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이 아까 비밀통로를 지나올때부터 말이 없던 이연을 바라본다. 뭔가 그늘 져 보인다. 

이숙이 그런 이연에게 걱정스레 묻는다. 

"연아 무슨 걱정이 있는 것이냐?" 

이연이 약간 당황하며 

"아뇨 백부님"

오경감이 일행들에게 말했다.

"자 이제 돌아가시지요." 

- 윤현궁 비밀통로를 통해 다시 돌아오는 일행들 

오경감이 비밀통로에서 나오는 것을 보자 한 형사가 급히 오경감에게 보고한다. 

"실종되었던 아가씨를 찾았다고 합니다." 

G교수가 안도한다. 이연 또한 안도하는 표정을 짓는데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지애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윤현궁에서 멀지 않은 곳 창고에서 결박된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G교수가 놀라며

"결박이요? 어디 다친데는 없다고 하던가요?"

"걱정마십시오. 심하게 묶이진 않았고 마취상태였다고 깨어났다고 합니다. 병원으로 가자고 했다는데 고집을 부려

여기로 다시 온다고 했다군요." 

그때 문을 열고 지애가 들어온다.

G교수가 달려가서 지애를 맞이한다. 

지애가 눈물을 쏟는다. 

"교수님..."

"그래 그래 어디 다친데는?"

"없어요. 괜찮아요."

그러면서 지애가 언뜻 이연을 바라본다. 이연이 살짝 고개를 끄떡이고, 그것을 놓치지 않는 오경감.

"지애양. 어떻게 된 건지 말해줄 수 있어요?"

"그런데 이분은 누구?"

지애는 오경감을 본다. 약간의 경계의 눈빛으로...  

H상무가 오지랖을 발휘한다. 

"오경감님이라고 아주 머리가 비상하신 분이에요. 여기 있는 비밀통로를 이분이 열었다니까 글쎄"

"아~ 그러시구나. 어제 오전에 나갈 일이 있었거든요. 교수님이랑은 저녁에 윤현궁에서 만나기로 하고요. 

그렇게 볼일을 마치고 윤현궁으로 가려고 했는데 순간 정신을 잃었어요. 깨어나보니 어떤 어두운 창고안이더라구요. 

저는 사력을 다해서 문을 두드렸고 경찰분들이 오셔서 나올 수 있었어요." 

오경감이 물었다.

"지애양, 지애양을 잡아간 사람들에 대해 혹시 기억나는 것은 없나요?"

"아니요. 방금 말씀 드렸던대로 정신을 잃어서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G교수가 끼어든다. 

"저 죄송한데 지애가 괜찮다고 하지만 병원에 가봐야 할 거 같아서요. 저희 먼저 가봐도 될까요?"

"예, 그러시죠 교수님"

G교수가 이숙들을 보며 말했다.

"가주님, 상무님 저희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이숙이 어서 그러라는 듯 말했다.

"그러시죠 교수님 지애양 병원 꼭 가봐요."

G교수와 지애가 방을 나선다. 지애가 알듯 모를 듯 한 표정을 지으며 묘한 웃음기가 느껴지다 곧 사라진다.

이연이 몰래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역시 매의 눈이 빛나는 오경감.

그때 밖에서 경찰한명이 들어와 오경감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말한다.

오경감의 표정이 알듯말듯 하다.

"자, 저도 이쯤에서 사라져야겠네요. 김형사님 뒤를 잘 수습해주세요."

- 다음날 

한가로운 오후에 노상카페에 큰 선글라스를 쓴 젊은 여자가 테이블 석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녀의 앞에 놓인 신문 거기에

"천사소녀 무민 첫번째 실패? ... 윤형궁 보물 그대로 돌아와"

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 자그마하게 보이는 기사글

"...한편 실종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S대 Y씨는 윤현궁 근처 창고에서 발견되었으며 외상은 없는 것으로..."

신문을 접는 여자. 

그리고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한다. 

"자 그럼 또 어디를 방문해볼까?" 

- 천사소녀 무민, 윤현궁 보물편 끝 -