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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1탄: 맨 처음 출판사에서 일할 때 썰
게시물ID : soda_38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드캣!
추천 : 17
조회수 : 275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6/23 10: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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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새벽 4시쯤 잠에 들기 전에 써놨는데 다시 읽는다고 읽다가 잠들었네요 ㅋㅋ
당첨되신 분 드디어 연락이 있고! 이제는 잠 다 자고 일어났지만 잔뜩 써둔게 아까워 일단 그대로 올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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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책상에 앉아 일을 했더니 너무 엉덩이가 아파서 ㅠㅠ 그리고 오늘 불그락 푸르락 하게 되는 일이 많았던 터라 아직도 일은 쌓여 있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누웠습니다. 
누워서 오유를 보다가 생각나서 그동안 영어 교재 출판사들이나 다른 회사들에서 일할 때 있었던 수많은 사이다썰들을 하나씩 풀어볼까 해요. 
제가 성격은 얌전한데도 업무에 관련된 거나 옳지 않은 것, 논리적이나 도덕적으로 그른 일들엔 가만히 듣고 보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워낙 '그만 두면 다른데 가면 되지 뭐' 하는 무대뽀라 마구 들이대고 그래서 사이다썰이 좀 됩니다. 원래는 웹툰으로 그리려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입이 근질근질하니 일단 글로 써보려고요 ㅎㅎ.
그럼 시작해 볼까유..?

어제 나눔 당첨된 분이 또 연락이 없으시므로 음슴체. -.-;;;


영어 강사 생활만 오래 하다가 교재 개발 하는 업무하는 곳에 2개월 계약직으로 갔음.
그 회사는 이름이 큰 곳이었는데 새로 인강사이트를 시작하면서 인강용 교재를 개발하고 궁극적으론 인강을 서비스 하는 전략기획팀 (TFT)에 2달 계약직으로 구문 교재 개발로 들어간 거였음.
번역 경력과 친한 원장님들 책 검수 봐주고 해설지 작업 하고 수능 모의고사 문제를 알바로 문제당 3천원 받아가며 이 일 저 일을 하던 나는 큰 회사에서 그래도 괜찮은 보수를 받으며 일을 하게 되자 내근직임에도 2개월 계약직임에도 그저 매우 기뻤음.
내 옆자리에 앉은 같은 2개월 계약직 직원도 나를 과하게 좋아하고 뭐만 하면 날 추켜세우기 바빴음.
예를 들어 뉴질랜드에서 4년 살다 막 들어온 자기보다 내가 영어를 잘한다던지 하는 등.
본인은 워낙 안 건들면 순둥순둥 하다보니 비욘세 좋아한대서 비욘세 공연 비디오 받아서 유에스비에 담아다 주고 뭐 잘 지냈음. 

그런데 어느 날... 같이 2개월 계약직으로 들어온 세 명, 그러니까 나, 뉴질씨, 그리고 Y모씨 이렇게 세 명 중에 이름은 좀 그렇지만 커리큘럼도 좋고 학비도 공짜라는 영어관련 대학원의 교재개발과를 졸업하고 교재 개발 업체에서 일한 경력이 많은 Y모씨가 이 전략기획부서가 워낙 전략없이 흘러가므로 계약직원 중 정직원이 필요해 당연히 정직원이 되었음. 회사 경력이 7년쯤 되는 분이셨음. 
나는 학원 강사만 하다 실제 출판사 와서 일해 본 건 처음.

여튼 그때부터 이 뉴질씨가 변신하여 나를 괴롭히고 뒷담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정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 난 스트레스를 받아 기면증에 걸릴 정도 였음. 일하면서 타자를 계속 치는 상태로 잠이 든다던지 지하철에서 갑자기 잠든다던지... 

나를 괴롭히고 뒷담을 하는 건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일처리를 늦게 했다고 나때문에 일정이 뒤쳐진다고 말하는 거였는데 아무래도 타 과목 사람들이다보니 다 뉴질씨 말을 듣고 말은 안하지만 나만 들어가면 분위기가 싸해지는 등 엄청 불편했음.
그게 그 회사가 일정이 잔뜩 뒤쳐져 곤란한 상황이었기에 누군가 비난할 대상이 있으면 손가락질하고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내가 거기에 뉴질씨때문에 휘말리게 됨.

