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란성(Castle Bran) 내부의 비밀 통로, 출처 - 주 루마니아 대사관 홈페이지>

통로를 따라 이동하는 오경감과 가주 일행

갑자기 H상무가 어깨를 치켜 올리며 부르르 떤다. 

"아~ 차가워!" 

오경감이 H상무를 돌아보며

"지하다 보니 맺힌 이슬이 떨어진 모양이군요."

H상무가 상관없다는 듯이 손을 저었다.

"괜찮으니 어서 갑시다. 차갑기는 엄청 차갑네."

따로 렌턴을 준비하지 않은 일행들은 스마트폰 플래시 기능을 사용해 앞을 밝히며 나간다.  

G교수는 연신 벽들을 스마트폰 빛으로 비춰보며 자세히 살펴본다. 그러다 일행들과 꽤 떨어진 거리에 있게 된다.

이숙이 옆에 G교수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G교수에 돌아온다.

"교수님 여기서 뭐하세요?"

G교수가 멋쩍은 웃음을 웃으며

"이 비밀통로 자체가 역사적인 유적이다 보니 한번 자세히 보고 싶어서요."

"교수님 우선 비밀통로가 어디로 연결 되었는지 확인부터 하시지요. 이제 비밀통로가 있는 걸 알았으니 조사는 천천히 하시자구요."

G교수를 설득해서 일행들에게 돌아오는 이숙

오경감과 H상무들은 이숙마저 안 보이자 잠시 가던 걸음을 멈추고 기다리고 있다.

이숙들이 스마트폰 불빛을 비추며 오고 있다.

H상무가 다가와 맞으며

"역시 교수님다우시네요. 이런 역사적 사적들을 보고 궁금해 하지 않으면 교수님이 아니시죠 하하~"

오경감이 모두가 모인 것을 확인하고는 

"자 다들 계속 가시지요. 얼마 안 남은 것 같습니다."

멀리서 희미하게 새어 들어오는 자연광이 보인다.

얼마쯤 나갔을까? 벽돌로 막힌 벽이 나온다. 벽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벽 옆으로는 집안에 있던 한문문구가 동일하게 있다.

여기저기 기름칠을 한 흔적들이 보인다.

오경감이 그것을 보고는

"무민단이 기관을 움직이기 위해 기름칠을 단단히 해둔 모양이군요. 오히려 고맙네요."

오경감이 김형사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김형사가 입을 삐쭉이지만 곧 아까 한번 열어보아서인지 이내 기관을 움직인다. 

문이 무거운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린다. 

꽤 오랜 시간이 들어서 완전히 열린문 

밖으로 나오는 이숙, 오경감 일행들 

밖은 어느 다리의 밑이다.

<수포교, 출처-블로그 '썬로드의 교량이야기'>

  

G교수가 다리밑을 나와 보고는 놀라며

"아니 여기는..."

H상무도 놀라며

"여기는 미양교군요."

G교수가 설명한다.

"수종대왕도 여기에 미행 나왔다가 옆을 지나가던 여염집 규수였던 하희빈의 자태에 반했다고 하죠. 

대대로 왕가의 남자들이 여인들에게 반하는 장소인가봅니다." 

- 한편 - 

커다란 택배트럭이 한적한 곳에 멈춰선다.

아까 그 택배기사가 보인다. 

택배기사는 주위에 CCTV가 없는 것까지 세세히 확인한다. 그리고는 손을 뒤로 가져가 지퍼를 내린다. 

그안에는 땀을 비오듯 쏟고 있는 지애가 얼굴을 드러낸다. 

흘러내리는 머리를 쓸어 담는 지애. 발그레해진 볼에 생기가 돈다. 그리곤 미소를 지어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