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 12년차 미국인 남편과 결혼한 지 6년차 여자사람입니다.
남편의 이직으로 이사를 하게 되어 이전까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전업주부입니다. 행복해요.
지인의 부탁으로 통역을 하러 갈 일이 생겨서 3박 4일 정도 집을 비우게 되었어요.
퇴근한 남편에게 상황을 설명했더니 주섬주섬 핸드폰을 찾아들고 뭘 찾으면서
"어우... 나혼자 4일동안 어떻게 지내지... 외롭잖아... 생각만해도 쓸쓸하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연이어 들려오는 음악소리...
너무나 해맑은 표정으로 리듬에 몸을 맡기고 온 몸을 들썩이며 "외로워서 어쩌지~~ 쓸쓸해서 어쩌지~~" 하는데 정말 빵터졌습니다.
아내가 집을 비우면 흥이 나는 건 국적관계없이 남편들 공통의 기분인가봐요.
나 없는 동안 딱히 할 일도 없으면서... 어차피 젤다 게임이나 할거면서...
하긴, 저도 남편이 다음주 주말에 출장간다는 말에 좀 설렜던 걸 생각하면,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만으로도 좋은거겠죠.
그래...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렴... 이런 기회 흔치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