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새끼 키워봤자 소용없네....
처자식 먹여살리려고 3년 내내 전쟁터 뛰어다니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와이프 안나를 향한 순정 하나로 그 힘든 전쟁터에서 술로 하루를 버티며
여자도 멀리하고 돌어왔는데
아내는 왠 소꿉친구 버러지랑 바람났고
딸년은 아빠를 뭔 가정 팽개치고 밖으로 나돌아다니는 망나니로 알고...
솔직히 개고생하다 돌아왔는데 아내가 바람난거 보면 빡돌아서 죽일거 같은데
그 와중에 아내는 크론이랑 계약해서 남편 아이를 죽여버리고
뭣도 모르는 딸은 아내말만 철석같이 믿고 아버지를 '극혐'하고
그런데 여기서 더 슬픈건 이런 개취급을 받는데도
피의남작은 정말 순정력이 어마어마한다는거
모두가 자길 싫어하는데 돈 시간 써가며 딸이랑 아내 찾으려 그러고
자기를 그렇게 거부하고 극혐한 아내가 죽자 자살까지...
솔직히 남작 정도 위치라면 새 살림 차려도 될거같은데
이 미련할 정도의 순정남이 참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네요
처음엔 그냥 매맞는 아내의 탈주기인줄 알았는데
피의 남작이 이렇게 입체적인 인물일 줄이야...
어쩌면 피의 남작은 기러기 아빠의 슬픈 초상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