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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져서 적어보는 이야기들
게시물ID : gomin_16383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저승사자.
추천 : 1
조회수 : 3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6/21 15:56:57



전 한쪽귀가 안들려요.그리고 크론이라는 난치병이 있죠

태어날때부터 한쪽귀는 안들렸었던것 같고 크론은 중2때 생겼던거 같네요

어찌보면 참으로 저주받은 몸뚱아리 같지만 덕분에 좀더 성장할수 있었던거 같아요

한쪽귀가 안들리니까 다른사람의 말을 이상하게 안들으려면  귀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쳐다봐야하니 본의아니게 경청을 하게 됬고

이어폰에서 나는 음악소리도 양쪽이 다르니까 번갈아가며 들어보며 좀더 소리에 집중할수 있게 되었고

옆으로 잠을 자면 방음효과 덕분에 더 잠을 편하게 잘수있게 되었네요

물론 게임할때라던지 등뒤나 어디선가 절 부르면 어디서 부르는지 잘몰라서 이리저리 둘러보긴하지만

그래도 그덕분에 좀더 주변에 귀를 기울일수있게 된게 아닐까싶어요

그리고 크론은 제 인격을 조금 변화시켜준게 아닌가 싶어요

크론병을 확정받았던 그날. 밖에서 추적추적 내리던 비와 어머니의 눈물 아버지의 근심어린 표정..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날 아마 전 부모님의 가슴에 아주 크고 날카로운 비수를 꽂아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부터 우울해도 죽고싶어도 힘들어도 가족들을 위해서 그리고 저를 위해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먹기로 했어요

게다가 크론에 스트레스가 좋지않다는이야기를 들어서..덕분에 여기저기서 예의바르고 긍정적이다 라고 칭찬도 자주 받았네요 헤헤..

그리고 거의 1년전..급격한 악화로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든 생각이라고하면..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저에대한 분노 였죠

그리고 며칠뒤 입원소속을 하다 생각이 났습니다

왜 난 몸을 이지경으로 다시 만들어버렸는지.이로 인해서 수술비가 얼마나 나올련지..부모님한테 미안해서 어떡하나..이런 감정들이 섞이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소리없는 아우성이라는게 뭔지 어렴풋이 알수있었습니다

..뭐 그이후로 관장이라던지 여러가지의 새로운 체험과 오유에서도 절 기억해주시는분이 계셔서..그분과 다른많으신분들의 응원으로

열심히 재활해서 지금에 다다르게 되네요

제 배에는 지금 그때의 큰 흉터가 남아있습니다.만져보면 감각이 없고 기분이 묘합니다만..저한테는 절 한번더 돌아볼수있게해주는 영광의 상처같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쓸쓸해서 한번 글을 끄젹여봤습니다만..쓰고보니 완전 추억팔이글이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또 한번 감사합니다.언제나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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