준다고! 

게다가 여보는 프로그래머잖아! 이런거 전문가님하가 좀 하라고...ㅡㅡ;;

ㅡㅡㅡㅡㅡㅡ
보통 주변 친구들 집을 보면 무거운거 들기, 마트에서 카트 끌기, 자동차 자가수리, 컴터 소소하게 고치기, 전구갈기..등등 남편들이 많이 도와주더라구요. 

근데 왜! 저는 저것들을 전부 제가 하고 있는 걸까요? ㅡㅡ;; 

ㅡㅡㅡㅡㅡ
도와 달라고 하면 항상 하는 말이 혼자서도 잘해야지.. 자기는 튼튼하고 힘도세고 운동도 많이 했지만 나는 숨쉬기 운동밖에 안해서 힘이 없어..  하... 그래서 나보다 15키로나 더 나가냐? 

p.s. 밤에 심부름 가는건 우리 남편님께서는 밤에는 무서워서 못나가겠다며 항상 저를 보냅니다. ㅡㅡ;; 아들도 밤에 심부름 가는건 당연히 엄마가 가는걸로 알고 있다능..
출처 궁시렁 거리며 노트북 백업하는 말잘듣는 흔한 애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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