나는 실은 스케줄이 타이트한 가운데 구문책 한 권을 다 쓰는 거라 고생하고 월 정해진 금액 월급을 받으면서도 수당도 없는데 매일 야근하고 주말도 없이 구문을 뽑고 정리하고 해석하고 해설쓰고 그래야 했음. 

허나 뉴질은 원래 그 회사 안에 대학 동기가 정직원으로 있어 추천받아 들어온거라 그런지 계약직임에도 해야하는 독해집 개발은 외주를 주고 아무것도 안하면서 나 일하는 동안 옆에 앉아서 내가 받아다준 비욘세 비디오를 보고 사람들 오면 생색내고 가관도 아니었음. 

뉴질씨를 비롯 몇몇 담배팟이 있었는데 그 담배팟은 짬날 때마다 옥상에 올라가서 같이 담배를 피우는데 돌아오면 킥킥 대면서 들어오고 시간이 흐를 수록 그 담배팟 속 사람들은 복도에서 마주쳐인사를 해도 무시하는 등 그 뉴질씨가 뭔가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음.

그게 다 알량한 정직원 자리를 노리고 그러는 거였는데... 난 솔직히 그 회사 자체가 엄청 두서가 없어서 일하래도 일하기도 싫었음.
 
게다 문법을 정리하는데 다른 책들을 잔뜩 주면서 그것과 똑같이 베껴쓰라고 하고 내가 내용을 정리해 놓으면 시중 책이랑 달라서 안된다며 그대로 베끼라 했음.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사람들 사이에서 나에 대한 인식이 바닥을 치게 되는데 나도 할말을 담아두지 않는 성격이라 편집팀 직원들이 디자인팀에 대해 불만하며 '내가 디자인 차라리 하면 좋겠다'고 거듭하여 말에 질려서 '그럼 직접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등으로 말을 꺼냈다가 편집부 사람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기에 이렀음. ㅋㅋ

일단 스트레스로 안구 건조증에 기면증에 2달 일해서 번 돈만큼 병원비로 더 쓰고 일을 마무리 짓고 퇴사시기가 다가오던 찰나에 그 뉴질은 일은 밖으로 외주를 주고 펑펑 놀면서도 정직원이 되었음. 입사 인적성 시험만 보면 통과되는 거였는데... 뭐 난 관심 없고 어서 벗어나고만 싶었음.. 
그분이 종교로 공격을 해 나는 종교도 없지만 이어폰으로 불경을 들으며 하루하루를 버텼음.. ㅠㅠ


그러다 그만두면서 전체 국영수팀의 팀장인 국어과 팀장한테 그동안 얼마나 뉴질이 일을 하지 않으며 그저 보여주기만을 위해 남아있었는지 등을 다 말하고 나는 원래 남 뒷담화하는 일 좋아하지 않아서 그동안은 참았지만 이제 그만두는 마당에 참을 이유가 없으니 말한다고 나에 대해 옥상 흡연팟에서 얼마나 씹고 뜯고 즐겼는지 알지만 난 어차피 책 쓰러 들어왔고 2개월 계약직 일 한 후에 여기처럼 두서없는 전략기획팀에서 맨날 야근해가며 정직원으로 일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하고, 나야 상관 없지만 그 뉴질은 일을 안하면서 뭔가 그 외의 것으로 커버 하려고 하고 오직 정직원이 되는 일에만 관심있는 사람인 것 같으니 날 지금 믿을 필요는 없지만 조심하시라고 말하고 짐싸고 나옴.


후에 거기서 내 유일한 편이었던 역시 계약직 직원 분이랑 나중에 타지역 단과학원에서 일할 때 만나 차한잔 하면서 들으니 나 나가고 딱 한달만에 정직원에서 아예 짤렸다고 함. ㅋㅋㅋ

나는 나중에 그 회사 구문책 새로 나올 때 내 구문 너무 좋았다며 연락해와서 외주로 일 받아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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