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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감사한 여보.
게시물ID : wedlock_2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이음슴
추천 : 15
조회수 : 1566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06/23 22: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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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겁나게 피곤함이 느껴져서 남편한테 피곤하다고 그랬더니 잠을 덜 자서 그렇다고 계속 재우더라구요.

주변에선 혹시 둘째냐고 은근히 물어보고 그랬었는데 며칠전에 병원에서 다른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갑상선에 뭔가 있다고 들었어요.

대학 병원가서 제대로 검사 받으려고 아침에 준비하고 주차장으로 나갔는데 남편이 있더라구요.

출근 안했냐고 물어보니까 저 혼자 병원가는게 맘에 걸려서 휴가냈다네요.

병원에서 초음파하고 피검사하고 몇시간 후에 다시 오래서 갔더니 정밀검사를 하자고 하시더군요. 크기가 많이 크다고..피검사 결과도 그렇고..

덜컥 겁이나고 머리가 멍해지고... 그냥 아무생각도 안났어요.

작년에도 종양 수술 했었는데.. 이번엔 갑상선이라니..ㅜㅜ 

의사선생님 앞에서 일분정도 멍하게 있었던거 같아요. 

그때 남편이 제손을 꼭 잡아주는데 참 고마웠어요. 다리가 후들 거려서 일어나면서 휘청하는데 남편이 꼭 잡아줘서 바로 설수 있었어요.

조직검사 예약을 잡고 집에 오는 내내 멍하게 있었어요.

남편이 차한잔 하고 들어가자며 집 근처 카페로 가자고 했어요.

카페에서 또 멍하니 있는데 남편이 시원한 주스를 가져와서 줬어요. 한 모금 마시고 또 멍해지려는데 남편이 손을 꼭 잡아줍니다.

괜찮을꺼야. 자기 피곤하다고 한지 두달 넘었지? 그 동안 아무일 없었으니까 앞으로도 아무일 없을꺼야.

어? 뭐? 뭐래는거니? 그냥 웃음만 나옵니다. 자세히 보니 눈이 빨개져서는 코도 빨개지고.. 운거 티가 다 나더군요. 위로랍시고 지금 까지 괜찮았으니 앞으로도 괜찮을거라니...

근데요. 그 말을 들으니까 정말 괜찮은거 같아요. 오늘 자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혹이고 뭐고 싹 없어질거 같은 기분이 드네요.

정말 멋없고 말도 안되는 위로지만... 세상에서 가장 내맘을 편하게 해주는 말을 해줘서 고마워요. 여보. 

격하게 사랑합니다.  여보 감사해요.
출처 열심히 코골면서 주무시는 나의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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