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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전도 사이다썰을 다들 풀고 계시니 저도 하나 풀어봅니다.
게시물ID : soda_38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박
추천 : 14
조회수 : 3928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06/24 17: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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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0년전, 군대에 있을때입니다.

10년전에는 제가 오유에 가입한적이 없었으므로 음슴체


당연한 얘기지만, 훈련소/신병교육대에 가게되면, 정말 특이한 문제가 아닌이상 3교 중 하나에 가게함.
3교는 기독교/불교/천주교

냉담자(간단히 말해서 더이상 기도하러 안가는 인간)이긴 하지만, 뿌리가 천주교인지라, 천주교인 성당으로 감.

5주동안의 기초군사교육기간 중 초기엔 성당에 열심히 갔지만, 나오는건 커피와 초코파이.

물론, 천주교는 돈이 별로 없기에 나올 것이 별로 없긴 하다는걸 알지만, 기독교 가서 햄버거 먹고 오는 애들을 보니 미칠듯이 부러웠음.
거기다 교회에 젖소가 있어서 좋다는 얘기까지 들으니 참 부러웠음.
두번이나 그 꼴을 보고나니, 배알이 꼴린 나는, "어차피 다 같은 하느님" 이라는 기준하에 햄버거를 먹으러 감.

교회가서 조금이나마 아픈 양심을 부여잡고 햄버거를 기다리는 동안,
역시 이 교회 목사가 뭔가 아는지, 청년부 교인아가씨들을 데려와서 율동하고 박수치게하며 꼬심.
ㅇㄷ을 더이상 못보는 군인에겐 그곳이 천국.

눈의 행복을 느끼며 혀의 행복을 느끼려고 기다렸지만, 역시 세상에 공짜는 음슴.
알고보니 교인이 되어야 주는게 햄버거였음.

교인인 사람과 교인이 아닌 사람을 강당 안에서 나누고,
교인에겐 햄버거를 주고,
교인이 아니었던 자에겐, 교인이 되면 햄버거를 주는 시스템.

종교를 가진다는게 부담스러운 일이기는 하기에 많은 동기들은 우물쭈물하고 있었음.

여기서 아줌마 장로님들 출동.

장 :"학생, 하느님 알아요?"
나 : "네, 어느정도는 압니다. 냉담자긴 하지만요."

장로 : "어머, 그러면 어떻게해... 우리 같이 기도하자. 햄버거도 받고~ 그치?"

이미 난 교회에 왔다는거에 어느정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교인이 되라니... 이것까진 받아들일 양심이 존재하지 않았음.

나 : "아뇨 괜찮아요. 전 기도하지 않거든요."
장 : "왜 기도를 안해~ 기도해야 천국가지. 학생 천국 가기 싫어? 지옥 안무서워?"
나 : "꼭 기도를 해야만 천국을 가나요? 양심에 거리끼지 않게 열심히 살면 되는거 아닌가요? 아주머니는 기도하지 않으면 무서울 삶을 살아요? 꼭 기도 해야만 가는게 천국이라면, 죽기전에 기도 한번 찐하게 하면 되죠 뭐. 그런건가요?"

장 : "그건 아니지 학생~ 그래도 기도하면 좋잖아~?"
나 : "기도해서만 갈 수 있는게 천국이라면, 열심히 살고 있는 무교나 타 종교인이 갈 수 없는게 천국이면 전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그렇게 윗분의 생각이 저와 다르면 그냥 제가 벌받아야죠. 전 양심에 큰 무리없이 열심히 살다 가렵니다. 그게 진짜 삶 중의 기도 아닙니까?"

장 : "..... 학생 많이 아네...?"

그렇게 장로 아줌마는 나와의 설전은 더이상 무의미함을 느끼고 내 동기를 포섭하러감.
내 동기는 나에게 구원의 눈빛을 보냈지만... 미안했다 친구야.

다 쓰고보니 여기서 사이다가 뭐가 있지... 햄버거도 못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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