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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02.
게시물ID : comics_75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상훈
추천 : 1
조회수 : 3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17 10: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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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계속해서 주인공인 조백헌 원장이 이전의 원장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전의 원장들이 동상을 감추고 섬에 왔다면 조백헌 원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설정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1. 조 원장이 마지막까지 동상을 거부하고 낙원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동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
2. 조 원장이 스스로 동상을 만들어 가고 결국에는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배자와 동상은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

제 만화는 2번 해석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중요한 장치인 '이상욱의 웃음'이 나옵니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 역시 이상욱의 웃음으로 끝이 나는데, 이것도 두 가지로 해석이 갈립니다.

1. 조 원장을 선역으로 보는 경우 : 조 원장의 순수함에 감화되어 웃는 것이다.
2. 조 원장을 악역으로 보는 경우 : 2부의 실패를 겪고도 여전히 동상을 버리지 못한 조 원장을 비웃는 것이다.

그리고 여류 화가의 이야기가 나오는 데, 작가는 이를 통해 섬에 사는 사람들과 바깥에 사는 사람들의
시선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1부 전체를 통틀어 이상욱이 조 원장에게 이해시키려 노력하는 것이 이 차이이고,
마지막까지 조 원장이 이해를 못하는 것도 바로 이 차이입니다.

제가 군대를 가기 전에, 친척 어르신이 비용을 주셔서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서 순환하는 버스를 타고 창밖을 구경하던 저는 문득 해안가를 따라
듬성 듬성 솓아 있는 건물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절벽 위에 솓아 있는 한 2층짜리 건물은 투박한 시멘트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햇살을 머금은 바다를 배경으로 너무나도 낭만적으로 보였습니다.
'저런 곳에서 군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전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게 '항망대 초소'였고, 저는 반 년 정도 후 바로 옆의 '화순 초소'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가 버스 차창을 통해 바라 보던 초소와 직접 살아 본 초소는 너무너무 다르더군요.
아마도 이게 작가가 여류 화가의 에피소드를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소록도로 쫓겨 들어온 사람들에게 그 섬은 절대 천국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결국엔 '아름다운 감옥' 이상일 수 없습니다.

원생들이 바라는 천국은 '나환자와 건강인들이 아무런 차별 없이 공존할 수 있는 세계'입니다.
그 세계는 소록도를 어떻게 바꾼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따라서 소록도에 원생들만을 위한 특별한 낙원을 만들겠다는 원장들의 약속은
오히려 그들이 얼마나 원생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지를 보여줍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megad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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